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점

아름다운 모델을 내세워 여성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화장품 광고 등을 볼라치면 ‘백옥처럼 하얀 살결’이니, ‘눈처럼 깨끗한 피부’니 하는 문구들이 으레 등장한다.

이들 광고는 마치 그 화장품을 쓰기만 하면 CF모델과 같이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유도, 여성의 욕망을 한층 자극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깨끗한 피부를 강조하는 화장품 광고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깨끗한 피부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사실 티 없이 깨끗한 피부는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피부, 특히 얼굴에 점이나 잡티 같은 것이 있다면 그 얼굴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낄 사람은 별로 없다. 더욱이 얼굴에 있는 점의 경우 웬지 미련하게 느껴진다든지 또는 탐욕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실례로 심청전에 등장하는 뺑덕어멈 등 우리나라 고전소설에서 부정적 인물로 등장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얼굴에 점이 나 있으며 영화 또는 TV 드라마 등에서도 미련하거나 야비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얼굴에 점이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얼굴에 점이 있는 사람, 특히 여성의 경우 이로 인해 심리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에 있어서 위축을 느끼게 마련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복점이라고 해서 좋게 평가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의 시각은 그렇지 않다.

이처럼 얼굴에 난 점 때문에 고민의 차원을 넘어 사회생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받는 사람은 이를 제거하는 성형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점의 제거는 성형외과 또는 피부과에서 간단하게 시술하고 있는 수술 중의 하나로 전기소작법이나 레이저 등으로 제거하거나 수술을 통해 절제하기도 하는데 수술 방법은 점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각기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우선 깊이가 깊지 않은 경우에는 점의 크기가 클 경우라도 대개 전기소작이나 레이저로 제거한다. 반면 색소가 깊은 경우에는 절제를 하고 봉합을 하는 방법을 이용하는데 이는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수술이기는 하지만 가느다란 선만 남아 전기소작 또는 레이저를 이용, 움푹 팬 흉터보다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색도 진하고 크기도 큰 점은 한번에 절제할 경우 흉터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여러 차례에 나누어 제거, 흉터를 최소화 하도록 한다.

레이저 또는 전기소작법으로 점을 뺀 경우 딱지가 앉는데 대략 1주일 정도 지나면 떨어진다. 딱지가 떨어지고 나서 그 자리에 붉은 자욱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으며 딱지가 떨어진 후 자외선 차단 크림 등을 발라주어 잘 관리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소위 돌팔이라고 불리는 무면허 시술자에게 점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다. 그동안 매스컴 등을 통해 무면허 시술자에 의한 불법 성형수술의 위험성이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음에도 아직껏 비용이 싸다는 이유 하나로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점을 빼고 고통을 당한 후에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 무면허 시술자에게 시술을 받은 여성은 대부분 점을 빼고 나서 깊이 팬 흉터로 인해 문제가 되거나 심지어는 강한 산성의 화학물질을 발라 점이 있던 주변 조직까지 괴사가 일어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무면허 시술자들은 성형외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어깨 너머로 수술방법을 익힌 뒤 시술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고 더욱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시술하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하한 수술이 모두 다 그러하겠지만 특히 얼굴에 관한 수술의 경우 잘못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은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방법을 선택, 시술을 받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09/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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