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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의 길따라 멋따라] 인제 내린천계곡

남한에서 유일하게 북쪽으로 흐르는 강이 있다. 강원도 중북부 비탈을 쓸고 내려가는 내린천이다. 양양군 서면 북령산에서 발원한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을 거쳐 인제군 기린면 현5리(일명 덕다리)에서 방태천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인제읍까지 약 30리 구절양장 물길이 내린천 계곡으로 불린다. 강의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내린천 계곡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 봄에는 철쭉군락, 여름은 녹음, 가을은 단풍, 겨울에는 눈꽃이 찬란하다.

요즘은 동강 논란에 가려 기억에도 희미하지만 내린천도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경험이 있다. 계곡을 막아 홍수조절댐을 만든다는 정부의 계획은 그러나 4만여 인제군민들의 조직적이고 치열한 반대운동에 손을 들었다. 불과 2년 4개월 전인 1998년 1월의 일이다.

투쟁을 통해 얻은 것은 댐건설 백지화만이 아니었다. 주로 내린천의 개발을 통한 관광수입에 관심을 가졌던 군민들은 투쟁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주의자로 인식을 바꾸었다. 개발은 최소한으로 하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보존한다는 대 원칙에 모두 공감하며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관광명소로 부각된지 벌써 몇 해가 지났지만 강변에는 대형 숙박시설이나 위락단지 등 볼썽 사나운 건축물이 보이지 않는다. 오래전에 지어졌던 작은 숙박시설들만이 깨끗하게 새단장을 하고 늘어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내린천의 물빛은 훼손됨이 없이 여전히 푸르고 깊다.

30리 내린천 계곡에는 모두 세 곳의 유원지가 있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현리쪽으로 6㎞쯤 달리다 보면 고사리를 만난다. 고사리는 산골마을이면서 강변마을이다. 낚시터 겸 물놀이터로 잘 알려져 예로부터 민박을 치곤 했었는데 관광농원(0365-461-1369)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꺽지, 쏘가리 등 맑은 물에만 사는 고기들이 많이 잡힌다.

약 3㎞를 더 남하하면 피아시유원지(462-2509)가 있다. 굽이굽이 감도는 계류가 그만이다.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울창한 숲과 병풍같은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마지막 유원지는 하추리(일명 다락구미). 점봉산에서 발원한 하추리 계곡물이 내린천에 합류되는 곳이다. 물밑 바닥이 모래와 깨끗한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나들이에 적격이다. 이름이 예쁜 쉼터 ‘살다보면’(462-6559)이 있다.

내린천이 끼고 도는 명소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방태산(1,443㎙)이다. 활엽수림이 울창해 언제나 수량이 풍부한 계곡과 계곡을 따라 마당바위, 2단폭포 등 온갖 절경이 줄을 잇고 있다. 입구인 방동리에서 정상을 오르는 산행은 약 6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산행이다.

방태산에는 1997년 여름 휴양림이 문을 열었다. 2단 폭포가 있는 적가리골이다. 통나무로 휴양관을 지어 방을 만들고 오토 캠핑장, 야영장 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찻길도 뚫어 2,100원씩(소·중형차)의 주차료를 받고 산을 오르게 한다. 휴양림이 문을 열 때 많은 산악인들이 개탄했다.

가장 편하게 내린천으로 가려면 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 451번 지방도로를 탔다가 상남에서 31번 국도와 만나 계속 북상해 현리에 닿으면 된다. 거꾸로 인제읍 합강교에서 31번 국도로 우회전해도 된다. 홍천과 인제에서 현리행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권오현 생활과학부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0/06/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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