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象과 체질(1)] 체질에 따라 먹는 이유

많은 사람이 건강에 관해 조언을 할 때 제일 먼저 손꼽는 비결이 무엇일까? 바르게 먹는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충고의 공통분모다. 결국 골고루 음식을 드는 것이 건강비결의 1순위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바로 스트레스 관리다. 무리한 일정을 앞뒤 안가리고 추진하는 심뽀에는 이미 자신 스스로에 대한 자만이나 혹은 지나친 참을성 등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즉, 성격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요즘은 전염병이나 기생충질환 혹은 노동에 의한 외상 등은 감소추세이며 대신 수명도 길어지고 생활환경도 개선되어 주요 사망원인은 성인병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만성적이고 퇴행성인 질환을 뜻하는데 암, 중풍,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등 오래 쓰다보니까 '기계'가 노후되어 생기는 병이다.

하지만 성인병은 개개인의 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차량관리에 소홀한 주인을 만난 자동차는 바로 망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쁜 생활습관을 꼽아본다면 과식, 편식, 음주, 흡연, 운동부족, 성격적인 요인의 스트레스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로 자신만의 리듬을 깨뜨리는 생활 등이다. 모두 알고 있는, 극히 상식적인 것들이다.

즉, 바르게 먹는 것과 적당한 스트레스가 건강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자동차를 오래도록 고장없이 쓰려면 적당한 연료를 넣어주고,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을 정기적인 시간을 두고 상태에 따라 갈아주게 된다. 우리 몸도 연료가 음식이라면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은 보약이나 건강보조음식이 될 것이다.

이런 관리요령을 좀 더 세분하자면 자동차에도 가솔린차도 있고 디젤차도 있고 전기차도 있듯이 우리 인체도 그런 식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소음인(小陰人)이 가솔린차라면 태음인(太陰人)은 디젤차라는 식이다. 앞에서 말한, 만성적이고 퇴행성인 성인질환들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습관적으로 대처하려면 과연 내가 타고난 몸이, 즉 '자동차'가 어떤 종류인가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솔린차를 아무리 잘 관리한다해도 경유를 자꾸 넣어주고 맞지 않는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고장이 나고야만다. 사람이라면 병이 나는 셈이다. 과식, 편식, 폭음, 흡연 등의 금기사항에다가 균형있는 체질음식까지 더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바르게 먹는다는 것의 의미는 체질에 맞게 소식하고 골고루 먹는 것이 된다.

일단 먹는 것이 해결된 다음의 건강비결은 스트레스 관리다. 잘 관리된 성능좋은 자동차라도 운행습관까지 타고나는 것은 아니다. 운행습관은 결국 자동차 주인 마음대로다. 음식을 바르게만 먹고 조심한다고 사람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 운행을 잘 해야 한다.

도로표지도 보고 길의 상태도 보고 속도도 적당히, 그리고 유익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고급 스포츠카를 도둑질에 쓴다면 아무도 이 차를 따라올 이는 없겠지만 결국 그 자동차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자동차를 급발진시키고 급제동한다거나 비포장도로로 마구 몰아간다거나 낭떠러지로 몰고간다면 그냥 망가질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몸을 운전하는 마음이 바로 그러한 운행습관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의 쓰임이 어떤 면에서는 더욱 중요한 이유도 잘 만든 자동차를 간단히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음의 조화조절을 좀 어려운 말로 중용정신이라 이른다.

사상체질의학에서 강조하는 '건강함'이라는 정의가 바로 중용정신, 조화ㆍ조절정신이다.

마음과 그 그릇인 몸을 사상인으로 구분하여 바르게 먹고 조화롭게 운행해 나아가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온전한 건강함이라는 것은 좋은 자동차를 잘 가꾸고 관리하며 유익한 목적에 오래도록 사용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으며 환경친화적이라면 최고의 경지일 것이다.

성인병 관리에, 특히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할 때 사상체질의학은 더욱 빛이 나게 된다.

반복적인 몸과 마음의 불균형에 대한 대처에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자동차를 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어디로 달려가고 계신지요? (02) 403-2698

장현진 한성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1/04/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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