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신탁상품에 눈을 돌려라"

초조금리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기예금이 최근 4%대에 진입하면서 1억원을 정기예금으로 맡기면 월 34만원(세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4.7%, 월 34만원의 이자를 받아도 물가가 오르며서 돈의 가치가 한달 사이에 39만원이나 떨어져 결과적으로 5만원 가량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은행 부동산 증권 분야의 재테크 전문가들이 해법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부동산투자신탁의 새장을 연 국민은행 '빅맨부동산투자신탁'의 6월말 현재 배당률은 펀드별로 연 7.78~12.02%(세전)에 이른다.

이는 같은 기간중 판매된 정기예금 이율보다 1.8~4.5% 포인트 가량 높다.

종전의 부동산투자신탁이 주로 아파트 개발사업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상가. 사무용빌딩 등 상업용 개발사업과 유도화증권에 다양하게 운용될 전망이다. 다만 이 상품은 판매일자가 일정하지 않고 투자금액이 통상 500만원 이상이며, 펀드 조성금액 또한 제한적이어서 가입이 그리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의 맞춤형 신탁도 안정격이다. 고객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운용방법을 달리 설계해주는 이 상품은 3개월 이상 예치시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으므로 단기여유자금 예치에 적합하다.

특히 채권형의 경우 채권시가평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국공채, 금융채, A등급 이상 회사채 등으로 운용되므로 확정금리와 마찬가지다.

최근 시판된 은행의 주식형 신탁상품은 주식형임에도 투자위험을 줄여 내놓았다.

국민은행의 이익투자형 단위금전신탁은 투자채권 만기일과 펀드 만기일을 일치시켜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금리리스크를 최소화하였으며, 한미은행의 굿뱅크세이프퍼스트는 신탁재산의 10%이내를 주식으로 운용하되, 주식운용시 예상되는 손실을 만기보유 채권의 이자수익 범위 내로 제한함으로써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에서 우수고객을 관리할 때는 보인 예금뿐 아니라, 가족 예금까지 관리하는 것이 통례이다. 우수고객일수록 재테크를 위해 가족명의로 예금을 분산해두기 때문이다.

현재 목돈굴리기 상품 중세금을 하나도 떼지않는 비과세상품으로는 생계형 비과세저축과 근로자주식신탁이 대표적이다.

이중 생계형비과세저축은 정기예금은 물론, 정기적금과 같은 적립식 상품으로도 가입할 수 있으나, 가입자격이 만 65세이상 또는 장애인으로 제한적이다.

또한 근로자주식신탁은 연말정산시 신탁금액에 대하여 5.5%의 세액공제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으나, 근로소득자만이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생계형비과세저축 가입자격이 되거나, 자녀가 근로자주식신탁을 가입할 수 있다면 이들 명의를 최대한 이용하도록 한다.

그외 8월 10일부터 판매예정인 비과세고수익펀드도 가입초기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것은 물론, 공모주 배정도 받을 수 있어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 추가수익도 기대된다.

하지만 1년이내에 환매할 경우, 비과세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BB+ 이하의 투기채권과 B+ 이하의 기업어음에 집중투자되므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통상 은행에서는 표면적인 일반금리와 별도로 은행기여도와 거래금액에 따라 전결금리라는 것을 두고 있다. 여기서 은행기여도란 거래기간, 거래실적 등에 따라 개개인이 거래은행에 미치는 수익 기여도를 말하며, 전결금리한 이들 수익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영업점장이 0.5~1.0% 포인트를 더 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적용되는 예금 부분보장제도를 의식해서 이은행, 저 은행으로 예금을 분산해 둘 것이 아니라, 한은행에 집중거래해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예금도 1석2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역별 약가능금액 가입후 2년이 경과하면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지면서 일반정기예금보다 0.5~0.7% 정도 금리가 높다.

현재 특별시 및 광역시의 경우 청약평형에 따라 최고 1,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가입하고 있는 상품들도 다시 한번 짚어보라, 1998년말로 가입이 종료된 비과세가계저축을 5년제로 가입한 경우라면 다름 상품을 볼 필료도 없이 한도인 월 100만원(분기 300만원)까지 불입하는 것이 최고다.

이제 다시는 느껴 볼 수 업슨 연 11.0%의 금리를 만기까지 그대로 맛볼 수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또 한 유리하다. 많은 은행들이 수시입출금식 예금잔액이 일정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자 통장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면 잔액에 관계없이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또 신규 가입시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하면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입력시간 2001/08/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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