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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돋보기] 지워진 이름 정여립 등

◐ 지워진 이름 정여립

‘정여립 사건.’

무오, 갑자, 기묘, 을사사화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4대 사화의 희생자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1,000여 명의 호남인맥 희생을 가져온 ‘조선조의 광주사태’다. 이로 인해 정여립의 이름 석자는 우리 역사 속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졌으며 호남은 ‘반역향’으로 낙인찍혀 이 땅의 역사에서 철저히 소외돼왔다.

향토 사학가인 신정일 전라세시풍속보존회장은 조선왕조실록에서조차 그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정여립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정여립은 조선 선조때의 개혁 사상가였다. 그는 전도된 가치를 바로 잡고 불평등과 차별의 세상을 뜯어 고치고자 온몸으로 현실에 부딪쳤다. 그는 기득권의 틀 안에서는 그의 뜻이 절대 관철될 수 없음을 알고 혁명을 꿈꿨으나 결국 실패한 영웅의 대열에 끼고 말았다.

그러자 정작 더 큰 일은 그가 죽고 난 뒤에 벌어졌다. 그의 가족은 몰살당했고 전주에 살던 동래 정씨들은 샅샅이 찾아내어져 죽거나 쫓겨났으며 그와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사람은 죽거나 유배되거나 벼슬에서 떨려나야 했다. 저자는 정여립 사건으로 벌어진 ‘기축옥사’로 전라도 일대에서는 똑똑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되었으며 전라도는 이징옥, 이시애가 반란을 일으킨 함경도, 평안도와 함께 차별받는 지역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가람기획, 9,000원.

◐ 나란나란 세계사, 도란도란 한국사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1492년, 조선건국은 1392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12년동안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가 세계사와 한국사를 묶어 질문하는 경우이다. 그런데 세계사와 한국사를 단번에,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만화 역사책이 나왔다.

덕성여대 이원복 교수와 덕성여대 시각디자인학과의 18명 학생이 고대문명의 시작부터 아시아 외환위기까지 세계사와 한국사의 주요 100장면을 설명한 만화책을 펴낸 것이다. 이 책은 고대문명의 시작(기원전 3,000년경)에서부터 아시아 금융위기(1997년)까지를 다룬 세계사 100장면과 단군왕검의 고조선 개국(기원전 2333년)에서 김대중 정부출범(1998년)까지를 다룬 한국사 100장면을 함께 나란히 싣고 있다.

결국 아무리 연관지워 외우려고 해도 쉽게 외워지지 않던 한국사와 동시대 세계사의 주요 부분을 만화를 읽는 것 만으로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게 이원복 교수와 그 제자들의 주장이다. 김영사 7,900원

◐ 아차,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20세기처럼 모든 것이 상품이 되고 모든 사람이 상품에 매달리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그렇다면 상품을 통해 20세기를 들여다 볼 수는 없을까. ‘아차,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를 놀래키며 태어났고 그후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된 히트상품 50가지를 통해 20세기를 스케치하고 있다.

청교도적 금욕주의가 위세를 떨치던 1900년대 초, 콘돔이나 생리대는 광고도 하기 힘들만큼 ‘위험한’상품이었다. 콘돔을 대중화시킨 메릴 영은 ‘피임 용품’이 아니라 ‘성병 예방도구’라는 점을 매우 강조했다. 회사는 성병 예방 고무용품 제조업체로 명성을 날렸고 피임의 합법화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바세린의 개발자인 체스브로우는 처음에는 무척 고전했다. 사람들은 석유로 만든 바세린이 불에 탈까 무서워했다. 또 약초만 바르던 사람들이라 하얀 덩어리에 냄새도 묘한 바세린을 선뜻 믿어주지도 않았다. 체스브로우는 고심 끝에 일부러 화상도 당하고 칼로 자해도 했다. 그리고 바세린을 발라서 효과를 입증했다.

또 벤드에이드를 개발한 에릴 딕슨은 5일 연속으로 손을 베는 아내를 걱정하다가 희대의 상품을 발명했으며, 비서 출신인 네스미스는 오타를 많이 내서 해고될까 두려워 수정액인 리퀴드 페이퍼를 발견했다. 세종서적, 9,000원.

◐ 블루백

한 남자의 어린 시절과 삶, 그리고 그의 바다에 대한 사랑을 그린 매혹적인 이야기이다. 또 한 여인이 자신의 삶의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면서 그 삶의 터전을 파괴하려는 여러 사건에 맞서 지켜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눌와, 7,000원.

◐ 소피스트적 논박

변증술은 상호 의사소통에 의한 공동적인 진리 추구를 해나가는 인간의 정신적 작업이자 인간의 총체적 삶에 관련된 문제를 따지는 공통적 기반을 확립하는 작업이다. ‘소피스트적 논박’은 바로 그러한 변증술의 그릇된 대척점인 궤변론자의 오류를 진지하게 검토함으로써 진정한 변증술의 토대를 구축한 책이다. 한길사, 8,000원.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계몽주의자이자 낭만주의자로 프랑스 대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던 루소. 그러나 말년의 루소는 그의 사상이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유럽 제국을 떠돌며 도망자 신세로 살아야 했다. 이 책은 당시 루소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쓴 책이다. 치욕스런 고독에 대한 자신의 처지와 사회에 대한 원망을 그대로 노출한 평범한 인간 루소의 고백서다. 한길사, 8,000원.

◐ 우리는 지금 대박터지는 시장으로 간다

국내 최고의 패션·액세서리 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대문, 남대문 시장 사람들의 성공비결을 철저히 분석한 책. 시장에 들어가는 법, 장사하는 법, 가게하는 법, 쇼핑하는 법 등 시장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청년사, 1만1,000원.

◐ 댁의 전세보증금은 안녕하십니까

어렵사리 마련한 전세보증금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먼저 나중에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보증금 반환이 확보되도록 전세를 들어야 한다. 보증금을 지키는 첫번째 요령은 임대차 계약부터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다. 등기부를 확인하고 주민등록과 확정일자를 제때에 처리하는 것도 기본이다. 임차인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봤다. 더난소식, 8,000원.

◐ 모택동 사상과 중국철학

개혁 개방이후, 자본주의 파도에 휩쓸린 중국 대륙에서 새롭게 부활하고 있는 모택동 사상을 전통 중국철학과의 연관 아래 분석한 책. 예문서원, 1만원.

◐ 집으로 가는 길

1997년 탐라문학상 수상 작가인 소설가 이명인이 펴낸 장편소설. 문이당, 7,500원.

◐ 스타비평2

인기 연예인을 개별 인물론이 아니라 사회현상적 시각에 바라본 책. 기존의 스타론과는 달리 충실한 자료수집을 토대로 인기 연예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인물과사상사,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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