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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흥행 보증수표

일본 배우들이 몰려 온다.

지난 9월 일본 대중문화의 2차 개방이 이루어진 후 일본 영화의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지난해 첫 개방당시 세계 4대영화 수상작과 한·일 합작영화로 한정됐지만 세계 70여개의 영화제 수상작으로 확대되면서 작품성 보다 흥행성이 높은 작품들이 잇달아 국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영화는 지난해 <하나비>를 시작으로 <카케무샤> <우나기> <나라야마 부시코> 등이 국내에 선보였지만 흥행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하지만 이와이 순지감독의 <러브 레터>를 필두로 <소나티네> <철도원> <역> 등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흥행성적을 기록한 영화들이 잇달아 소개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영화 동호회 등을 통해 국내 영화 마니아들을 감동에 빠뜨렸던 작품들로 국내에서도 일본 영화의 흥행 바람을 몰고올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들의 최대 약점은 아직도 지워지지않은 왜색에 대한 국내 영화팬들의 선입감과 함께 배우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 예를 들어 일본에서 코미디언 감독 배우 등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도 국내에서는 낯설고 생소한 배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곧 국내 개봉될 위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 일본내에서는 어떤 위치에 있는 배우들인지 자세하게 알아본다.

먼저 20일 개봉하는 <러브 레터>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29).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 탤런트로 한국으로 치자면 최진실급에 해당된다. 16세때 드라마의 여중생역으로 데뷔한 이후 가수로서도 인기를 누릴 만큼 만능 재주꾼.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 부동의 스타자리를 10년넘게 유지하고 있다.

인기 외에도 85년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 88년 일본 레코드 대상 금상, 94년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했고 95년 <러브레터>로 호치영화제 여우주연상, 97년 영화 <도쿄 맑음>에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맑고 청순한 이미지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남성들로부터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키고 여성팬들로부터는 ‘닮고 싶고 여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러브 레터>에서는 2년전 죽은 남자를 잊지 못하는 가련한 여인과 중학교시절 첫사랑의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여인 등 1인2역을 맡아 열연했다.

나카야마 미호와 <러브 레터>에서 공연한 도요카와 에츠시(37)도 이에 만만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성파 배우. 큰 키와 하얀 피부 그리고 연극무대에서 쌓은 실력으로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타노 다케시(52)도 <하나비>에 이어 <소나티네>로 올 연말이나 내년초 다시 한번 국내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일본의 명문사립대인 메이지대학 공학부를 중퇴한 기타노 다케시는 74년 신랄한 독설을 담은 스탠드업 코미디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영화배우로,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하나비>로 97년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93년작 <소나티네>는 일본 야쿠자들이 벌이는 흉폭한 액션물로 기타노 다케시는 야쿠자내 내분에 본의 아니게 끼어드는 중간 보스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나비>에 나온 그림도 직접 그가 그린 것이고 할아버지가 조총련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다카쿠라 켄(68)도 <철도원>과 <역>등 히트작을 앞세워 내년초 한국 무대를 노크할 전망이다. <일본 협객전> 시리즈 등 사무라이 액션물로 인기를 누리던 그는 81년 <역>으로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 99년 <철도원>에서 몬트리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중후하며 깊이있는 연기를 펼치는 그는 이마의 잔주름살과 고집 센 코가 인상적이다. 89년 마이클 더글라스와 공연했던 <블랙 레인>으로 국내 소개된 바 있다.

야큐쇼 코우지(43)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 1위에 올라 있는 배우다. 올초 <우나기>로 국내 소개되었던 그는 2년전 <실락원>에서 걷잡을 수 없는 불륜을 연기, 일본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고 국내에까지 입소문이 흘러들어왔다. <우나기>에 이어 일본내 히트작 <샬 위 댄스>로 내년초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첫 인상은 딱딱하지만 상대를 녹이는 부드러운 미소가 매력이다.

올해 <러브레터>를 시작으로 이미 수입된 일본 영화들이 국내 개봉을 대기중이다. 이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한다면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타노 다케시, 야큐쇼 코우지, 다카쿠라 켄 등 중년 이상의 배우들은 일본에서 오랜 배우 경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팬들로부터 사랑받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지 사실상 미지수다.

또한 아직도 20대 중심의 영화 관객층을 고려해 볼 때 열광적이기 보다는 마니아중심으로 서서히 팬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홍덕기·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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