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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전성시대] 재미가 안방극장을 지배한다

TV를 즐기는 가정의 풍경. 저녁 7시대. 자녀들간에 MBC의 '뉴 논스톱'과 SBS의 '@골뱅이'를 놓고 리모컨 쟁탈전이 치열하다. 밤 9시20분대. 뉴스를 보려는 아버지와 SBS의 '순풍 산부인과'를 봐야한다는 가족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TV는 요즘 그야말로 시트콤의 홍수시대다. MBC의 '뉴 논스톱' '세친구', KBS의 '멋진 친구들', SBS의 '@골뱅이' '순풍 산부인과' 등 방송되고 있는 시트콤만 5개에 이른다.

왜 이처럼 시트콤이 홍수를 이룬 것일까.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화로의 이행과 권위적인 가부장제의 붕괴 등 변모된 가족 행태는 시청자들이 시트콤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상황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KBS 하인성 PD의 설명. "요즘 가정은 아버지와 자식, 부부간에 격의없이 대화하고 가족 구성원간에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분위기다. 그래서 가정을 무대로 꾸밈없는 대화와 코믹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트콤이 안방을 파고들고 있다."


쉽고 재미있는 인스턴트 문화풍조

복잡하고 심오한 문제보다는 가볍고 재미있으며 쉬운 것을 좋아하는 일회용 인스턴트 문화풍조도 시트콤 붐을 조성했다.

또한 방송사는 시트콤이 적은 제작비와 스튜디오 녹화라는 용이한 제작여건, 안정적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트콤을 많이 제작하고 있다.

시트콤이란 장르가 우리나라 TV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7년 KBS를 통해 방송된 미국의 '코스비 가족'. 낯선 장르지만 한 가정을 무대로 전개되는 1회 완결구조의 에피소드 중심이어서 인기를 끌었다.

한국 시트콤의 효시는 1992년 SBS의 '오박사네 사람들'. 치과의사로 나온 오지명 가족을 중심으로 일상사를 경쾌한 터치로 그려 선풍을 일으켰다.

SBS는 이어 '오경장', '오장군', 'OK목장', '아빠는 시장님', 'LA아리랑', '순풍 산부인과'등 을 방송해 시트콤 왕국을 구축했다.

MBC는 1993년 '김가네 이가네'를 시작으로 SBS의 시트콤 공세를 맞받아쳤다. 번번히 실패했으나 1995년 4월 '테마게임'과 1996년 첫방송한 '남자셋 여자셋'으로 SBS의 아성을 흔들어놓았다. 최근에는 '세 친구'들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S는 '행복을 보여드립니다', '사관과 신사', '반쪽이네' 등을 방송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요즘 남희석 이휘재 유재석을 출연시킨 '멋진 친구들'이 그나마 체면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시트콤 홍수, 긍정·부정론 혼재

이같은 시트콤 붐에 긍정론과 부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트콤의 홍수는 일회용 배설문화를 양산하고 확대 재생산한다는 비판이 있다.

한국방송개발원 하윤금 박사는 "시트콤은 단순히 웃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일회에 종결되는 단막극 형식이어서 주시청자인 젊은이에게 일회성 사고만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사풍자 등 고유기능을 갖고 있는 코미디의 사명과, 삶의 진정성을 그리는 드라마의 약화도 시트콤 붐의 폐해로 지적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 친구'의 연출자 송창의 PD는 "생활에 지친 사람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주는 것은 TV의 가장 큰 기능이다.

시트콤이 바로 이 오락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시트콤을 보면서 가정의 화목을 꾀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 시트콤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MBC '세 친구' 와 SBS '@ 골뱅이'.

배국남 문화부 기자 knbae@hk.co.kr

입력시간 2000/12/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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