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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사상체질과 건강

“원장님, 저는 어떤 체질인가요?” “한의원마다 알려주는 체질이 제각각 달라서 정확한 저의 체질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정말 체질에 따라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이 있는 건가요?”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들이다. 요즘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체질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아마도 수년전 모 의과대학의 교수가 출간, 한때 장안에 ‘체질 신드롬’을 몰고왔던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라는 책의 영향에 따른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체질은 조선시대 명의인 이제마 선생에 의해 19세기 말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와 발전한 한의학의 체질학설, 즉 사상의학을 말하는 것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동일한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 기능의 허실한 상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마다 독특한 생리기능을 발휘한다.

이같은 독특한 생리기능을 한의학에서는 체질이라고 하며 이러한 특성에 의해 사람들은 성격이나 음식의 기호, 체격, 자주 걸리는 질병까지도 차이를 보이게 된다.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과 태음인, 소양인과 소음인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이는 단순하게 진단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체격과 체질, 내부장기의 허실, 얼굴의 생김새, 성격 등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판단이 가능해진다.

체질별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태양인의 경우 폐가 크고 간은 작은 장부생리를 갖고 있으며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관계로 식도협착 또는 위암 등이 잘 발생한다. 대체로 몸이 마른 편으로 척추와 허리가 약하여 오래 앉아있지 못해 앉거나 눕기를 좋아하고 재주가 많고 사교적이며 과단성과 진취성이 강하다. 오가피류의 약재와 새우, 조개류, 포도, 감, 앵두, 다래, 메밀, 채소류 등을 섭취하면 좋다.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장부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호흡기계와 순환기계가 약해 고혈압, 중풍 등의 질환과 피부 및 간장질환이 잘 발생한다. 식성이 비교적 좋으나 성격상 규칙적 생활을 하지 못하므로 때때로 폭음 폭식을 하여 위장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다.

외형상 피부가 약간 검고 두터우며 골격은 장대한 편이나 가슴 부분은 빈약하고 성격이 점잖은 편이다. 녹용과 갈근(칡뿌리) 등의 약재와 쇠고기, 배, 밤, 호두, 무, 도라지, 밀, 콩, 율무 등이 좋다.

반면 소양인은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아 비뇨생식기 및 내분비선 기능이 약한 편이며 성기능 쇠약, 요통 등이 잘 발생하고 여성의 경우 다산이 어렵다. 손발이 항상 뜨겁고 가슴은 넓은 편이나 하체는 약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외부의 일에 신경을 쓰는 관계로 가정 또는 자신의 일은 경솔히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판단력이 빠르지만 계획성은 적고 체념이 빠르며 솔직담백한 성격이다. 숙지황과 같은 약재와 돼지고기, 굴, 해삼, 새우, 전복, 수박, 참외, 오이, 가지, 녹두, 보리, 팥 등의 음식물이 맞는다.

한편 소음인은 신장이 크고 비장은 작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설사, 소화불량과 같은 소화기계와 노이로제, 히스테리, 불면증 등과 같은 정신신경계 질환이 잘 발생한다. 매사에 깔끔하고 착실하며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가 많고 상체보다는 하체가 견실하며 수족은 작은 편에 항상 차갑다.

식성은 편식의 경향이 있는데 인삼, 육계 등의 약재와 닭고기, 명태, 고등어, 대추, 사과, 복숭아, 시금치, 미나리, 찹쌀, 조 등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좋다.

이처럼 사상의학은 인간의 성정, 즉 타고난 바에 의해 각각의 오장육부에 허실이 생기고 따라서 질병의 예방 및 치료, 섭생법도 체질에 따라 각기 상이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즉, 체질에 따라 섭생과 치료의 원칙이 달라지는 만큼 체질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들어 많은 사람이 사상의학, 즉 체질에 너무나 치우쳐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한의학이 예방의학적인 측면에서 체질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음식을 섭취하고 질병의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필요하지만 너무 체질만을 중요시해 다른 부분을 경시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오히려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것은 체질에 있어서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0/08/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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