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은 공천절차에서 기존정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보스에 의한 하향식 공천과 지구당의 ‘고무도장 찍기’ 방식이 아니라 지구당 당원의 다수의사로 후보를 뽑는 상향식 공천 원칙을 강령에 못박았다.

3월9일 치러진 민주노동당 울산북구의 총선 후보 경선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당선이 유력시되던 이상범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최용규 세종공업 노조위원장에게 패했다.

466표대 513표. 조합원 2만4,000명을 가진 거대 사업장 노조위원장 출신이 조합원 500여명에 불과한 상대에게 진 것이다. 떨어진 이씨는 울산시의원까지 지낸터라 대중적 인지도와 총선 경쟁력이 최씨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측은 섭섭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표정이다. 중앙당 관계자의 말. “지역당 당원의 다수의견에 의해 아래로부터 후보가 결정되는 우리 당에서 이같은 일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씨를 지지했던 일부 당원이 경선결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공정한 절차를 거친 만큼 기성 정당과 같은 후유증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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