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슈퍼스타의 경제학 등

2000 03/30(목) 00:40

◐ 슈퍼스타의 경제학

‘슈퍼스타의 경제학’이라고 하니 대중문화의 스타들, 예를 들어 마돈나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은 대중스타에 대한 책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최소한 일본에서는 세계적 경제 평론가로 통하는 오마에 겐이치가 세계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가에 관해 집필한 책이다.

1999년 7월부터 12월까지 3번에 걸쳐 한국 경제를 비판한 오마에 겐이치는 최근의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한 상품이 대박을 터뜨리는 ‘1인 승리의 경제’라고 분석한다. 그는 슈퍼스타 한 사람이 전체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것처럼 메가히트로 독주하는 상품의 특징은 무엇이고 이러한 현상에 몰려다니는 매스컴을 비판한다.

오마에 겐이치는 자신의 주장을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으로 넓혀나간다. 그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이 세계경제의 중심에서 다른 국가의 주식시장을 끌고 나가는 현상도 ‘슈퍼스타의 경제학’인 것이다. IMF체제 이후 급격히 미국화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흐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더난출판사, 8,000원.

◐ 간디 리더십

반칙과 무도덕으로 얼룩진 권력가들이 쉽게 득세하는 현실 속에서, 약육강식의 원칙이 철저히 지배하는 시장속에서, 정직과 인류애를 실천하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간디 리더십’은 지도층의 부패를 접하면서 점증하고 있는 시민의 이같은 회의와 의문에서 출발한다.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양심적인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그가 ‘성자’로까지 추앙받게 된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인이면서도 미국의 쟁쟁한 대기업의 컨설턴트로 활동한 케샤반 나이르는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동양적 사고와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서양의 리더십 이론을 접목시켜 왔다.

그는 청년시절 자와할랄 네루의 자서전에서 “맨몸에 천 하나만 허리에 두른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외관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복종하게끔 하는, 실로 왕과 같은 위엄이 있었다”는 간디에 대한 인상을 읽은 뒤 간디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에 몰두, 새로운 리더십의 원형을 간디로부터 찾아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 8,000원.

◐ 신의 독약

이 책은 고대에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약물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책의 저자인 알렉산더 쿠퍼는 인류가 오래 전부터 약물을 사용해온 흔적을 성서와 호머의 서사시에서 찾아내고 소아시아 지방의 고고학적 연구결과를 증거로 제시한다.

그밖에도 고대 로마인, 중국인, 인도인의 생활에서 의학적 합성독물인 로더넘과 해시시, 아편 등 도취제가 차지했던 역할에 관해 설명한 뒤 중세 유럽에서 도취제와 알코올이 소비된 양상과 역할을 상세한 문헌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쿠퍼에 따르면 유럽의 19세기는 한마디로 ‘도취의 시대’였다. 18세기까지 주로 종교의식과 질병치료로 사용됐던 도취 약물은 19세기에 들어와서는 낭만주의의 등장과 더불어 지극히 사적인 신비체험의 차원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쿠퍼는 환각경험을 다룬 ‘고전적’문학의 예를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다.

보들레르의 ‘인공낙원’, 토머스 드 퀸시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등에서 해시시 및 로더넘 도취 체험에 대한 자세한 계보를 마련하고 있으며 랭보와 콜리지를 지나 노발리스, 에드거 앨런 포,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을 통해 극단의 무의식 세계, 말하자면 꿈과 일상적 인상이 혼재된 상태를 즐기다 결국에는 중독 상태에 빠져버리는 현상을 관찰하고 있다. 책세상, 1만5,000원.

◐ 아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선택’이후 3년만에 이문열 작가가 발표하는 장편소설. 사회 속의 한 개인이 그가 속한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어떤 기호로 존재할 수 있는가를 당편이라는 여자 주인공의 삶을 통해 알아본다. 민음사, 8,000원.

◐ 한국에서 醫를 논한다

이 책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의료 논쟁을 관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글인 ‘건강을 위한 의료’는 의철학적, 의사학적인 논의를 전개한 앞서의 이야기를 전제로 바람직한 의료정책이 왜 요원한지를 설명하고 있다. 소나무, 1만2,000원.

◐ 여자좋다 사람이 좋다

어눌한 말씨와 서툰 몸짓으로 유명한 봉두완씨의 자전적 에세이집. 신문기자, 방송진행자,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살아온 봉두완씨의 별난 인생 스토리. 삶과꿈, 7,000원.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서양 별자리에만 익숙한 한국인에게 좀생이별, 개밥바라기, 노인성 등 우리 별자리를 최초로 소개해주는 책. 현암사, 1만2,000원.

◐ 구로사와 아키라의 꿈은 천재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구로사와 아키라의 모든 것과 그와 함께 한 최근 100년동안의 영화변천사를 소개한 책. 현재, 9,000원.

◐ 사라지는 시간

전통 농경사회의 물물교환 장소였던 경기도내 62개 5일장의 풍물을 담은 사진집. 경기문화재단, 3만원.

◐ 내여자의 열매

1970년생으로 우리 소설문단에서 가장 나이어린 세대에 속하는 한강씨의 단편소설집. 창작과 비평사, 7,500원.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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