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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향계] 총선 기선잡기 경쟁전

이번 주에도 각 당은 지구당 개편대회나 창당대회를 통해 선거초반 기선잡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이와 함께 초반 판세의 ‘계가’(計家)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세와 관련한 1차적 관심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어느 당이 제1당의 위치에 접근했느냐이다. 4당 대결구도와 각 당의 당세를 감안할 때 과반수 의석의 정당 출현은 일찌감치 물건너갔기 때문에 ‘1당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선거전문가들은 전체 의석 273석(전국구 46석 포함)중 40%선인 110~115석을 얻는 당이 제1당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현재 우세지역 수를 낮춰잡는 등 ‘엄살’을 피우면서도 1당이 된다는 전망에서는 양보하지 않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여론조사 등에서 상대 후보에 10% 포인트 이상 앞서는 우세지역이 58곳, 5%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경합우세 26곳,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다투는 백중지역 29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합우세지역에서 80%, 백중지역에서 50% 승률을 올릴 경우 지역구에서만 92~93석을 얻고 여기에서 전국구 15~20석을 합하면 110석 가량으로 1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전국적으로 49개 지역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경합우세 37곳, 백중 56곳으로 집계하고 있다. 백중지역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반타작만 해도 지역구에서 100석 확보가 무난하고 그럴 경우 1당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민주당은 97개 선거구중 우세 28곳, 경합우세 20곳, 백중 19곳의 양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은 45개 선거구중 우세 11, 경합우세 12, 백중 2곳이다. 인천은 우세 3, 경합우세 1, 백중 2곳이며 경기는 우세 14, 경합우세 7, 백중 8곳 등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체에서 12곳 우세, 16곳 경합우세, 백중 34곳으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서울은 7-7-15(우세-경합우세-백중), 인천은 1-3-4, 경기는 4-6-15의 분포다.


물건너간 과반수 확보, 1당 선점위해 분주한‘계산’

전반적으로 볼 때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강세다. 이는 한나라당이 공천 후유증을 심하게 앓은 결과다. 즉, 민국당이 떨어져 나가면서 수도권에서 야권표의 분산현상이 발생했고 이회창 총재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으면서 상승세를 타던 표결집 추세가 하락세로 U턴을 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민국당 출현으로 한때 흔들렸던 영남권에서 민국당의 바람이 잦아들고 현정권에 대한 견제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예상했던 의석을 거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산 10-3-4, 대구 5-3-3, 경남 9-6-1, 경북 9-4-1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이 결정적으로 부산 등지에서 민국당 후보를 지원하지 않는 한 현재의 판세가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전국구 후보 공천 및 후보등록일 전후 김 전대통령이 모종의 액션을 취하고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민주당은 부산 북·강서을의 노무현 후보, 경북 봉화·울진의 김중권 후보 등 2곳에서 경합우세 이상의 판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지역구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강원지역과 제주가 ‘1당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원은 4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제주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과 민국당은 비록 ‘1당 싸움’에서는 밀려나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의석확보 여부가 관심사다. 자민련은 우세 20, 경합우세 9, 백중 20곳의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다. 텃밭인 충청권에서 14곳이 우세이고 5곳에서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출마한 논산·금산, 한나라당 김원웅 후보가 강세인 대전 대덕, 그리고 충북의 상당수 지역에서 3당 각축으로 인한 혼전양상의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자민련은 이한동 총재의 활약으로 경기지역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민국당의 출현으로 대구·경북권에서도 2~3개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은 5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4당구도에서 확실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국당은 영남과 강원지역에 당력을 집결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이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우세 2곳, 경합우세 10곳, 백중 18곳의 판세이지만 12일의 부산 필승결의대회를 계기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계성 정치부차장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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