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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DJ의 권력누수 현상...

이정(준장ㆍ육사 29기) 육군본부 헌병감이 5월3일 밤 국방장관 공관을 방문한 일을 놓고 말들이 많다.

이 헌병감은 김동신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한 헌병대 내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애로사항을 호소한 모양이다.

병역비리의 '몸통'인 박노항 원사가 육군헌병 출신인 탓에 수사가 진행되면서 헌병대의 분위기가 침체돼 임무수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노항 사건으로 인해 헌병대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헌병감은 국방부 합동조사단 단장에 이어 헌병대 2인자다. 하지만 이번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은 어디에도 없다. 계통상 이례적 행동이란 지적에서부터 "적반하장"이라는 분개까지 나왔다. 우선, 계선을 무시했다는 지적을 보자.

육군 헌병감이라면 당연히 육군참모총장을 면담해야지 왜 건너뛰어 국방장관을 만나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일부는 이 헌병감의 출신고교를 거론하며, 정치권과의 친분을 바탕에 둔 세과시 행태로 보기도 한다.

둘째, 적반하장을 주장하는 사람은 박노항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임을 들어 자성과 선처요구의 앞뒤가 뒤바뀌었다고 비난한다. 명백한 내부 잘못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먼저 조직의 사기를 거론하며 선처부터 부탁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다.

한 퇴역장교는 이 같은 행태가 헌병대의 특권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수사기능을 믿고 준위만 돼도 장군을 우습게 아는 의식과 이번 계선 무시가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헌병감의 장관독대에 대해 가신정치의 폐해와 이로 인한 DJ의 권력누수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김동신 장관의 태도에 대한 비아냥이다. 당연히 이 헌병감의 돌출행동을 크게 꾸짖어 보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1/05/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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