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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작품성 높은 유럽·동양권 비디오 7선

올 추석 연휴에 권하는 비디오들은 작품성과 재미를 다 만족시켜주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외면당한 안타까운 작품들. 특히 미국 영화보다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유럽과 동양권에 눈을 돌려 7편을 골라보았다.


◆ 언더 더 선(Under the Sun)

콜린 너틀리 감독/ 1999년 작/ 시네마트 출시

스웨덴에서 날아온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소품. 여자와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시골 노총각(롤프 라스가르드)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신문에 구인광고를 낸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도시 여자(헬레나 베르스트롬)가 가정부로 들어와 39살 노총각의 마음을 흔드는데. 밝은 태양과 평화로운 전원을 배경으로 사랑의 진실에 눈뜨는 노총각의 마음을 섬세하게 잡아내고 있다. 연인, 부부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


◆ 걸 온 더 브릿지(La Fille sur le Pont)

빠뜨리스 르꽁트/ 1998년/ 시네마트

거듭된 사랑의 실패에 절망한 21살의 아델(바제사 빠라디)이 세느강에 뛰어들려고 한다. 새벽 어둠 속에 나타난 가보(다니엘 오떼유)는 기왕 죽을거라면 칼던지기 쇼를 하는 자신의 과녁이 되어달라고 한다.

위험한 쇼를 하며 떠도는 두 사람은 어느덧 죽음을 초월하여 특별한 교감과 행운을 느끼게 되지만 아델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떠나고 마는데. 어긋나는 사랑을 흑백 영상에 담은 멜랑꼴리한 프랑스 작품. 밤에 혼자 보기 좋은 영화.



◆ 쓰리 시즌(Three Seasons)

토니 뷔/ 1998년/ 새롬

키엔(누엔 녹 하입)은 다오 선생네 연꽃을 따다 파는 일을 하다 나병에 걸려 은둔한 주인의 시를 대필하게 된다. 시클로 운전사 하이(돈 두옹)는 가난 탈출을 꿈꾸는 창녀 렌(조에 뷔)의 곁을 맴돌고, 월남 참전병이었던 미국인 제임스(하비 카이텔)는 베트남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찾고 있다.

현대 베트남을 무대로 세 쌍의 슬픈 사랑과 운명을 노래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병, 가난,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으로 바뀌어 간다. 남녀의 사랑에 국한하지 않고 더 넓은 의미의 인간애, 사회성 있는 영화를 즐겨보는 분에게 권하는 영화.


◆ 탱고(Tango)

카를로스 사우라/ 1998년/ 우성

스페인의 노장 감독 사우라는 격정적 탱고 리듬과 춤에다 아르헨티나의 비극적 현대사를 싣고, 그것도 모자라 영화 만들기에 대한 메타포까지 얹어 화려한 타피스트리를 완성했다.

영화 감독 마리오(미구엘 앙헬 솔라)는 탱고 무용수인 아내 아우라의 결별 선언 속에 탱고에 관한 뮤지컬 제작에 몰두한다. 신인 주역 엘레나(미야 마에스트로)에게 새로운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는 마피아의 애인. 더구나 군부 독재를 고발하는 극 내용 때문에 요주의 인물이 된다. 뮤지컬을 안방에서 편하게.


◆ 그림 속 나의 마을

히가시 요이치/ 1996년/ 우일

유명 화가인 세이죠와 유키히코 쌍둥이 형제의 어린 시절을 옮긴 아름다운 그림 동화. 1950년대 농촌을 무대로 하여 엄격한 공무원 아버지, 자상하고 인자한 교사인 어머니, 착한 누이와 함께 살아가는 초등학생 쌍둥이 형제(마츠야마 케이코, 마츠야마 쇼고)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말썽꾸러기 쌍둥이의 장난은 어머니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천진한 이들은 강에서 고기를 잡고 마을 사람이 업신여기는 천민 아이에게 연민을 느끼며, 고목나무 위에 사는 마술 할멈의 걱정을 듣기도 한다. 일본 학부모회가 추천한 온가족용 영화.


◆ 아빠를 업고 학교에 가다

조우 유차오/ 1998년/ 스타맥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강하고 교육적이며 감동적인 영화로 중국에서는 <타이타닉>을 앞지르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가난 때문에 국자돌리기 내기를 하여 한 아이만 학교를 보내겠다고 하는 아버지(지앙 후아링).

철없는 동생 시와는 누이의 희생으로 학교에 다니게 되고, 누이는 일찍 시집을 가 집안의 입을 줄여준다. 누이 몫까지 열심히 공부한 시와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지만 병든 아버지를 두고 갈 수가 없다. 힘들게 살았던 우리네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서 아이들과 함께 보며 지난 시절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다.


◆ 아름다운 사람들(Beautiful People)

자스민 디즈다르/ 1998년/ 우일

보스니아 출신 영국 감독 디즈다르는 전쟁으로 인해 두 패로 갈리고 피폐한 조국의 현실과 오늘날 영국의 문제를 잘 봉합하여 감동적이면서 아름다운 조각 이불을 완성한다. 영국에까지 흘러들어왔지만 여전히 반목하고 있는 보스니아 난민들.

그리고 가족과의 불화, 마약에 취한 미래 없는 영국 젊은이의 몸부림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불합리하고 혼란스런 와중에서도 사랑은 싹 트고, 결혼을 하며, 아기가 태어난다. 비극 속에서 희망을 찾고 웃음을 만들줄 아는 감독의 시선에 무한한 신뢰를 갖고 싶어진다. 고등학교 이상의 자녀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oksunhee@netsgo.com

입력시간 2000/09/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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