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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BA 결산] LA 쇼 타임…레이커스 왕조 부활

종착역은 LA였다. 지상 최고의 농구 축제인 미국 프로농구(NBA)가 숱한 사연을 남겨놓고 6월16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퍼스트 유니온센터에서 막을 내렸다.

플레이오프 최고승률(15승1패)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LA레이커스는 걸출한 주연역할을 해냈고, 끈끈한 수비농구로 챔피언 결정전까지 올라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조연으로 손색없었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 ‘최고의 테크니션’ 코비 브라이언트(이상레이커스),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앨런 아이버슨, ‘영원한 수비왕’ 디켐베 무톰보(이상 식서스) 등이 엮어낸 농구 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못지 않는 스릴이 넘쳤다.

이 덕분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사라진 후 한풀 꺾었던 NBA 인기도 재점화됐다.

시청률도 크게 뛰어올랐고, 광고수입도 폭증했다.


우승전도사 필 잭슨 감독, 발군의 지도력 발휘

1947년 호수가 유난히 많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창단된 레이커스는 통산 13번째 우승을 거둔 명문구단.

시카고 불스 이후 연속 우승에 성공한 레이커스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80년대 매직 존슨, 카림 압둘 자바를 앞세워 정상을 4번이나 정복하면서 ‘쇼타임(Show Time)’으로 불렸던 레이커스 왕조가 부활했다고 선언했다.

19일 LA 시내 피가로 거리에서 펼쳐진 거리 행렬에 몰려든 55만명 인파는 “3연패(Three-peat), 3연패(Three-peat)”를 목청껏 외쳐댔다. LA 시장에 당선된 제임스 한은 “8년 임기 동안 레이커스가 전부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정규리그 초반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자주 자존심 싸움을 벌여 휘청거렸던 레이커스는‘선(禪ㆍ영어로는 Zen) 전도사’ 필 잭슨 감독이 중재에 나서면서 내분을 해결했다.

4월4일 유타 재즈에 승리를 거둔 후 19연승 행진을 펼치며 지난해 ‘챔프’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록 초반 승수 쌓기에 실패, 서부지구 1위 자리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내줬지만 단기전에서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로 뽑힌 오닐은 “시즌 초반 모든게 뒤엉켜 엉망이었지만 마지막 15~20 게임은 정말 환상적인 팀이었다”고 자랑했다.

72년 레이커스가 LA연고로 첫 우승을 차지할 당시 ‘클러치슈터’였던 제리 웨스트 전 구단주, 시카고 불스 시절 포함해 챔피언전 8차례 도전을 모두 우승으로 이끈 ‘우승전도사’ 필 잭슨 감독,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이론가’ 텍스 윈터 코치 등이 모두 레이커스 재건에 큰 기여를 했다.

스포츠 전문채널 스포팅뉴스(www.sportingnews.com)는 “만일 레이커스가 브라이언트를 떠나 보낼 경우 레이커스 왕조라는 소설 제2장은 올해로서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레이커스가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은 잭슨, 오닐, 브라이언트의 힘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버슨의 필라델피아, 화려한 조연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NBA 무게중심은 서부에서 동부로 옮겨가는 것만 같았다. 래리 브라운 감독이 조련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시즌 초반 12연승 행진을 펼치며 최고 승률 팀 자리를 좀처럼 내 놓지 않았다.

주전들의 잦은 부상으로 정규리그 막판 서부콘퍼런스 톱시드를 따낸 샌안토니오 스퍼스(58승24패)에 승률 1위 자리를 내놓긴 했지만 식서스(56승26패)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시즌 초반 인기를 주도한 공로로 식서스는 상복도 어느 팀보다 많이 따랐다. 게임당 31.1점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아이버슨은 올스타 MVP와 함께 정규리그 MVP에 동시에 뽑혔다.

또 포스트시즌에 대비,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데려온 콩고 출신 센터 디켐베 무톰보는 수비왕, 래리 브라운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183㎝의 단신 아이버슨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재치 넘치는 골밑 돌파와 폭발적인 외곽포를 앞세워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은 막아냈다.

하지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뛸 당시 만년 2인자로 머물면서 챔피언 반지를 한 차례도 끼지 못했던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처럼 화려한 조연에 머물고 말았다.

심판에게 항의, 벌금내는 일이 일상화된 ‘괴짜 구단주’ 마크 쿠반이 운영한 댈러스 매버릭스는 다양한 국적의 대표 선수들을 모아 돌풍을 일으켰다.

‘제2의 래리 버드’로 불린 독일 출신 백인센터 더크 노비츠키, 캐나다 대표출신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시 등이 맹활약,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났다. 또 첫 중국인 센터왕 즈즈를 4월5일 홈코트에서 데뷔시키기도 했다. 2년 후엔 야오밍까지 NBA 코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시즌 변수 2가지, 개정된 룰과조던 복귀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NBA 사무국은 인기 만회를 위해 내년 시즌부터 중요한 룰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우선 47년 이후 NBA에서 자취를 감췄던 지역방어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공격수와 마찬가지로 수비수도 페인트존에서 3초 이상 머물 수 없다. 하프라인 바이레이션을 10초에서 2초를 더 당겼다.

이로써 팬들은 팀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게 됐고, 스타 한명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경기력이 떨어지는 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평균득점이 늘어나 흥미진진한 경기가 가능해 졌다. 새 룰에 적응하는 데 실패할 경우 내년 시즌 상위권 진입은 어렵다.

98년 초 “돌아올 가능성은 0.1%다“는 애매한 말을 남겨놓고 코트를 떠났던 조던의 복귀는 NBA 지도를 새로 그려 놓을 만큼 파괴력이 크다.

3월14일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조던이 복귀를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달아오른 조던 복귀설은 시즌 막바지 최고의 이슈였다. 조던과 그의 절친한 친구 바클리가 뱉어낸 한마디는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일간지에서 비중있게 다뤄졌다.

6월 중순 현역 선수들과 연습을 하다 갈비뼈 부상을 당한 조던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시즌이 끝난 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도 여전이 그의 움직임이다.

정원수 체육부기자 nobleliar@hk.co.kr

입력시간 2001/06/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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