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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나스닥, 첨단기술주 추락

시가총액 한달만에 1조달러 줄어…

나스닥의 시가총액은 불과 한달 사이에 1조달러가 줄어들었다. 블루칩 기술주는 안정을 찾고 있지만 ‘닷컴’으로 상징되는 인터넷 주가는 폭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은행대출을 받거나 미수로 이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한숨만 길게 쉬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폭락한 4일 컴퓨터 소프트웨어 판매회사 비얀드닷컴의 최고경영자 직무대행인 릭 닐리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닐리는 1월 전임자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최고경영자에 올랐을 때 스톡옵션으로 주당 7달러에 20만주를 받았다.

회사주가가 37달러까지 올랐을 때 닐리의 재산은 600만달러까지 불어났지만 4일 주식은 3.75달러로 떨어졌다. 스톡옵션은 쓰레기가 되고 만 셈이다. 닐리는 “주가 폭락이 너무나 엄청나서 사람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조차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도산 루머 속 공모가 이하로 거래

맞는 말이다. 지난 1개월간 나스닥 시장의 요동은 불과 1년전만 해도 월스트리트에서 잘나가던 온라인 회사인 식품회사 피포드, 음반판매사 시디나우, 정보사이트인 ‘drkoop.com’과 같은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조만간 도산할 것이라는 예고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에 비해 50~75%나 빠졌고 상당수는 공모가 이하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정보사이트인 더스트리트닷컴의 주가는 지난해 5월 상장 첫날 71.25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주에는 7.63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인이 인터넷이나 전자상거래를 더이상 이용하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컨설팅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는 미국인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쓰는 돈은 1999년 200억달러에서 2004년까지 1,840억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옷에서부터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상거래업체의 치열한 경쟁은 대량 멸종을 예고하고 있다. JP모건의 온라인쇼핑 담당자인 톰 와이만은 “문제는 이들 기업의 돈이 점점 고갈돼 매 분기마다 적게는 1,000만달러에서 많게는 3,000만달러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와이만은 연말쯤이면 많은 회사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경제 주식의 폭락은 예측 가능한 결과일 뿐 아니라 경제발전의 합리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닷컴이라면 돈버는 면허증이나 마찬가지였다.

벤처자금이 쏟아졌고 월스트리트는 이런 회사들이 제2의 마이크로 소프트나 인텔이 될 것이라는 희망에 공모가의 5~10배를 주고 주식을 사들였다. 돈은 구경제에 지루해하던 경영자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이 됐고 이들은 엄청난 스톡옵션을 받고 하루 20시간씩 근무하는 닷컴사에 기꺼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중 상당수는 엄청난 부자가 된 것도 사실이다.


신경제 수식 폭락

그러나 ‘닷컴’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창투사나 월스트리트는 벤처사에 동전 한푼 빌려주기를 꺼리고 있다.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는 인터넷이나 기술회사의 운명은 훨씬 낫다. 지난해 120억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던 시스코의 주가는 6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74.94달러까지 회복했다.

연중 최고가인 82달러보다 10% 남짓밖에 빠지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자상거래회사의 영업전략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수익을 내기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어들이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전략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소비자보다는 슈퍼볼경기 TV광고에 돈을 더 쏟아붓는 우를 범했다. 와이먼은 “시디나우의 경우 고객이 쓰는 돈의 2배가 넘는 돈을 고객유치에 사용하고 있고 고객유치에도 결국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밸류어메리카 최고경영자인 그랜다 도책은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 첫째는 전국적인 TV 광고에 돈을 쓰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밸류어메리카는 1월 종업원의 절반을 정리하는 등 과잉의욕에서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고 있다. 1년전 74.25달러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주 3.13달러로 떨어졌다.


실패한 저가정책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많은 전자상거래업체가 저가정책에 너무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전략은 더 많이 깎아주는 다른 사이트에 고객을 뺏기고 적자폭은 더욱 커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2,000여 전자상거래업체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인 마이사이몬 최고경영자 조시 골드만은 “온라인 상거래는 더이상 싼 가격에 매달려서는 않된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이조스는 인터넷 분야에서는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경영자다. 매달 1,700만명의 고객을 끌면서도 단 한푼의 이익을 내지 못한 아마존닷컴은 아마도 선점효과의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아마존닷컴은 다른 전자상거래사로부터 돈을 받고 사이트를 링크해주고 있다. 베이조스는 이같은 현상을 가장 많은 종이 생기기도 했지만 가장 많은 종이 사라지기도 했던 캠브리아기에 비유하곤 한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의 인터넷회사담당인 라이스 바이어는 “아마존닷컴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른 회사에 비해 접속수를 수입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선발업체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시디나우의 회계사는 “시디나우가 컬럼비아 하우스 레코드 클럽과 합병계약이 깨진 이후 계속 생존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시디나우의 출발은 산뜻했지만 아마존닷컴 등과 같은 후발업체의 도전을 효율적으로 이겨내지 못했다.


"진정한 의미의 상거래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인터넷 약국으로는 처음으로 상장된 드러그스토아닷컴은 인터넷 상거래회사의 생존전략을 보여준다.

아마존닷컴이나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자인 존 도어의 지원을 받은 드러그스토아닷컴은 고객이 약국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게 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SNBC를 운영했던 피터 뉴퍼트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65달러로 거래가 시작된 드러그스토아닷컴의 주가는 지난주 10.88달러로 마감했으며 뉴퍼트도 7,5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뉴퍼트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많은 돈을 쏟고 있고 따라서 적자폭도 크다”고 말했다. 드러그스토아닷컴은 뉴저지에 자체 물류센터를 세우는데 3,000만달러를 썼고 아마존닷컴과 3년간 건강미용품 도매업자 독점계약을 맺는데 1억500만달러를 지불했다.

뉴퍼트는 “나는 사람들에게 이 사업이 장기간에 걸친 사업이지 한순간에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얀드닷컴의 닐리는 정반대 전략을 수립해 소비자 판매가 아닌 기업간 상거래(B2B)로 전환했다. 회사를 기업간 상거래체제로 바꾸는데만 1,100만달러가 소요된다. 그러나 닐리는 2002년에는 이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소이어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합병이 시작됐다. 몇몇 기업만이 전자상거래분야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송용회 주간한국부 기자 songyh@hk.co.kr

입력시간 2000/04/2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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