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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경선 열풍에 여의도 '술렁'

이번 주일에는 정치적으로 의미가 큰 일정이 적지 않다. 5월31일은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6월2일에는 한나라당 원내총무 및 국회의장단 후보 경선이 이어진다. 민주당도 조만간 국회의장단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이며 DJP회동도 이번 주간에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31일의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16대 국회개원에 앞서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의 체제 정비이자 이회창 총재의 2002년 대선 재도전 터닦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은 경선절차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함으로써 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16대 국회에 응할 수 있게 됐으며 대여 견제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불공정 시비, 금품살포 논란 등으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의 골이 깊게 패인 것은 이회창 총재에게 큰 부담이다. 이번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내 비주류세력이 결집해 본격적 반이회창 전선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 전당대회·국회의장단 선출

부총재 경선에서 박근혜 부총재의 부상도 이회창 총재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 부총재는 그동안 이 총재 비난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 이 총재와 날카로운 각을 유지해 왔으며 이 총재와 차기 대권후보를 겨루겠다는 야심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남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박 부총재가 당장 대권후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해도 제3의 인사를 지지하고 나설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인사들의 평가다. 따라서 이 총재는 향후 박 부총재와의 관계를 어떤 형식으로 유지하느냐를 놓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이후 정가 안팎의 시선은 6월5일에 있을 16대 국회 의장단 선출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을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는 데는 여야가 이미 합의가 되어 있는 상태.

민주당 내에서도 당초 경선을 통해 당내 의장후보를 선출하자는 견해가 있었으나 자민련과의 공조복원 등 정치적 여건이 나아짐에 따라 합의추대 형식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은 일단 8선의 이만섭 상임고문과 6선의 김영배 상임고문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일단 영남 출신인 이 상임고문이 지역적 배려 등에서 점수를 더 얻고 있다.

충청 출신인 김 고문도 유력한 후보이긴 하나 얼마전 ‘피바람 발언’(이회창 총재가 정권을 잡으면 피바람이 일어날 것이다)으로 한나라당의 기피대상이 돼 있고 선거법 위반으로 재정신청이 청구된 점 등이 큰 핸디캡이다.

이만섭 고문 역시 지난 대선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 한나라당이 정권을 내놓게 되는 데 일조를 한 탓에 한나라당에서 곱게 보지않고 있으며 전국구라는 것이 불리하다. 이때문에 본선 경쟁력을 감안, 정파적 색깔이 엷고 의정활동 등을 통해 신망을 얻은 조순형 의원(5선)을 밀자는 견해가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한때 형성됐었다.


DJ·JP 언제 만나나

한나라당은 원내 1당 의석을 바탕으로 자유경선을 통한 의장경선을 먼저 제의했으나 당내 총재·부총재 경선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워지면서 효과적으로 의장 경선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비주류측은 이회창 총재가 무리하게 원구성전 전당대회를 밀어붙임으로써 국회의장을 여당에 헌상하게 됐다며 책임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 전체가 전당대회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여권의 공조복원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의장경선에 불리한 구도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경선후유증으로 이탈표가 나올 개연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분석하는 대로 현재로서는 민주당 119석에 자민련 17석, 그리고 친여성향을 띠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민국당 2석을 합하면 여당이 유리하다. 물론 DJP공조 복원에 비판적인 자민련내 강경파 의원의 이탈이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DJP회동 시기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청와대측과 JP측은 회동택일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여전히 앙금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JP측은 회동에 앞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어줄 것과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몇 석과 국회부의장 1석, 개각때 각료 2~3석 배려 등을 가시적으로 약속해줄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민련의 이같은 요구 때문에 DJP회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나 늦어도 남북 정상회담(6월12~14일)이전에는 두 사람이 만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계성 정치부 차장 wkslee@hk.co.kr

입력시간 2000/05/3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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