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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편두통

머리의 절반이 시린 듯 하면서 아프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확확 쑤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이 발생한다.

눈 앞이 깜깜해지는가 하면 시야가 갑자기 좁아지기도 하고 눈 앞에 마치 기하학적 도형같은 것이 아른거리기도 하며 심한 경우 구토나 토기와 함께 한쪽 눈이 따끔거리기도 한다.

이는 편두통의 대표적 증상이다. 편두통은 유전적 소인이나 신경적 소인으로 머리의 한쪽 부위에 발작적이고 반복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혈관성 두통 질환이다. 혈관성 질환인 만큼 심장 박동이 혈관에 전해질 때마다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2배 이상 많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여성질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며 신체가 허약한 사람일수록 발병률이 높고 기후의 변동에 따라 증상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편두통은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질환인 탓에 대다수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더욱이 발병시엔 통증이 극심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일단 통증이 멎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 속이 평온을 되찾기 때문에 웬만하면 손쉬운 방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증상의 발생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치료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물론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급적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통증부위가 좌측이냐 아니면 우측이냐에 따라 발병원인을 각기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

즉, 좌측에 오는 것은 풍이나 혈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며 우측에 통증이 오는 것은 이른바 담 또는 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편두통의 한방치료는 통증의 발생부위가 좌우 어느 쪽인가를 먼저 판별한 후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주로 처방하는 약물로는 ‘천궁다조산’을 비롯해 ‘청상견통탕’, ‘가미온담탕’ 등이다. 이들 약물을 복용하면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편두통의 발생이 단순히 풍이나 혈 또는 담, 기 등에 의한 것이 아닌, 뇌혈관의 이상에 기인하고 있는 경우다.

일시적인 편두통은 사실 심각한 질병이랄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편두통은 좌·우뇌로 연결되는 혈관 중 한쪽 혈관의 혈류상태가 좋지 않아 생기는 기질적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례로 최근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은 그 부위의 뇌혈관이 통증을 느끼기 전까지는 좁아지다가 통증이 시작되면 반대로 확장되며 편두통 환자는 뇌졸중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심한 편두통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이를 가볍게 여기고 지나쳐버리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뇌혈류진단기(TCD) 등을 이용, 검사를 받아 정확한 발병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TCD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 뇌혈관 속에서 피가 흐르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기기다. 초음파를 발사, 적혈구에서 반사되어 오는 파장으로 혈류속도를 측정하는데 모니터에 나타난 뇌혈류의 스펙트럼, 속도, 혈류음 등으로 뇌혈관 혈류상태의 종합적 점검을 가능케 해준다.

일단 TCD검사를 통해 편두통의 발생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순기활혈탕’과 ‘거풍통기환’ 등을 복용시키면서 치료를 시행하면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제거되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흔히 편두통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게 되는 증상인 만큼 대부분 사람이 가볍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 편두통의 이면에는 뇌졸중이라는 무서운 질병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극심한 편두통이 계속될 경우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장

입력시간 2000/05/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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