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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0] 김대중 대통령, 엘 고어 부통령


김대중 대통령

2000년 올해의 인물은 누가 뭐래도 노벨평화상을 탄 김대중 대통령이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개인적으로는 물론 민족의 영광인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세상사는 항상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 화려한 외치(外治)에서와는 달리 김 대통령은 내치(內治)에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이미지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MK(목포 광주)인맥이 주무르는 정ㆍ관계는 각종 권력형 비리로 얼룩졌고, 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임기를 아직 2년이나 남겨두고 있지만 심각한 민심이반으로 레임덕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래서 김 대통령은 '주간한국'이 선정한 Winner와 Loser에 동시에 이름이 올랐다.

그의 2000년은 그간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상시키기나 하듯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 해였다.

가까스로 옷로비 의혹사건에서 벗어나는 듯하더니 곧 4ㆍ13총선에서 패배, 소수파 정권의 고리를 풀지 못했고,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성사시켜 '통일 대통령'의 꿈을 키웠으나 한빛은행 대출압력의혹사건, 벤처 게이트와 같은 권력형 비리와 주가폭락 등으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통치 시스템조차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재의 평가.

김 대통령은 예정된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면서 "여러가지로 나라가 어지러운데 또 나가게 돼 마음이 편치 않다"는 출국인사를 하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

올해 가장 운이 따르지 않은 인물을 꼽으라면 앨 고어 미 대통령이 아닐까. 거의 손안에 들어왔던 백악관 주인 자리를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넘겨주고, 통한의 대선 패배 연설문을 읽어야 했던 그다.

그의 불운은 2000년 최악의 디자인으로 꼽힌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투표용지로 시작됐다. 11ㆍ7 대선에서 부시 당선자보다 33여만표를 더 얻었으나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 때문에 분루를 삼켜야 했기 때문.

또 논란이 된 플로리다주의 4만 3,000여표를 수작업 재검표했다면 극적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대법원은 부시 당선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간발의 차이로 백악관 입성의 꿈이 좌절된 고어는 아쉽지만 '아름다운 패배'를 선언했고, 곧 야인으로 돌아간다. 당장은 가족과 옛 친구들과 함께 고향 테네시 집에서 담장수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의 가슴속에는 4년후 대권 재도전의 꿈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유력한 가문 출신으로 귀공자형인 고어가 한때 망나니였던 부시에게 패했다는 것은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모일지 모른다.

특히 온갖 스캔들에 휩싸였던 빌 클린턴 대통령 밑에서 묵묵히 2인자의 길을 걸어왔던 그이기에 대선패배는 더욱 큰 상처를 남긴 듯하다. 새 천년 첫해는 고어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주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해였다.

입력시간 2000/12/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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