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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에 '태조 왕건'이 온다

한국방송사상 최대 규모의 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간다.

KBS가 내년 3월부터 방영될 밀레니엄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이환경 극본, 김종선 연출)이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내에 초대형 야외 세트장이 모습을 갖추면서 다음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박권상 KBS사장, 김학문 문경시장, 왕건 역의 탤런트 최수종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10일 오후 문경새재 도립공원내 야외 세트장에서 고려궁 상량식이 있었다. 다음주내에 완공될 예정인 고려궁이 모습을 드러내면 야외세트장 공사는 모두 끝난다.

‘태조 왕건’은 규모면에서 방송사 사상 최대. 캐스팅면에서는 주연급만 50여명으로 일반 드라마의 4배에 달한다. 주요배역으로 왕건역은 최수종, 견훤역은 서인석, 궁예역은 김영철이 각각 맡는다. 여성 주요 배역은 2주내에 캐스팅을 마칠 계획이다. 수십명을 대상으로 한 1년여의 걸친 캐스팅작업끝에 왕건역을 맡은 최수종은 “스케일 큰 대하사극의 주인공을 맡게돼 부담스럽지만 나만이 표출해 낼 수 있는 왕건의 캐릭터를 연기해내겠다”고 말한다.

규모는 출연진만이 아니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고려시대를 다룰 수 없는 주요한 원인이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나 건물이 없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사극은 현재 남아있는 고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세트 제작비가 별로 들어가지 않는다.

문경새재를 비롯한 4군데의 ‘태조 왕건’ 야외 세트와 의상에 소요되는 미술비만 2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매회 제작비가 7,000여만원에 이른다.

다음주 완공될 문경새재 공원내 2만평 부지의 야외세트장에는 고려궁, 기와집, 초가집 등 97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이밖에 경북 안동, 충북 제천, 경기 여주 등 세곳의 야외 세트장은 이미 완공됐다. 야외 세트는 전문가들의 고증과 고려사 등 자료에 근거해 설계됐다. KBS 아트비전 미술팀도 통일신라의 왕 의복에서부터 후백제 고려 백성의 의상까지 2,200여종의 의상 제작을 끝냈다.

KBS는 앞으로 문경새재 세트장에서 고려시대의 사극등 드라마를 촬영한뒤 문경시에 기증할 계획이다. 문경시는 태조왕건 세트장을 관광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160회로 예정된 ‘태조 왕건’의 작가 이환경은 이미 10회분의 대본을 완성했다. 인기 사극 ‘용의 눈물’작가였던 이환경은 ‘태조 왕건’을 집필하기위해 중국 대만 등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했고 북한 관련자료도 구입해 고려 왕건시대의 정확한 재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김종선 PD는 “고려 왕건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드라마상에서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 한국인의 기개와 시대정신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내년 3월 4일 첫방송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배국남·문화부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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