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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과 현대] 분할체제로 재편, 경쟁·협력 관계로 제 갈길

'포스트 정주영'. 현대그룹을 진두지휘했던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현대는 3형제 분할체제로 굳어져가고 있다. 3형제가 앞으로는 각자 맡은 살림을 꾸려갈 전망이다.

11월20일 발표된 현대건설의 자구안이 실현되면 정몽구(MK) 회장의 자동차, 정몽헌(MH) 회장의 건설과 상선, 정몽준(MJ)고문의 중공업 소그룹으로 3분된다..


MK의 자동차그룹

장자인 MK는 자동차 소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더욱 강화하면서 독립경영과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동차 그룹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 지분 2.69%를 인수, 지분율을 10.99%로 끌어올리면서 현대차 최대주주가 된다. 명실상부한 자동차 그룹의 지주회사가 되는 셈. 현대모비스는 현대정공의 후신으로 11월1일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MK가 현대차로 옮기기 전까지 일했던 회사로, 정공시절부터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다. 박정인 사장을 비롯한 현대모비스 임원 상당수가 MK과 오랫동안 일을 함께해 온 진짜 MK맨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그룹은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우주항공, 현대캐피탈, 인천제철, 현대강관 등이 속한다. 현대오토넷을 기아차가 인수할 경우 오토넷도 자동차그룹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 그룹은 자산이 34조원으로 MH의 건설ㆍ상선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로 부상한다.

현대차 그룹은 MH그룹과의 인적ㆍ물적 관계를 청산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계열분리에 성공한데서 한발 더 나아가 1983년부터 함께 해온 계동사옥에서의 동거를 청산하고 양재동으로 딴 살림을 차렸다. 완전한 결별 수순을 밝은 것이다.


MH의 건설ㆍ상선 그룹

MH가 이끄는 기존 현대그룹은 건설과 상선을 두 축으로 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이 속해 있어 대북사업은 아버지의 바통을 이어받아 MH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난으로 흔들거린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모기업이자 상징으로 남는 대신, 현대상선이 MH계열의 지주회사로 새롭게 부상한다. 현대상사, 아산, 택배 등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주회사로서의 입지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서울 무교동 사옥(약 300억원)과 일부 선박을 팔 계획. 또 재무담당 임원을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ㆍ발령해 계열사를 총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 외환은행에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에서 12월까지 유가증권과 선박을 매각, 부채 5,066억원을 줄이기로 약속해 이를 위해 지금까지 4,200억원을 갚았다.

MH그룹은 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각각 계열분리하고 금융부문에서도 철수할 계획이다. 금융부문은 현대증권과 현대투신 지분을 해외에 매각한다는 방침.

이렇게 되면 건설, 상선, 현대아산 등 17개사만이 남게 된다. 자산 88조원으로 1위였던 재계 서열도 5위(25조4,000억원)로 추락한다.


MJ의 중공업그룹

MJ의 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주축으로 미포조선, 울산종금 등을 아우르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말 건설이 보유중인 중공업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상선이 보유중인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독립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현대중공업은 탄탄한 영업기반을 가지고 있는데도 그간 다른 부실 계열사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계열분리를 위해 상선은 보유지분을 현재 12.46%에서 3%이내로 줄여야 한다. 중공업도 7.1%인 전자지분을 3%이하로, 비 상장사인 고려산업개발 지분을 15%로 낮춰야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 중공업그룹은 자산 11조8,000억원 규모로 재계 9위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전자 등 다른 계열사

현대전자를 비롯해 증권, 투신, 생명, 기술투자, 정보기술 등의 계열사들은 차례대로 매각ㆍ분사돼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증권ㆍ투신 등 일부 금융계열사는 해외에 매각돼 외국회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정몽헌 회장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키운 금융부문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현대전자는 지분을 대부분 내놓는 아픔을 겪게 된다.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한 평생 일구어 놓은 텃밭이 3등분, 4등분 되는 셈이다.결국 현대는 3형제 분할통치로 재편되면서 각 그룹별 특성에 맞는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3형제는 지배구조를 강화하며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협력과 경쟁 관계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3형제가 이제야 비로소 재벌아들이자 오너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대에 올라섰다고 할 수 있다.

임석훈 서울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jlmd@unitel.co.kr

입력시간 2000/11/2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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