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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상] "지하수 무대책, 이대론 안된다"

[물비상] "지하수 무대책, 이대론 안된다"

인터뷰/ 한양대 배우근 교수(한국지하수. 토양환경학 회장)

지하수는 지표수에 버금가는 수자원이다. 한국의 연간 지하수 사용량은 40억톤으로 전체 물 사용량의 14%에 이른다.

한양대 안산캠퍼스 토목환경공학과 배우근 교수(한국지하수ㆍ토양환경학회장)는 정부의 지하수 정책이 무대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 지하수 이용 상황은.

"지난 5년간 지하수 이용량이 연평균 3억2,000만톤씩 증가했다. 백지화된 동강댐이 하나씩 늘어난 것과 같은 양이다.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하수 이용과 이에 따른 문제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무관심에 가깝다."


- 지하수 과도 이용에 따른 문제점은.

"지하수는 사질토양의 충적층과 암반층 지하수로 구분된다. 충적층은 지하수를 과도하게 빼낼 경우 지반이 약화하거나 지하수층이 함몰될 가능성이 있다.

암반층에도 채수가 지나치면 지하수면이 해수면보다 낮아져 바닷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지하수 의존도가 가장 높은 제주도의 경우 부분적으로 이미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땅밑을 광범위하게 흐르는 지하수의 성격상, 이용이 지나치면 먼곳에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광역오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지하수 관리 상태는. "1999년 말 전국의 관정 수는 99만개에 달했다. 관정 천공 성공률을 50%로 잡았을 때 대략 99만개가 폐공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사용후 방치된 폐공과 건설공사 지반조사용 폐공도 적지 않다. 폐공은 비가 오면 지표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유입돼 '오염 고속도로'라 불린다.

폐공에 대한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환경부 조사결과 식수불가 수준의 지하수가 최고 17%에 달했다. 발암성 물질인 TCE가 허용기준 이상으로 함유된 곳도 최고 5.6%나 됐다."


- 지하수 정책의 문제는. "지하수는 주인이 없다는 인식을 바꿔 공공재로 다루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의 태도와 조직도 문제다. 지하수가 전체 물사용량의 14%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투자는 지표수의 0.7%에 불과하다.

토양이 오염되면 지하수도 오염된다. 지하수와 토양은 동시관리해야 하지만 정부는 별개로 관리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1/05/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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