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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內憂 여전, 증시는 한겨울


절정에 달한 설악산 단풍이 진홍빛으로 산을 물들이며 등산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맑은 하늘아래 토실토실하게 익어가는 황금들녁의 벼는 농부들에게 풍년의 넉넉함을 안겨주고 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우리에게 여름내 흘린 땀에 대한 보상으로 수확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한국경제의 거울 여의도 증시주변은 시베리아 강풍이 매섭게 부는 한겨울 엄동설한을 방불케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추풍낙엽이어서 연일 개장할 때마다 올들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3일의 검은 금요일'엔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인터넷 사이트 아시아차트의 그레고리 바튼은 홍콩 등 아시아증시의 약세를 고려할 때 한국주가지수가 340선근처가 장기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연말 크리스마스 장세를 기대하는 국내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배드뉴스'이다.


미국증시 급반등에 한가닥 희망

80년대 주한미군 사령관을 역임했던 존 위크엄 장관은 당시 한국민의 습성을 들쥐와 같다고 비유, 우리국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요즘 침체장세에서의 개미나 기관들의 행보를 보면 위크엄장군의 `들쥐론'이 틀린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안정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의 경우 외국인이 내다팔면 기다렸다는 듯이 마구 팔아치우고 있다. 개미들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만 보고도 놀라듯이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공세를 추종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눈물까지 말라버린 개미들이여, 이번 주는 희망을 이야기하자. 최근 델컴퓨터 등 첨단주의 실적부진으로 폭락세를 거듭했던 미국증시가 지난주말 급반등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미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투자전략가 에비코언의 적극적인 매수추천도 월가의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전운이 감돌았던 중동분쟁은 미국의 중재노력으로 해결가닥을 잡아가고, 국제유가 급등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국내증시도 주초에 급반등하는 데 성공, 증시회복의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민족적 경사인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고 있다.

때마침 정부가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한 것도 주식 매수여력을 확충시켜 줄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내외적인 이 같은 호재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경우 이번주는 제한적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멘텀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가위상 대외신인도 높여줄 아셈회의

그렇지만 증시는 세계경기의 둔화추세와 반도체 경기 약세, 고유가 행진 등을 감안할 때 기조적인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현대건설 등 부실기업들의 처리 문제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여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환은 다소 걷혀 가는 데, 내우는 여전히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지뢰밭이 널려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활황 장세를 황소(Bulls)에 비유하고, 하락장을 곰(Bears))에 비유한다. 현재의 장세를 감안할 때 황소장은 성급한 기대감이고, 곰장세에서 빠져나오는 것만이라도 기대해보자.

이번 주 최대 관심은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 유럽정상회담(ASEM).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정상들(25개국 대통령 수상 등)이 참석하는 서울 아셈회의는 한국의 국가적 위상과 대외신인도를 한단계 높이는 결정적인 전기가 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7일 확정된 예금부분 보장제는 보장한도를 당초 2,000만원에서 대폭 상향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예금부분 보장제는 급류를 타고 있는 은행 합병과 시중자금의 대이동을 촉진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경제 실무접촉은 투자보장협정 등 경협의 제도적 장치 마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쌍용양회 동아건설 등 부실기업 `빅3'의 처리방향도 가닥을 잡아갈 전망이다.

경제부 이의춘 차장 eclee@hk.co.kr

입력시간 2000/10/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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