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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서울 종로구 봉익동(鳳翼洞)

봉황은 새 가운데 으뜸으로서 고귀하고 상서러움을 나타낸다. 그래서 공주가 시집갈 때 금박으로 봉황 무늬를 새겨 봉대(鳳帶)라는 비단 띠를 둘렀다.

여성의 소지품에도 봉황을 새긴 비녀인 봉잠이나 봉황의 꼬리 모양으로 만든 부채인 봉미선(鳳尾扇)이 있고, 베갯모나 실패 등에 수(繡) 놓아 우아한 기품을 자아내고 상서러움을 기원하였다.

봉황(鳳凰)은 '봉'(鳳)과 '황'(凰)이 합성된 한자어로서, 상상의 신조(神鳥)다. '봉'은 수컷을, '황'은 암컷을 뜻하지만 본래는 암수 구분없이 '봉'(鳳)자만 사용하였다.

뒷날 암수를 구분하기 위하여 '황'자를 만들었으나 조자(造字)원리에 맞지 않다.

우리나라의 고대사회에는 봉황에 대한 신성 관념이 그리 강하지 않았다. 봉황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닭의 주둥이, 제비의 턱, 뱀의 목, 거북이 등, 용의 무늬,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갖춘 것으로 본다.

그리고 황금석 바탕에 오색의 깃털을 지니고 오음(五音)의 소리를 내며 오동나무에 깃들이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는 상서러운 새로서 동방 군자지국(君子之國), 곧 우리나라에서 산다고 했다.

봉황과 가까운 것은 신라 시조 혁거세와 알영 왕비의 신화에 나오는 계룡(鷄龍)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자주색(또는 보라색) 알에서 태어난 혁거세왕을 맞이한 후 왕후를 구하고자 했을 때 알영정 가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에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자태와 얼굴은 유달리 고왔으나 입술이 마치 닭의 부리와 같았다.

월성 북쪽 냇가에 가서 목욕시키니 그것이 빠졌다. 태어난 곳을 알영이라 이름하였다. 즉 봉황을 닮은 계룡의 출현과 함께 성인(왕후)이 세상에 나타났다.

봉황은 살아있는 벌레를 먹지 않고 살아 있는 풀 위에 앉지 않으며 인(仁)을 이고 의(義)를 품으며 신(信)을 끼는 새로서 고려 때에 이미 중국 음악의 전래와 함께 중국에서와 같은 의미로 인식되었다.

이같은 봉황의 속성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왕의 속성과 같다 하여 흉배 등에 봉황 무늬를 놓아 군왕을 표상하였다. 그래서 왕궁에 봉황을 장식하여 봉궐(鳳闕)이나 봉문이라고 하고 수레에도 장식하여 봉거(鳳車) 또는 봉여(鳳輿)라 하였다.

그리고 왕도를 봉성(鳳城), 궁중 연못을 봉지(鳳池)라 하는 등 왕을 미화하여 상징하였다. 또 왕이 집무하는 정전의 천장 등에서 봉황을 볼 수 있다. 오늘날 대통령의 상징 분양에서도 봉황을 볼 수 있다.

창덕궁(昌德宮)의 돈화문(敦化門)앞 종묘(宗廟) 바른쪽을 감싸고 있는 조산(造山)을 봉황의 날개에 비유, 봉익(鳳翼)이라 했다.

그래서 땅이름도 봉익동. 그 봉익동 골목에는 황금빛의 찬란한 금은방이 즐비하다. 금은 세공소에서부터 도ㆍ소매상이 꽉 들어차 있어 마치 봉황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니 봉익이라는 땅이름 탓일까.

이황환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입력시간 2000/11/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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