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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대일본제국의 비인간성을 고발한다

■ 맨발의 겐

나카자와 케이지 글ㆍ그림/김송이 이종욱 옮김

진실을 담은 한편의 만화는 세상을 바꾼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나카자와 케이지의 대표작인 '맨발의 겐'(아름드리미디어 펴냄)은 최근 유행하는 일본풍 만화와는 차원이 다른 수작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내부의 어려웠던 상황을 진솔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반전 반핵을 통한 평화와 휴머니즘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일본 뿐아니라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에스파니아어 등 전세계 모든 언어로 번역 출판된 월드 베스트셀러다. 영화(1976년), 오페라(1981년), 애니메이션(1987년) CD롬(1999년) 등으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저자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겐'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여름 주인공인 겐의 집안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 '비국민 집안'이라며 따돌림을 받는다.

평화와 박애를 신조로 삼는 아버지가 살상을 일삼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구타 당하고, 누나는 학교에서 도둑 누명을 쓰고 선생님에 의해 발가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다.

그러던 그 해 8월6일 오전 8시15분, 겐은 바로 눈앞에서 원폭이 투하되는 현장을 목격한다. 아버지와 동생 누나가 무너진 집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아수라장에서 겐은 만삭인 어머니와 함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이 과정에서 저자 나카자와는 대일본 제국이라는 허울 아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는 사회 분위기, 그리고 자식의 목숨마저 천황을 위해 '소중하게' 바치는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전후에도 부패된 일본인들의 양심과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군국주의에 몰두하는 일본의 천황제를 반대하고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에도 일침을 가한다.

정치성 강한 주제는 자칫 작품을 건조무미하게 하기 쉬우나 작가는 어린 소년 겐의 천진난만한 웃음과 눈물을 통해 감동적으로 승화하고 있다. 교과서 왜곡 파문 등 일본 극우 성향이 짙어지는 요즘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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