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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철학적·문학적 평가

한국인이 그토록 갈망 노벨상 수상자인 프랑수아 자콥(Francois Jacob)의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La Souris, la Mouche et l'homme)’은 ‘어렵지만 재미있는’

정상적인 독자라면 ‘어렵지만 재미있다’는 말이 무슨 소리인가라고 의아해 할 것이다. 우선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230페이지가 넘는 책의 각 페이지마다 DNA, RNA, 염기서열, 전사, 게놈 등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내용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가 노벨상 수상자이므로 난해한 용어와 내용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마음 먹고 책 꼼꼼히 읽어나가면 상상외로 “재미있고 유익하다”라는 결론 내리게 될 것이다.

프랑수아 자콥은 그리스 신화의 한 대목 인용해 아주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있다. 즉, “성행위의 당사자인 남자와 여자중 누가 더 기쁨 많이 느낄까”라는 질문에 해답 내리고 있다. 다음은 자콥의 설명.

신의 제왕인 제우스가 그의 부인인 헤라와 ‘성행위를 통해 남녀중 누가 더 희열 느끼는가’에 대해 논쟁(제우스는 여자가, 헤라는 남자가 더 희열 느낀다고 주장했다) 벌이고 있었다.

지리한 논쟁끝에 제우스와 헤라는 남자이면서도 헤라의 노여움 사 여자가 되어 본 적이 있었던 테이레시아스에게 논쟁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테이레시아스가 말했다. “만일 사랑의 기쁨 열이라고 한다면, 여자들은 셋 곱하기 셋 차지하고 남자는 단지 하나를 받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겨운 제우스는 그에게 예언능력과 7대에 걸친 생명 부여했고, 화가 난 헤라는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인류가 지나온 20세기는 두 시기로 구분된다. 전반기는 물리학이 우세했던 시기이고, 후반기는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으로 요란하지 않게 시작한 생물학이 위세를 떨친 시기이다. 생물학의 발전은 ‘복제양 돌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핵과 환경파괴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위험성 안고 있다.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은 현재까지의 연구로 얻게 되었고, 또 앞으로 얻게 될 생명에 대한 비밀의 열쇠가 가지는 힘과 가능성, 그리고 인간의 욕망 성찰하고 있다. 따라서 생물학적이라기보다는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인 향기를 풍기는 것이 사실이다.

45세(1965년)의 젊은 나이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여든이 넘은 노(老) 생물학자는 “생명체의 다양성 속에서 규칙 제시하며, 그밖의 지구를 밀접하게 연결해 주는 진화론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가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인내를 가지고 책장 넘기는 사람에게 얻는 것이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책이다.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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