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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마카오 돈줄 쥔 '카지노 황제' 스탠리 호

마카오의 지배자는 포르투갈 총독도 삼합회도 아니다. ‘카지노 황제’스탠리 호(78)다. 마카오 정부 세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카지노 산업이 그의 손아귀에 있다. 그가 마카오 정청으로부터 카지노 산업의 독점권을 획득한 것은 61년. 장장 38년간 도박 도시 마카오의 돈줄을 잡고 있다.

하지만 2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지배하의 마카오에서 그는 더이상 과거의 황제로 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기존의 카지노 독점권이 2001년 만료되기 때문. 2001년 이후 독점권이 연장될 지, 아니면 경쟁체제로 전환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카오 초대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에드먼드 호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스탠리 호의 독점권을 폐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독점권이 깨질 경우 출혈경쟁으로 인해 마카오 경제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탠리 호가 마카오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 그의 힘은 어느 정도일까.

리스보아 호텔 카지노를 비롯해 그가 경영하는 10개 카지노장의 판돈은 94년에 15조원. 당시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의 6배가 넘는다.

지난해 그의 카지노에서 낸 세금만 6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카지노는 사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총수로 있는 ‘마카오 여행관리공사(STDM)’는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경마장, 골프장, 선박업까지 거느리고 있다. 마카오-홍콩간 페리선 운항도 그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 STDM과 관련해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 마카오 인구의 30%에 이른다.

영국인 증조부에서부터 페르시아인, 유대인, 중국인의 4가지 피를 물려받은 그가 마카오로 건너온 것은 1941년. 몰락한 홍콩인 집안출신에서 억만장자로 몸을 일으켰다. 수십억 달러로 추산되는 그의 재산목록에는 포르투갈의 주말농장, 밴쿠버와 토론토의 저택, 자가용 제트기도 포함된다. 중국 주권하의 마카오에서 그가 말년을 ‘영예롭게’ 보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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