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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로 패터바뀐 기관

지난주(12월13~17일) 기관·외국인의 투자동향중 가장 주목할 것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소외했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 증권 등 금융주를 외면했는데 99년 증시의 마감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이들을 다시 사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금융주’를 다시 매수하고 있는 걸까. 일반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외국인들이 마침내 ‘금융주가 저평가됐으니 사들이자’라고 결정을 한 것일까. 물론 그같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사모으고 있는 시점이 ‘연말’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포트폴리오 구성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이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그동안 헝클어졌던 펀드의 종목별 구성비율을 맞추기 위해 금융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주와 함께 현대전자(1위·360만주), 기아자동차(4위·95만주) 등 현대그룹 계열주식을 외국인들이 사들이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현대전자(2위·152만주) 등을 대량으로 팔아치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다.

연말로 접어들수록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지난주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한통운(253만주)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단기차익을 노리는 소위 ‘데이 트레이더’들이 선호하는 주식임을 감안할 경우 기관들의 투자패턴이 ‘단기투자’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도 큰 무리는 없다.

특히 기관들이 2주일전(12월6~10일)에 125만주나 사들였던 케드콤이 지난주에는 순매수 2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한 것까지 생각한다면, 개인들은 기관들의 투자패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종합기술금융, 한국전력, 코데이터 등을 기관과 외국인이 공동으로 팔아치우고 있는 대목도 흥미롭다.

특히 종합기술금융과 코데이터는 최근 몇달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 주가상승을 이끌어 왔는데 이제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종합기술금융(-29.05%), 한국전력(-18.35%), 코데이터(-20.47%) 모두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중인 것을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주식의 매수에 한번쯤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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