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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추억에 잠겨 있는 어린날의 동화

[만화&애니메이션] 나 어릴 적에

■나 어릴 적에 (이희재 만화, 위기철 지음/도서출판 G&S 펴냄)

추억은 아름답다. 특히 어린 시절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다.

어린이에겐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보는 맑은 눈이 있고, 사랑과 정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투명한 가슴이 있다.

현재와 미래,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마음껏 넘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꿈도 있다. 그래서 가난과 불행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나 풍요로움과 사랑 속에 살았던 사람이나 어린 시절의 추억은 한편의 슬픈 동화, 내지 아름다운 수필이다.

이희재가 그림, 그리고 위기철이 글을 써 만들어진 '나 어릴 적에'(도서출판 G&S)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그린 한편의 동화 같은 만화다.

원제가 '아홉살 인생'인 이 책은 막노동하는 아버지와 노동일로 한쪽 눈을 잃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홉살바기 여민이의 눈을 통해 본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의 스케치다.

남의 집에 세들어 살다 달동네로 집을 마련해 이사한 여민이가 불우한 가정의 친구와 사귀는 과정, 숲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한쪽 눈을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애틋한 모습, 그리고 가난과 우정 욕심과 불합리, 만남과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면서 커가는 보석 같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은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는 허영만의 '사랑해'처럼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이야기를 과장없는 소박한 글과 간결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기존 만화가 갖는 허풍이나 과대포장, 황당무개함 같은 만화(?)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

누구나 경험했던 어린 시절, 아득한 그 시절에 느꼈던 생각과 느낌을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들추듯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감동과 메시지는 오히려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이 작품은 지난달 문화관광부가 제정한 2000대한민국 출판 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한번 더 좋은 만화라는 재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학생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층까지 누구나 읽어도 되는 그런 만화다.

물론 나이와 상황에 따라 느끼고 생각하는 바는 서로 다르겠지만 어린 시절의 소박하고 꾸밈없는 마음 만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전해질 것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12/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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