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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2세 소년가장의 시련과 기회

오청원의 부친은 엄한 교육을 자식들에게 시킨다. 일찌감치 오청원의 3형제를 문관시험에 나가게 하기 위해 가정교사를 붙여 개인지도에 들어갔다. 아예 소학교에는 보내지도 않았다.

그런 부친의 열성은 급기야 바둑으로 옮아오게 됐는데, 가장 먼저 규칙을 설명했고 곧장 기보를 마련해 두게 했다. 애당초 3형제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쳤으나 제일 어린 오청원이 기재를 보이자 오청원에게만 스파르타 훈련을 시키게 된다.

오청원이 살아있는 기성으로 추앙 받은 것도 알고 보면 부친의 지독한 권유에 의한 것이니, 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일까.

오청원은 두 손의 중지가 조금씩 굽어 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좀 허약했던 오청원은 부친이 가져다 준 일본의 최신 기보집을 외우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그 책은 너무 무거워 책을 받치다 보니 중지가 휘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불세출의 영웅이 되는 과정의 험난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청원의 부친은 막내아들이 12세 되던 해 갑자기 사망한다. 폐결핵이라고 추정되는 몹쓸 병에 걸려 각혈을 한 지 2개월여, 그는 33세의 젊은 나이로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그 당시 빼놓지 못할 일화가 하나 있다. 부친이 저 세상으로 가기 며칠 전, 3형제를 불러놓고 부친은 유품을 하나씩 아들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장남에겐 탁본을, 차남에겐 소설을, 그리고 막내인 오청원에게는 기보를 주었다고 한다. 훗날 장남은 공무원이 되었고 차남은 문학자로, 막내는 기사가 되었으니 셋 다 부친의 기대대로 걸어간 셈이다.

부친의 죽음은 오청원에게나 가족에게나 몹시 슬픈 일이었으나 오청원에게는 어린 나이에 바둑으로 대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된다.

오청원은 부친이 사망하기 얼마 전부터 북경의 한 장군에게 소개된다. 그 장군은 친일성향을 갖고 있어 국민에게 그리 신망이 높지는 않았다.

그러나 권력으로 따지면 실세중의 실세로 지금으로 치면 북경시장과 경찰청장을 합친 권력가였으니 '북경의 대통령'으로 불릴만한 거물이었다. 그 장군은 바둑을 몹시 좋아하였고 고수였다고 전해진다.

1920년대의 중국은 프로제도도 없을 때이므로 권력자가 내놓은 약간의 돈을 상금으로 삼아 지역 고수들이 몰려일종의 대회를 치르는 형식이 잦았다. 당시 오청원의 이모부는 오청원이 바둑이 세다는 소식을 전했고 흔쾌히 북경의 장군은 그를 받아들인다.

지금으로 치면 권력자의 녹을 받는 장학생이 된 셈이었다. 그 장군에게는 오청원이나 여러 바둑꾼들이 대국을 해주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대회를 하면서 장군을 즐겁게 하는 일이 주업무였다. 오청원은 그 당시 중국에서 한달을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었던 정도의 보수를 받았다.

부친의 죽음으로 가세는 급격히 기울고 집안 가재도구까지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나 오청원이 가져오는 장학금 탓에 오청원의 가정은 금세 복원될 수 있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부친이 가르친 그 바둑으로 인해 오청원이 졸지에 가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오청원이 시대를 새롭게 창조할 인물로 인정되기엔 많이 모자랐고, 북경을 벗어나 새로운 무대로 나가는 데에도 시간이 약간 더 걸렸다. 그런데 장군의 수하에 들어간 지 1년도 채 못돼 그 장군은 실각하고 오청원에겐 또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지금으로 치자면 상금을 따낼 수 있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오청원은 거기에 참가하는 일이 잦아들기 시작한다.<계속>

[뉴스화제]



ㆍ이세돌 일약 2인자로 부상-배달왕전 따내 2관왕

이세돌이 유창혁마저 꺾고 국내타이틀 2관왕에 올라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12월 20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배달왕전 도전 5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은 유창혁과 11시간에 걸친 대 사투 끝에 불계승을 거두며 타이틀을 따냈다.

이로써 이세돌은 지난 11월 천원전을 우승한 이래 또다시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 일약 국내 2인자로 우뚝 솟았다.


ㆍ목진석 처음으로 이창호 꺾다

괴동 목진석이 신예기사 중 처음으로 이창호에게 이겨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창호에게 내리 6연패를 당하던 목진석은 12월 20일 벌어진 바둑왕전 결승전 3국에서 1승을 추가, 종합전적 2승1패로 타이틀을 따냈다.

목진석으로서는 생애 첫 타이틀이며 '포스트 이창호' 세대로는 최명훈 이세돌 이어 3번째로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12/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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