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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거품' 있지만 '잠재력'도 크다

인터넷 주식열풍이 불고 있다. 금년 4~5월 불었던 바람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세다. 유능한 애널리스트들도 더 이상 분석을 할 수 없다며 두 손을 들고 만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오랫동안 건실하게 사업을 영위해온 기존 기업들의 주가도 기껏해야 액면가의 3~4배에 불과한데 갓 태어난 인터넷 기업, 그것도 자산이나 매출 규모 등에서 비교도 안되는 소규모 기업들의 주가가 액면가의 수십배에 달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이 유수한 대기업 몇 개를 합친 것보다 많다는 식의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왜 이런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물론 ‘묻지마’ 식의 투기성 투자가 한 몫을 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런 투기성도 기본적으로는 투자 대상의 유인성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시장이 인터넷 산업의 성장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보고 있다는 것이 더욱 타당한 해석일 것이다.

주식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그 기업의 장래 성과에 대한 예측에 따라 결정된다.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매출규모, 순이익 등 현재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향후의 예상실적이 더 중요하다. 누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맡느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만 보아도 시장이 미래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평가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인터넷 기업들이 각광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각종 산업이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렇다면 각종 인터넷 산업에서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지만 다른 변수가 없는 한 이 같은 고평가는 지속될 수 있다.

기업의 미래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산업의 특성을 약간만 살펴보면 대략의 추세는 쉽게 읽을 수 있다. 브라우저 시장의 경우 95년 넷스케이프가 시장을 독식하자 이 회사의 주가는 금세 천정부지로 올랐다. 그러나 마이크로 소프트가 브라우저 시장 진입을 선언하면서 곧바로 떨어졌다. 넷스케이프의 미래가치에 따라 주가가 급격한 등락을 보인 것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는 그와 관련된 산업이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확산은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자연히 씨스코(CISCO)같은 네트워크 장비 회사가 주목을 받게 된다.

리눅스가 요즘 시선을 끄는 것도 같은 이치다. 네트워크가 확산되면 통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운영체제(O/S)가 필요하다. 대체로 대형컴퓨터에는 유닉스가, PC급 서버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NT가 사용된다. 최근 들어 유닉스의 기능을 PC급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리눅스가 무료라는 강점을 내세워 마이크로 소프트에 도전장을 냈다. 인터넷이 확산될수록 리눅스는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터넷 기업의 주가를 둘러싸고 앞으로도 여러 차례의 과열 및 거품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정기도 오겠지만 인터넷 주식은 거품논쟁 만큼이나 여러 차례 다시 열풍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때마다 새로운 주도주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기술의 발전방향과 2~3년 후 관련 산업의 성장성을 예측한다면 잠재력 있는 인터넷주를 맞추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운영체제>

컴퓨터에는 각 핵심부품의 활동과 응용프로그램의 작동을 도와주는 핵심 소프트웨어가 있다.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이 있어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켜면 우선 이 운영체제 프로그램이 하드디스크에서 메모리로 자리를 옮긴 뒤 작동 준비를 갖추게 된다.

IBM호환성 PC는 거의 마이크로 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한다. 과거 PC의 운영체제는 네트워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점차 네트워크를 뒷받침하는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윈도2000이 그 결정판이다.

대형컴퓨터에 쓰이는 유닉스(UNIX)는 네트워크 지원기능이 뛰어나다. 유닉스의 PC판이랄 수 있는 리눅스(LINUX)도 마찬가지다. 리눅스는 소스가 공개돼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다.



뉴미디어본부 부장 kc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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