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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인터넷 자키 한번 빠지면 날 샌다

인터넷 성인방송, '야한 夜프로' 우후죽순

서울 방배동에 사는 박모(25)씨. 최근 들어 밤 새우는 날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도 채팅으로 밤 새운 적은 몇번 있었지만 요즘처럼 많지는 않았다. 바로 인터넷 성인방송 때문이다.

그는 밤마다 인터넷 성인방송 사이트에 들어가 인터넷자키(IJ)와 채팅하며 그녀의 섹시하고 화끈한 모습에 흠뻑 빠진다.

또 인터넷 성인방송을 즐겨본다는 서울 신림동의 정모(26)씨 이야기. “에로 비디오와는 수준이 다르다. 비디오는 단순히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데 그치지만 인터넷 방송은 여자 자키들과 채팅을 하면서 그들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낯 뜨거운 장면연출에 직접 참여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인터넷 성인방송의 음란성이 끝을 모르고 있다. 인터넷 성인방송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아슬아슬한 옷차림의 IJ들이 진행하는데 가슴 보여주기는 기본이며 음담패설도 난무한다.

심지어는 영화 ‘나인 앤드 하프 위크’의 한 장면처럼 온몸에 케이크나 케첩을 바르고 목욕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성인 남성도 낯 뜨거워할 만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한다.

개방된 성의식을 가진 IJ들이 보여주는 방송은 음모노출과 성기의 직접삽입 외에는 거의 무제한으로 성적 표현을 내보내고 있다. 유저(user)들은 IJ들과 채팅하면서 그들의 가슴, 히프 등 모든 것을 보여달라고 조르고 카메라는 자극적으로 IJ의 몸을 샅샅이 해부한다.

특히 인터넷의 쌍방향성이 그동안 에로비디오가 주지못했던 참여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이로 인해 16mm 에로비디오 시장은 벌써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성인에게도 익숙해진 마당에 신선한 이미지의 IJ들까지 인터넷 성인방송에 등장하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 게다가 16mm 에로배우까지 IJ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터넷 성인방송 프로그램은 대개가 IJ 혼자서 진행하는데 잘만 하면 스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래 IJ는 디스크 자키나 비디오 자키처럼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을 의미했다. DJ처럼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웹사이트에 전달된 편지를 읽어주거나 신청된 음악을 틀어준다.

국내에선 케이블TV 채널43 코리아 음악방송의 고주희씨가 최초이며 탤런트 송윤아씨 등 인기 연예인도 IJ를 맡아 유망한 분야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성인방송이 큰 인기를 끌면서 IJ라고 하면 에로틱한 분위기의 인터넷 성인방송 여성 진행자로 통하게 됐다.


성적욕구 인터넷방송으로 해소

그렇다면 요즘 IJ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을 삼류 에로배우나 탈선한 여성쯤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 대부분 20대 초반인 이들은 대학생에서 간호사 백화점원까지 다양하고 번듯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성인 프로그램이나 성표현에 대해 별 거리낌이 없는 신세대들은 방송이라는 매체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단적인 예로 6월12일 개국한 바나나TV(www.bananatv.co.kr)가 지난달 IJ를 모집하자 500여명의 신청자가 쇄도했고 이중 절반은 대학생이었다. 또 한 여성은 500만원만 주면 뭐든지 다하겠다며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연기해보이기까지 했다.

바나나TV에서 활동중인 체리는 “거침없는 성적 대화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내 몸매도 자랑할 수 있어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게다가 한 IJ가 1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소문까지 돌아 신세대 여성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화여대 출신의 최지나씨가 IJ로 데뷔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으며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O양의 애인 함승욱씨도 성인방송 엔터채널 IJ로 활동중이다.

많은 남성이 인터넷 성인방송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고 있는데 따라 성인방송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개국한 엔터채널의 경우 회원수가 4만명에 육박하며 12일 개국한 바나나TV도 일주일새 회원 수가 무료회원 수까지 합쳐 5만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바나나TV 영업부장 이승경씨는 “20대 뿐만 아니라 30대에서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우리 사이트에 들어오고 있다”며 “억눌렸던 성적 욕구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해소하는 듯 하다”고 말한다.


대형 인터넷업체 참여 늘어

이처럼 인터넷 성인방송국이 뜨거운 방송으로 인기를 끌자 급기야 나우누리마저 23일 성인포털사이트 성인별곡(adult.nownuri.net)을 개설했다.

그동안 성인전용 인터넷 서비스는 중소업체들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나 대형업체가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 나우누리는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kr)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성인방송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나우누리 홍보팀 박은희 씨는 “앞으로 수익성이 있는 아이템이 성인정보와 교육밖에 없다”며 “점차적으로 성인 콘텐츠의 비중을 늘려갈 것이며 쉬쉬하던 성을 밖으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너무 야하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인터넷 성인방송은 최근 신규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남에 따라 야해지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활동중인 성인방송 업체만 바나나TV, 엔터채널, 스타2000(www.star2000.com), 69time(www.69time.co.kr) 등 10개 이상이나 된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엔터 채널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자극적이고 실감나는 그림이 필요하다”며 더 야해져야 살아남는다는 영업전략을 밝혔다.

이 채널은 다음주쯤 에로박물관을 개관할 예정이며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바나나TV는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된 게이 둘, 나레이터 모델, 간호사, 불문학을 전공한 프리랜서 작가 등의 다양한 인재풀을 확보하고 이들을 가급적 시원한 옷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세울 계획이다. 에로틱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 카섹스, 숲섹스, 체위교정기 등 다양한 배경설정과 성기구도 준비했다.


저질 음란사이트 전락 경계해야

한마디로 본격적으로 야해져 보겠다는 얘기. 한 업체는 ‘플레이 보이’같은 권위적인 성인 방송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업체간 과열경쟁이 인터넷 성인 방송을 건전한 성인 사이트가 아니라 저질 음란사이트로 전락시킬 가능성도 있다.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해서 이들을 규제할 법적 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인터넷 성인방송의 음란성을 규제할 법규정으로는 ‘사회 미풍양속을 해하는 내용을 통신해서는 안된다’는 전기통신사업법 53조가 전부. 제도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업체들이 “차라리 엄격한 법이 있어서 표현의 수위가 명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gihui@hk.co.kr

입력시간 2000/07/0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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