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벤처 스타열전(52)]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上)

[벤처 스타열전(52)]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上)

'전략적 마케팅, 전략적 경영의 성공'

처음부터 꿈꾸던 길은 아니었다. 수려한 외모에 단단한 몸매, 자연스런 표정관리, 그리고 목소리. 연기자의 길로 나섰으면 크게 성공했을 것 같은 인상인데 '팔자에도 없다'는 벤처기업의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학교(서강대) 다닐때만 해도 연극에 빠졌다. 탤런트 정한용, 영화매우 문성근씨 등과 함게 무대에 오르거나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섬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길을 떠났다. 대신 가상공간에서 많은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게임 엔터테인먼트의 연출자가 됐다.


최초의 휴대용 PC 골프게임 '팜골프'

블랙&화이트로 꾸며진 깔끔한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난 개인휴대 정보단말기(PDA)게임업체 지오인터랙티브의 김병기 사장. 그는 윈도 CE용 골프 시뮬레이션 게임인 팜골프(1998년3월)와 PDA용 3D겡미 지오골프(1999년12월)등을 개발, 골프마니아들이 짬만 나명 가상공가에서 필드에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반 PC에서 작동하는 골프게임은 숱하게 많았지만 들고다니면서 몇 번 클릭만으로 필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만든 휴대용 PC 골프게임은 팜골프가 처음이다.

팜 PC에서 PDA로 이어지는 휴대용 PC는 21세기 포스트 PC시대의 대명사. 휴대용 PC를 작동시키는 운영체제(OS)S는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윈도CE(현재 포켓PC로 전환중)와 쓰리컴의 팜OS로 나뉘는데, 선발주자인 팜OS가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 MS사의 윈도CE 개발 발표에 맞춰 출발한 지오인터랙티브도 처음에는 비즈니스 전략샹 윈도CE쪽을 맞췄으나 이제는 모든 PDA 운영체제에 가동하는 게임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한국 시장에 PDA가 본격적으로 상륙하기도 전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든 김 사장은 "철저하게 차별화된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여기서 차별화딘 시장이란 휴대용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분야, 팜PC는 PDA로 통합되는 추세지만 휴대폰과 무선 인터넷의 상요화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팜PC나 PDA는 그동안 용량이 2메가에서 4메가 정도로 80년대 초반의 286 컴퓨터 수준이었지요. 그런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용량이 20메가에 이르는 기기가 나옵니다. 그 정도면 3D 게임까지 가능하지요. 게임만 놓고 보면 PDA나 데스크톱이나 드를 게 없어요. "


소프트웨어에 대한 확신으로 사업 시작

그가 일찍이 휴대용 PC게임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 마케팅의 산물이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는 없고, 신규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대중 게 어필할 수 있는 분야를 찾다보니 휴대용 PC게임으로 결론이 나더라고 했다.

때마침 PDA 의 3대 메이커인 컴팩, 카시오, 휴랫 패커드가 새로운 휴대용 PC의 표준을 만들기 위해 운용체제로 윈도CE를 선정, 발표하자 성공을 확신했다고 한다.

국내의 그래픽 수준이나 디자인 등 기본 기술은 PDA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삼성전자에서 사업 기획, 마케팅, 소프트웨어 사업팀 등을 거치면서 12년간 셀러리맨 생활을 했던 김사장이 1997년 7월 갑자기 사표를 던지자 주변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그때 그의 답변은 무대에서 연극대사를 읊조리듯 간결하면서도 단호했다.

"인터넷 확산속도로 봐서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각광을 받을텐데, 소프트웨어는 대기업의 조직문화와는 맞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이 앞장서면 잘 할 수 있다."

당돌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지만 그는 삼성전자의 소프트 사업팀에서 3년이상 닦은 노하우를 믿었다. "그 경험이 없었더라면 못했겠지요. CD타이틀이나 인터랙티브 무비게임, 3D 애니메이션 등을 기획, 상품화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감을 익혔고 40여개 해외업체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어요.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거치지 않아도 좋을 시행착오는 하나도 겪지 않았어요." 그는 이를 한마디로 '전략적 경영'이라고 불렀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책을 세운 뒤 철저히 검증해 실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직후 IMF 위기가 터지면서 헝클어졌다. 샐러리맨 12년 생활에서 챙긴 아파트도 털어넣었고, 친구와 부모님 돈까지 끌어들였는데 만만찮은 장비 구입비와 임대료로 주머니 돈은 '강한 햇살에 눈 녹듯 사라졌다'고 했다.

IMF 때문이었겠지만 처음에 욕심은 과했던 것일까? 직원 8명이 40평 규모의 공간에서 여유있게(?) 근무했다. 직원이 50여명으로는 지금도 사무실 공간은 고작 200평인데.

창업 첫해의 실적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여성 초보자용 게임인 클릭앤 플레이를 내놓았 호평을 받았고, 온라인 자바기반의 게임인 퍼피 006(다마고치처럼동물 캐릭터를 키우는 게임)도 인기였다.


MS사에서도 인정, 수출도 크게 늘어

지오인터랙티브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8년 3월 윈도 CE용 팜골프를 내놓으면서부터.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박람회인 '세비트 쇼'에서 처으믕로 팜골프를 선보였다. 무작정 부스마다 찾아다니며 시연을 해보였다.

그때는 휴대용 게임으로는 장기나 체스 정도였는데, 2D 시뮬레이션 골프겡미이라니까 안팎으로 평판이 아주 좋았다.

박람회에서 돌아온지 4개월만에 3대 PDA업체인 카시오와 번들 판매계약(PDA 제작시 기본 소프트웨어로 깔고 출신된 제품의 물량에 따라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을 맺었다.

김 사장에게는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번들판매와 일반판매, 온라인 다운 시스템 등으로 이뤄지는 지오인터랙티브의 수익기반에서 번들판매 비중이 아직도 60%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운도 따랐다. 팜골프가 윈도CE용을 채택하고 있어 마땅한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었던 MS사 윈도CE 진영의 눈에 들었다.

MS사는 그해 11월 지오인터랙티브를 컴덱스에 초청, 전시관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PDA 게임시장에서 '지오' 브랜드는 그렇게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99년 3/4분기가 지나면서 성공을 확신했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코스 7개를 그대로 옮겨놓은 '지오골프'가 3D 게임으로 제작되면서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PDA 게임시장에서 '골프 김'으로 불리는 그는 그러나 정작 필드에는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지오골프에 이어 내놓은 메탈리온도 대박이었다. 게임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메탈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게임톱 10(www.handango.com)에 든 수작.

PDA 상에서 구현되는 다이나믹한 화면에 다양한 배경, 탄탄한 시나리오까지 갖춘 3D 로봇 우주전쟁 게임이다. <계속>


무선인터넷 게임시장을 열어간다.

국내 무선인터넷 사용자수는 유선인터넷 사용자수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무선인터넷서비스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미 유선에서 온라인 게임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어, 무선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잇다.

지오인터랙티브(이하 지오)는 무선인터넷 게임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주목받는 기업중 하나이다.

1997년 자본금 2억으로 출발한 지오는 현재 자본금 15억원, 2000년에는 30억원(점정)의 매출을 올렸다. 2월에는 코스닥등록심사를 통과하였으나 등록을 연기한 상태이다.

지오의 사업분야는 크게 게임과 인터넷으로 구분된다. 게임사업은 당초에는 PC게임과 휴대용 단말기(PDA와 휴대폰 등) 게임을 모두 개발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동형 단말기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휴대용 PC에서 작동하는 윈도 CE용 골프게임인 '팜골프'로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인정을 받았고, 최근 HP와 PDA게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을 감안하면 지오가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사업은 지오의 사명과 관련이 있는 사업분야. 'Zone In Operation(작전지역)'에서 사명을 따온 이유가 전략적 마케팅의 도구로서 인터넷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를 사업적으로 연결하여 웹에이젼시 및 인터넷 컨텐츠 제공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게임시장은 아직 예상만큼 큰 시장이 되지 않고 있다.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단말기의 성능 등에서 아직은 제한이 많은 분야이지만 향후 유망시장이 되리라는 점에 대한 이견은 없는 듯 하다. /이계평 ECUNION 리서치 팀장

황영식 도쿄특파원

입력시간 2001/03/20 21:10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