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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여름 '열린마음, 열린 음악회'

모든 음악은 자연에서 따온 소리의 결합체다. 하지만 우리들의 음악은 주로 폐쇄된 공간에서, 제한된 악기를 가지고,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져 왔다.

만물이 싱그러운 녹색 향연을 준비하는 6월, 이런 갖힌 공간을 떨치고 나와 광활한 대자연을 무대로 하는 두편의 열린 음악회가 팬들을 찾는다. 흥겨운 우리가락과 정갈한 클래식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마당에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가져볼 만하다.

“둥지찾기, 둥지짓기”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국악원 광장 무대에서 열리는 국악과 클래식의 앙상블. 궁중 음악인 정악, 대중 음악, 현대 춤이 서로 교차하는 실험을 통해 전통의 창조와 정통성의 숨은 매력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공연이다.

서양 관악기인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수제천’, 퓨전재즈로 재해석한 ‘아쟁산조’와 ‘몽금포 타령’, 가야금 앙상블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전통 군악 ‘금(琴)을 위한 일승월항’등 실험 음악이 선보인다.

또 컴퓨터로 재생한 종묘제례악, 윤이상의 ‘콘체르티노’등 전통 정악의 구조를 닮은 현대음악과 현대무용단의 파격적인 모듬춤까지 차세대 거장들이 우리 전통의 반추와 조망을 위해 국악원 열린 마당에 모인다. 입장은 무료. 6월10,11일 오후 7시/국립국악원 축제마당.

용문산 ‘반딧불이 숲속의 음악회’ 울창한 은행나무 군락과 상큼한 풀벌레 소리가 들리는 경기도 용문산 산자락에서 열리는 심야 클래식 음악회. 사단법인 맑은물사랑실천협의회가 맑은 물과 클래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뜻깊은 자리다.

지휘자 박태영이 이끄는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선율 아래 테너 박세원, 베이스 김인수, 소프라노 이승희, 첼로 이숙정이 용문산 울창한 산림속에서 정통 클래식의 선율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지난해 잣나무 군락으로 둘러싸인 중미산 휴양림에서 밤 11시에 펼쳐졌던

양평 맑은 물사랑 음악회에 이어 열리는 두번째 숲속 음악회다. 주최측은 이 음악회 외에도 11일 오후 3시 강상체육공원에서 마라토너 이봉주가 참가한 가운데 환경농업 농산물 판매를 겸한 팝오케스트라 공연도 연다. 6월10일 오후 8시/용문산 관광지 특설무대.

광부리어

현대인들에게 ‘과연 연극은 무엇이며 왜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젊은 기획자들의 실천적 탐구로 시작된 2000셰익스피어 연극 상설 무대의 세번째 시리즈. 연출가 홍석환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각색하고 연출까지 맡았다. 특히 홍씨는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품의 방향과 내용을 서로 토론하며 수정해가는 공동 제작 방식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원작의 내용을 살리면서도 전체적 구성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상황을 리어왕에게 초점을 맞춘 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했다. 현대 음악과 비주얼한 효과 등 현대적인 부분을 첨가해 관객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02)711-2435

6월5일~18일 오후 7시30분(토·일 4시·7시)/리듬공간

■2000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독립영화협의회는 6월10일 오후 3시부터 당시 수상작 7편을 무료 상영하고 작품 제작자들과 관객이 직접 대화도 하는 제76회 독립영화 발표회를 개최한다. ‘강철’(연출 남기웅) ‘개죽이기’(연출 김주인) ‘물안경’(연출 이수현) ‘틈’(연출 김경록) 등의 화제작들이 선보인다.

청산별곡(靑山別曲)

고려속요중 백미로 꼽히는 ‘청산별곡’을 극가무 형식으로 부활 시킨 작품. 신라 향가의 서정 형식을 이어 받은 고려속요는 조선시대 시조와 가사의 모태가 됐던 우리 고유의 시조 가락. 후렴구가 발달한 것으로 미루어 노래외에 민중들의 단체 무용이 첨가된 형식으로 야외에서 공연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스토리가 있는 노래 가사(劇)에 춤(舞)과 음악(歌)이 어우러진 극가무라는 새로운 장르 형식으로 펼쳐진다.

몽고의 침입으로 청산과 바다로 쫓긴 고려 유민들의 비극적인 삶, 고려청자를 빚던 도공의 예술혼과 애절한 사랑을 철저한 고증과 연구로 재연한다. 장광렬(무용) 최효민(국악) 진옥섭(연출)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6개월여간 고려시대의 속요 문학 불교 공연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서울예술단의 신선희 총감독이 대본을 구성하고 연출까지 맡았다. 뉴욕 퀸즈대학에 최초로 한국무용 과목을 개설한 손인영이 안무, 뮤지컬 ‘태풍’의 작곡가인 김대성이 음악을 담당했다.(02)523-0987

6월8일~11일 목·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연극]

라이어(LIAR)

기발한 발상의 폭소 코미디.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부인을 번갈아 가며 이중 생활을 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는 어느날 가벼운 강도사건에 휘말려 그간의 행각이 발각되기 시작하는데…. 쉴새없이 꼬여가는 기상천외한 상황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속도감과 거듭되는 반전이 흥미를 돋운다. 올해 2월까지 10개월간 공연됐던 작품의 앵콜무대.(02)747-2090

6월2일~7월2일 화수목 7시30분, 금토일 4시30분·7시30분/바탕골 소극장

[영화]

사이더하우스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이 노미네이트 돼 최우수 남우조연상(마이클 케인)과 최우수 각색상(존 어빙)을 수상한 영화. ‘개같은 내인생’ ‘길버트 그레이프’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새천년 들어 만든 야심작. 뛰어난 작품성이 흥행성으로 이어져 2월 미국에서 개봉해서 4,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고아원에서 18년을 보내며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호머가 고아원을 떠나 사과농장에서 일하며 사랑과 일상을 깨달아가는 내용.

6월3일 개봉/피카디리 서울 명보 등

The cup(컵)

티베트 현지에서 티베트 사람의 관점에서 티베트어인 부탄어로 만든 최초의 장편 영화. 히말라야 산자락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한 사원에서 코카콜라 캔을 차며 축구 놀이를 하는 스님들, 승복 밑에 호나우도 등 번호를 새기고 월드컵축구를 보기 위해 월장을 하는 동자승의 모습 등 스님들의 일상을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렸다. 감독 키엔츠 노부를 비롯한 출연진 대부분이 실제 스님들이다.

6월10일 개봉/코아아트홀 동숭시네마텍 메가박스 등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피가 난자하거나 끔찍한 장면이 별로 없는 깔끔한 초자연적인 공포 영화. 그럼에도 시종 일관 긴박감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연출 기법이 뛰어나다. X파일 시리즈를 만들었던 제임스 웡이 메가폰을 잡고 글렌 모건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다. 뉴욕 아브라함 고교 학생인 알렉스는 비행기 폭발 꿈을 꾸자 파리로 수학여행을 포기하는데 공교롭게도 친구들이 탄 비행기가 공중 폭발하고 만다. 이때부터 알렉스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죽게되는데….

6월10일 개봉/서울 명보 중앙 녹색 극장 등

[콘서트]

이현우 콘서트

어눌한 말솜씨와 보헤미안 같은 우수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끌었던 이현우가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서는 무대. 1993년 ‘꿈’으로 데뷔해 그해 신인가수상과 각종 방송 인기차트를 석권했던 이현우는 1996년 겨울 ‘헤어진 다음 날’ 발표 이후 오랜 절망의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최근 발표한 6집 앨범 ‘Viru…s’로 다시 인기몰이를 시작한 그는 이번 무대에서 현악 앙상블로 구성된 스트링 반주와 역동적인 안무를 곁들인 아름다운 팝 발라드를 선보인다.

6월9,10일 오후 8시/예술의전당 야외무대

‘www.飛上久.com’/신승훈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갖는 일곱번째 콘서트. 90년 10월 ‘미소속에 비친 그대’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6집 ‘Feeling’까지 모두 밀리언셀러로 만든 실력을 결집해 만든 7집 앨범 ‘Desire to fly high’를 기념한 자리.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한국과 인도 아프리카의 전통 타악기 12인조 밴드, 팝 코러스와 전통 구음 코러스 12인조 등 대규모 출연진으로 생생한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0551)262-0224

6월10일 오후 6시,9시30분/KBS 창원홀

[전시회]

헤르만 헤세전

‘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1877~1962)의 모든 것이 국내에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헤세의 수채화 50점, 초판본 150점, 사진 엽서 50점, 동전 메달 등 유품 20점과 백남준 등 국내 10인의 미술 작품을 포함해 총 280점이 선보인다.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그 칼브에서 태어나 서점 점원, 신학생, 시계수리공, 시인, 반전주의자, 미술가 등 다양한 삶을 산 헤세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헤르만 헤세 박물관건립위원회 이상영 사무총장이 13년에 걸쳐 모은 작품들이다.(02)737-4001

6월2일~7월10일/세종문화회관 특별전시실

고성종 도예전

‘봉투’라는 이미지 작업을 추구해 온 고성종의 11번째 전시회. 그간 정형화되고 사실적인 작품을 고수해 오던 고씨는 1990년대 들어 자연 그 자체와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체화한 색다른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봉투 이미지에 자연 그 자체가 가진 의미를 첨가함으로써 그대로의 형상보다 약간의 과장과 왜곡이 가미된 자연과 봉투의 인과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6월2일~15일/운이아트 갤러리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06/0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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