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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들여다보기] 평양과 캠프 데이비드

평양,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던 도시다. 아니, 적어도 지난 6월까지는 그랬었다. 캠프 데이비드, 이도 역시 잘 알려져 있는 곳은 아니다.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 1970년대 중반 중동평화 협정이 이루어진 곳이라는 것을 대학입시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사회문화 시간에 배웠던 것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성급한 짐작인지는 모르지만 이 두곳이 21세기 들어 처음 수상하는 노벨 평화상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잘 알다시피 지난 6월 평양에서는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나 화해의 악수와 포옹을 나누었다.

실로 우리 민족에 있어서는 꿈에도 잊지 못할 통일의 전주곡이었고 세계적으로도 은둔의 위험한 테러리스트 국가 북한이 검은 휘장을 벗고 서방세계에 새로이 등장하는 사건이 되었다.

한편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지난주부터 이스라엘의 바락과 팔레스타인의 아라파트가 클린턴의 중재 하에 중동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는 아직 타결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밤 안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들 예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클린턴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G8회담에 참석하기 위하여 내일 아침 워싱턴을 떠나기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라파트와 바락은 클린턴으로부터의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노회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리들은 이미 클린턴 행정부의 사전 포석을 알고 있기에 좀처럼 미국 대통령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필요하다면 클린턴이 G8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늦추지 않겠느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모양이다.

아무리 미국 대통령의 상호 양보를 통한 합의를 하라는 압력이 있더라도 본국에 돌아가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협정은 할 수 없는 것이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입장이 부럽기도 했다.

특히 예루살렘의 처리 문제에 관하여 한치의 양보 없는 대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교나 이슬람에 대하여 모두 무지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예루살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피부로 느낄 수 없어도 아마도 6·25 때 서로 서울을 차지하려고 남북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성공적인 중동평화 회담의 기억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다. 워싱턴 DC에서 서북쪽으로 한시간 정도 차로 달려가면 있는 메릴랜드주의 카톡틴 산에 있다. 원래는 연방 공무원의 단체 휴양소로 개설되었다.

그러다가 2차대전 당시 전쟁의 중압감과 워싱턴의 무더운 날씨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워싱턴에서 가까운 휴양장소를 물색하다가 바로 이 휴양소가 대통령의 별장으로 선정되었다.

1,800피트 정상에 모두 120 에이커 정도 되는데 해병대가 철저한 경호를 서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과 그의 손님 외에는 어느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가장 가까운 마을도 5마일 가까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상 회담이 열리는 경우에는 Thurmiont라는 이름의 그 조그만 마을은 특수 경기를 누린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이다 보니 세계의 유명한 사람의 발자취는 하나씩 남아있다. 윈스턴 처칠은 여기서 루즈벨트와 낚시를 하면서 2차대전의 전략을 숙의했고 케네디는 전임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피그만 공격에 대하여 논의하였으며 흐루시초프는 아이젠하워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고도 도대체 그곳이 무엇 하는 곳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1970년대 카터는 여기서 이집트와 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을 이끌어냈다.

워싱턴의 무거운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대통령의 별장이다 보니 캠프 데이비드는 외부로부터 철저히 단절되어 있다.

중동평화 협상과 같은 것이 여기서 열리는 이유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정상이 다른 것으로부터 훼방받지 않고 협상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서라고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때문에 셀룰러 폰도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아무리 세계의 경찰이라고 하는 미국이라지만 남의 나라 대통령 별장에 와서 그 대통령의 일정에 압력 받으면서 화해하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그리 매끄러워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어쩌면 지나친 과민반응인지 모른다.

우리끼리 만나서 피는 다른 어느 것보다 진하다는 것을 보여준 평양에서의 모임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것이 한민족만이 느끼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해찬 미 HOWREY SIMON ARNOLD & WHITE 변호사 parkh@howrey.com

입력시간 2000/07/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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