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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조커를 찾아라"

민주당 필승카드 고르기 고심

누가 필승카드인가. 내년 6월 서울시장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후보찾기에 고심중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자체장 선거가 아니다. 대선을 불과 반년 앞두고 있고 특히 서울시장 선거의 표심은 곧 대선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필승’ 외엔 생각조차 않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측에선 일찌감치 홍사덕 의원이 캠프를 차리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아직 이렇다할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냐는 점과도 밀접히 맞물려 있다.


고건시장, 불출마 공연 불구 제1후보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는 고건 서울시장이다. 고 시장은 수차례 “시장은 이제 그만”이라며 재출마 포기를 공언했으나 이는 아랑곳없다.

고 시장이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관선시장과 초대 민선시장을 역임하며 “할만큼 했다”는 것과 대선 예비주자로서의 몫을 선뜻 내놓고 싶지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당으로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쉽게 버릴 수는 없는 카드다. 고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와 맞붙어도 승산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비 라이벌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조차 “고시장이 나오면 당해낼 사람이 없다. 내가 나가도 힘들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기자들에게 “자기가 하기 싫다고 안 하나”고 되레 반문,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고 시장이 대세를 따르는 성향인 점에서 뒤늦게 출마를 수용할 가능성을 높이 치고 있다. 이 의장이 “고 시장이 한번만 더 하면 서울시 행정을 안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듯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감이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최근 박상규 사무총장이 가능성있는 후보로 거론하면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박 총장은 기자들을 만나 지방선거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고 시장이 정 안한다고하면 정동영 최고위원으로 가면 된다. (앵커 출신인) 정 최고위원은 TV토론에서도 홍사덕 의원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40대, 새 얼굴로서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킬만한 데다가 대중성도 갖고 있다.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꺾기 위해 세대교체 선풍을 불러일으키려는 민주당으로선 적절한 카드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정풍파동, 권노갑 퇴진 등을 주도하면서 동교동 구파와 골이깊이 패인 관계라 공천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할 당내 과정이 녹록치 않다. 경선이든 단독출마든 정 최고위원에 대해선 동교동이 비토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지역구가 서울이 아닌 전주 덕진이라는 점도 한계다. 정 최고위원 자신은 “검토해 본 적 없다”며느긋해하고 있다.

노무현 상임고문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지만 그 자신은 펄쩍 뛴다. “대선주자가왜 서울시장에 거론되냐”는 것이다.

그는 서울시장이나 재ㆍ보선에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이나 재ㆍ보선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대선후보가 됨으로써) 사퇴할 가능성이 50%가 넘는데 왜 출마하겠나”라고 단적으로 말했다.

대선 후발주자로서 이인제 최고위원을 따라잡으려는 데 급급한 노 고문에겐 서울시장 운운하는 이야기도 당장은 김 빠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만일 지방선거 전 민주당내 대선후보가 가시화하고 노 고문이 후보가 되지않을 경우, 그의 서울시장 출마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김근태 최고위원 역시 노 고문과 비슷한 맥락에서 거론되는 후보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에 거론되는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노 고문과 마찬가지로 대선 후보 중 하나로서 비중을 축소시키지 않으려는 뜻이다.


정동영 최고·이상수 총무등 거론

이상수 원내총무는 본인이 스스로 출마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진지하게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달 중 자체적으로 정밀한 여론조사를 벌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인 출신의 3선 의원인 이 총무는 당 3역을 거쳐 서울시장이라는 행정경력을 쌓으면 정치인으로서의 지평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가 앞의 후보들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다. 그는 당내경선을 통해 지방선거 후보를 결정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대중성으로 후보를 예단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밖에 김원길 보건복지부 장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이해찬 정책위의장,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민주당의 정책통으로 꼽히는 김원길 장관은 서울시장, 경기도 지사의 후보로 종종 거론됐다.

박상규총장은 “김 장관이 경제적 식견이 뛰어나고 토론에 능하다”며 경기도지사 후보로 첫손 꼽았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이 지역여론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임창렬 현 지사는 “다음엔 안 된다”는 대세가 있어 사실상 민주당의 난관이 예상되는 곳. 그럼에도 박 총장은 “김장관이 장관직만 무난히 마친다면 손 의원과 붙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한광옥 실장 역시 한때 서울시장 후보로 입에 오르내렸지만 최근 단정적인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수그러들고 있다.


김민석·추미애 등 깜짝카드도

파격적인 ‘뉴 페이스’들도 있다. 386세대인 김민석 의원측은 은근히 왜 언론이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김 의원의 측근은 “최근 한 시사잡지의 여론조사에서 김민석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2, 3번째로 꼽혔는데도 불구하고 상대후보와의 가상대결 조사에는 아예 들어가 있지도 않다”며 다분히 서운함을 토로했다. 사실상 나이제한은 없지만 아직 30대인 그는 서울시장 자리를 맡기기엔 주저할만한 나이다.

또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 역시 서울시장을 꿈꾸는 신진 중 하나다. 재선의원으로서 당4역의 하나인 주요 당직을 맡고 있으며 정쟁의 고비마다 당찬 여성의원의 모습을 보여준 추 의원은 “못할 것 없다”는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다.

최근 그는 취중 사석에서 조선일보와 소설가 이문열씨에 대해 막말을 한 것이 보도돼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는 했지만 젊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지지도가 올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희원 정치부 기자 hee@hk.co.kr

입력시간 2001/08/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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