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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클리닉] 조루증 치료

[남성 클리닉] 조루증 치료

남자와 여자의 성(性)은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남자에게는 임포텐스라는 현상이 있지만 불감증이라는 것이 없고, 여자에게는 불감증 혹은 냉감증이 있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교불능의 상태는 없다.

일반적으로 여자의 육체는 언제든지 남자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남자의 경우는 발기된 상태가 아니고는 여자와의 섹스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섹스에서 여성의 역할은 구조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 프로이드 이론에서 리비도(성욕)의 개념은 남성의 욕망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다. 여성의 독자적 욕망은 아예 무시해 버렸다.

그러나 시몬느 드 보봐르 여사는 성애(性愛)에 있어서 여성은 자신의 수동성을 잘 이겨내서 상대방인 남성과 동시에 욕망과 존경을 느낄 때 에로티시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현대는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여자가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에로티시즘에 있어서는 남녀간의 물리적인 관계는 본질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즉 여자는 예나 지금이나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여자가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 할지라도 부부간에 사랑을 나눔에 있어서 성적인 희열은 서로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시간도 느낄 사이도 없이 '찰나'에 끝나는 섹스란 허무하기 그지 없다.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상문파(想門派)라는 말이 있다. 어느날 한 임금님이 성욕이 동하시어 내시에게 이르셨다. "여봐라! 아무개 후궁을 침소에 들라 일러라." 그러자 내시가 "예이-"하고 하명을 받는 순간, 임금님 왈 "어-어, 되었느니라" 했다는 것인데, 이는 곧 생각만으로도 사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여성 상위의 시대에서는 강한 발기력은 물론 섹스중 적어도 한두번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남성들의 의무가 되어 버렸다. 내실없는 의무 방어전(?)은 이미 옛말이 되었다. 그러니 찰나에 끝나는 조루증은 남성들에게 열등감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조루증은 가장 흔한 남성의 성기능 장애로서 연령과 관계없이 전체 남성의 30-50%에서 나타난다. 1970년에 '존슨'(Johnson & Masters)이 처음으로 조루증을 질병의 하나로 정의했다.

그는 남성이 자신의 파트너와 가지는 성관계중 일찍 사정하는 바람에 파트너가 만족감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두번중 한번 꼴로 나타날 때를 조루증이라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이 사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여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오르가슴에 도달해 버리는 경우를 조루증이라고 정의했다.

조루증의 원인은 크게 심리적 원인과 기질성 원인으로 나눠진다. 정신분석학적 입장에서는 어릴 때 부모로부터 받은 심리적 상처가 여성 불신으로 이어져 여성이 성적 쾌락을 즐기는 것을 싫어하는데서 기인한다고 해석하지만 대부분의 조루증 환자(?)에게 정신 장애나 인격 장애는 없다.

기질성 원인이란 어떤 질병에 의해 조루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질병으로는 전립선염 및 요도염, 다발성 신경염, 당뇨병, 동맥 경화증, 심장관계 질환 등을 들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루증의 치료 방법중 가장 고전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 '행동요법'이다.

약물치료나 수술치료전에 시행할 수 있는 자가 치료법으로 시만스(Semans)가 주장한 '중지- 시작법'(stop-start method)은 성관계중 극치감이 올 무렵에 행위를 중지하였다가 감흥이 가라앉으면 다시 행위를 시작하는 것을 되풀이함으로써 페니스의 감각적 자극 수준을 체계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이다.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파트너가 성관계중 음경에 적절히 조절된 통증을 가하는 방법, 성행위가 한참 무르익어 오르가슴을 느낄만 할 때 성행위 이외의 잡다한 생각을 하게 하는 정신 산만 방법, 사정 조절을 위한 15분 자위행위 훈련 등이 모두 행동치료에 해당된다.

다만 이러한 행동 치료의 대부분이 성 파트너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점이다.

약물치료는 조루증과 관계된 생체내 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방지해주는 약을 2~3개월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 효과는 상당하나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할 수 있고, 부작용도 있다.

조루증에 대한 최신 치료는 역시 수술적 방법이다. 페니스의 성적 감각을 전달해 주는 말초신경(배부신경)의 일부를 절제해줌으로써 귀두 및 페니스 말단 부위의 감각을 낮추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성관계시 약간의 마찰에도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여 바로 사정감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이다. 약 80% 정도가 수술후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행동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장광식 강남비뇨기과 원장 knuro@netsgo.com

입력시간 2001/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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