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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의 세계] '달리기 다이어트'에 실패란 없다

[마니아의 세계] '달리기 다이어트'에 실패란 없다

체지방 분해 뛰어난 효과

아마추어 마라토너 중에는 과체중 혹은 비만의 치유가 입문의 직접적 동기가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살을 빼기 위해 동네 한바퀴로 시작한 달리기에 재미를 붙여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다 마침내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하게 된 것.

마라톤 예찬론자로 널리 알려진 김성남 한화그룹 홍보이사(46)와 얼마 전 국내에 출간된 '나는 달린다' 라는 책에서 자신의 달리기 체험을 공개한 독일의 부총리 겸 외무장관 요쉬카 피셔(52)가 그 대표적인 예.

1995년 마라톤에 입문한 김 이사는 91kg였던 몸무게를 줄여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 시작 두달반 만에 몸무게는 77kg로 내려갔고 지금도 79kg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30분 뛰기도 벅찼던 것이 조금씩 늘다 보니 거리에도 욕심이 생겼고 점점 뛰는 거리가 늘자 내친 김에 마라톤에 입문했다. 피셔 장관도 몸무게가 한계에 달했다는 위기의식으로 라인강변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만에 112kg의 뚱보에서 75kg로 무려 37kg을 감량, 30대 때의 날씬한 몸매를 되찾았다. 그는 달리기를 시작하고 난 후 좋아하던 포도주와 소시지와 고기를 저절로 멀리하게 되었으며 1년9개월 만에 함부르크 마라톤 대회에 출전, 3시간41분36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두사람의 예에서 알 수 있듯 달리기는 절대 실패할 확률이 없는 가장 확실한 다이어트 법이다. 상계 백병원 비만 클리닉의 강재헌 교수는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태워 없앤다.

조깅만으로도 1시간에 500 칼로리 정도를 소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얼마전 30kg 감량으로 화제가 된 탤런트 박철 역시 꾸준히 달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달리기를 함으로써 무조건 굶기만 하다 어렵게 줄인 체중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거나 이전보다 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달리기는 비만 환자에게 많은 고혈압을 정상화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부수효과도 있다.


고혈압,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톤은 이러한 다이어트 효과가 더욱 극대화해 나타난다. 달리기는 시작한지 20분 정도가 지나야 본격적 체지방 분해가 일어나기 때문.

또 오래 뛰면 뛸수록 체지방 분해는 배가된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번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면 2~3kg, 많게는 5kg까지도 몸무게가 준다. 뿐만 아니라 마라톤 출전을 위해서는 어떤 운동보다도 지속적 훈련이 필수적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은 대개 대회를 앞두고 길게는 6개월, 적게는 두달 전부터 본격적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 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하루 걸러 15km 씩 뛰는 사람도 있고 1주일에 100km를 채우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대회 출전 전에 아예 한번 정도 풀코스를 미리 뛰어보는 사람도 많다.

또 평범한 달리기와 병행하는 인터벌 훈련 (속주와 완주를 번갈아 반복하는 방법)이나 경사 10도 안팎의 언덕 달리기 등은 더많은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한다. 이같은 훈련을 장기간 반복하다 보면 몸 안의 체지방은 최소한만 남기고 모두 소모된다.

마라톤 선수들의 몸이 기름기 하나 없이 날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의 평균 체지방은 평균 8%로 보통 사람(남자 15~20%, 여자 20~25%)보다는 물론이고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 보다도 훨씬 적다.

피셔 장관은 그의 책에서 다른 운동이 대신 달리기를 선택한 이유를 "가장 적은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고 언제 어디서든 특별한 조건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재헌 교수 역시 고도비만이나 고령, 혹은 관절염을 앓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달리기를 권한다.

"달리기 전에 하체 중심의 준비운동을 잊지 말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무리하게 욕심내기 보다는 10~20분 정도 약하게 하다 점점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을 빼고 싶다면 내일부터라도 당장 동네 한바퀴부터 달리기를 시작해보라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어느날 마라톤에 도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0/11/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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