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SEAL] “우리는 영원한 특수부대원”

3군의 최선봉 자부하는 ‘UDT전우회’

UDT/SEAL의 신화와 정신은 계속된다. 대원들은 전역 후에도 해군 특수전 부대 대원으로 남아있다. 1996년 제1회 바다의 날 행사에서 기록이 탄생했다.

경주 앞바다 문무왕수중릉에서 독도까지 직선거리 300km를 상어 보호망없이 최초로 수영한 일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UDT/SEAL 전역자들이었다.

해마회 기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한 김종학 회원, 유진수 회원(왼쪽부터).
오른쪽은 UDT 출신 산악인 엄홍길씨의 인형.

이들은 ‘독도를 지키자’는 취지로 전세낸 어선의 지원을 받아가며 107시간동안 밤낮없이 릴레이 역영했다.

참가자는 UDT/SEAL 교육1기생부터 37기생까지 각 기수 대표를 포함한 43명. 장비는 오리발과 수경이 전부였다. 순시하던 해경선박이 철수할 정도의 풍랑이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였다.

해류에 밀리면서 이들이 수영한 실제 거리는 직선거리의 2배에 가까웠다. 이들은 독도 해저에 ‘독도는 우리땅’이란 동판을 박아놓고 귀환했다.


전우회는 소수정예

해군 특수전 부대 전우회 공식명칭은‘UDT전우회’. 별칭은‘해마회’다.

해마회의 조광현(61ㆍ1989년 대령예편) 회장 역시 특이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환갑기념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4시간4분만에 완주했다. 한 달 연습이 고작이었다.

미국에서 UDT 교육을 수료한 조 회장은 후배들 사이에서 해군 특수전 부대의 터를 닦고 발전시킨 주역으로 존경받고 있다.

UDT/SEAL 부대가 소수정예인만큼 예비역도 소수다. 현재까지 전역자는 모두 1,300여명. 이중 절반 정도가 지속적으로 전우회 활동에 참가한다.

1990년 전국조직으로 결성된 해마회는 서울을 비롯한 13개 시도 지회를 갖고 있다. 해마회 회원들은 스스로 ‘한국 최고의 물 전문가’임을 자부하고 있다. 바다의 날 행사에는 매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푸른 바다 가꾸기와 푸른 한강 가꾸기에도 나서고 있다.

해마회의 선후배 관계는 특별하다. 16기 최종학(51) 씨는 “UDT 전우회 회원들의 자부심은 종교에 가깝다”고 말했다. 21기 유진수(48) 씨는“내부적으로 계급보다는 UDT 교육 생도기수가 우선된다”고 밝혔다.

회원들의 이 같은 정신은 모부대와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모부대 방문, 전지훈련 지원, 우수장병 표창 등은 전우회의 ‘필수 임무’에 속한다. 현역시절의 혹독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지병을 얻은 회원은 없다고 한다. 과학적 훈련 프로그램 덕분이다.

회원들의 모부대 사랑은 특수전 부대가 홀대받고 있다는 불만으로 나타난다. 회원들은 유능한 지휘관들이 특수전 부대 소속이란 이유로 진급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무ㆍ훈련상높은 위험도에도 불구하고 위험수당이 비현실적으로 낮은 것도 불만이다. 최상의 전술전기를 연마한 대원들이 경제적 이유로 전역할 때는 비애감마저 든다는것이다. 조정현 회장은 현역 UDT/SEAL 대원들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꾹 참고 소수정예의 UDT/SEAL 전통을 지켜달라”고 당부했

해마회 기를 중심으로 포즈를 취한 김종학 회원, 조광현 회장, 유진수 회원(왼쪽부터). 오른쪽은 UDT 출신 산악인 엄홍길씨의 인형.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김명원 사진부 기자

입력시간 2001/07/13 14:21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