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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한의사, 뜨는 한의학'

'튀는 한의사, 뜨는 한의학'

실생활에 접목시킨 한의학 전파, 독특한 치료법 개발

튀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

키를 키우게 하는 한의사, 비만 클리닉을 운용하는 한의사, 귀에 침을 놓아 인체 각부의 질병을 치료하는 한의사, 치질ㆍ당뇨ㆍ치매ㆍ알레르기ㆍ전립선 등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사 등등. 한의학 하면 보약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상식’을 파괴하고 있는 한의사들이다.

나아가 일부 한의사들은 인터넷 한방병원까지 개설, 오래되고 어렵다고 여겼던 한의학 관련 정보를 실생활과 접목시켜 좀 더 친숙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튀는 한의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은 ‘기통찬 한의사’로 불리는 이경제 동희한의원 원장.

이원장은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건강보감’에 출연해 한의학을 재미있고 신선하게 설명,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경규 신동엽 김용만 박경림 같은 코미디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나가게 된 동기를 “대중들의 한의학에 대한 이미지인 재미없고, 고리타분하고, 늘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것 같은 지루함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의학은 진흙속에 묻힌 보물"

그는 “한의학은 역동적이고 비전이 있는 학문이지만 진흙 속에 가려진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새로운’치료법은 귀에 침을 놓아 인체 각부위의 질병을 치료하는 이침(耳針)요법이다.

그러나 그가 정작 강조하는 것은 아이처럼 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고 피로해도 금세 회복되는 것은 항상 움직이고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고 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처럼 순수함을 지니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해지는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또 요즘 한창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한방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는 늘봄한의원 최영희 원장도 남다른 사람이다.

그는 살을 빼기 위해 위험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을 보고 먹으면서도 살도 빼는 한방 비만 치료법을 개발했다.

그의 비만 치료 프로그램은 ‘한 달에 몇 ㎏씩 뺀다’는 식의 선정적인 요법이 아니다. 최 원장은 “비만 정도에 따라서 3개월, 6개월 프로그램을 선택한 후 치료하면 15㎏가량의 살빼기 작전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빨리 살 빼는 것보다 건강을 더욱 강화하면서 살을 빼는 것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엄마! 나도 키가 크고 싶어요’라는 책을 펴낸 제세한의원 박승만 원장도 신세대 한의사. 박 원장은 아이가 더디게 자라나 걱정하는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키 성장문제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성장이 늦은 어린이들의 키를 키우는 방법은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없이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은 우유 정어리 시금치 당근 귤을 골고루 오래씹어서 정시에 정량을 먹게 하라고 권했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 자극성 식품은 피하라고 말했다.

특히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 바른 보행, 바른 수면을 하게 하며, 정기적으로 적당한 유산소(에어로빅) 운동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밖에 치질 치료에 매달리는 신종석 한의원의 신종석 원장도 특이한 인물. 그는 2,000년동안 비전으로 내려오던 한방결찰요법을 전수받아 전문적으로 치질 치료를 해 이제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결찰법은 실로 치질의 뿌리를 묶어서 탈락시키는 치료법이다. 그가 펴 낸 ‘치질 치루 이렇게 하면 완치된다’는 건강부문 베스트 셀러이기도 하다.


당뇨·치매 등 난치병 치료에 주력

서양의학에서도 난치병인 당뇨 치료에 전념하는 한의사가 있다. 강석만한의원 강석만 원장은 당뇨가 젊은이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그는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우선 열을 없애고 어혈을 푼 뒤 혈액을 개선시키는 약으로 혈당을 안정시키고 췌장의 기능을 도와 치료를 한다. 치료를 위해 그는 홍삼, 누에가루, 토종 가시오가피 등을 비롯한 20여종의 한약재로 ‘강당탕’을 개발했다.

그는 “이미 발병한 당뇨 환자라도 적당한 치료와 일상생활에서의 유발인자(과식,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를 없애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당뇨는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치매에 천착하는 백상한방병원ㆍ국제병원 원장인 배오성 박사도 튀는 한의사이다. 동양사상을 요약한 BOS(배오성 원장의 영문 이니셜)요법으로 치매 예방과 치료를 하고 있다.

이 요법은 욕심을 버리고, 나쁜 습관을 막고, 돈과 일에서 떠나고, 예술을 향유하고, 지적 호기심과 교양을 연마하고, 지식을 실천하는 것 등이다.

그는 이 같은 치료를 통해 임상 환자 가운데 80% 이상이 증상 호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얼마 전에는 치매 치료와 예방을 위해 치매치료센터까지 개설했다.

이 센터에는 최선의 치료를 위해 세밀한 진찰 및뇌파, MRI, 혈액검사 뿐만 아니라 치매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예술ㆍ승마기공 등의 비수술적 치매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만 600여만명이 앓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 몰두하는 젊은 한의사도 있다.

청뇌한방병원이용원 원장이 주인공. 이 원장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과 동호 권도원 선생의 팔체질침을 접목시켜 난치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두드러기, 결막염, 내장알레르기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 나서고 있다.

또한 평강 한의원 이환용 원장도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성인들에게 빈번하게 발병하는 전립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요도세척요법을 개발한 여성 한의사도있다.

대화당 한의원 이은주 원장은 체세포 재활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죽염 송화가루 노회(알로에) 녹차 황백 등을 주성분으로 액체 순수생약제제를 만들어 요도를 세척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임상 경험으로 보면 요도세척을 하는 동안 완치된 것으로 알았던 과거의 염증이나 임균 질환흔적까지 드러나면서 만성 전립선 질환을 치료한다”고 밝혔다.


대체의학으로 거듭나는 한의학

광화문한의원 손영기 원장은 ‘먹지 말아야 건강하다’고 설파한다. 손 원장은 환자들에게 건강식이나 보약을 권하는 대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정해 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대분분의 질환이 음식에서 비롯되는 병이기 때문에 식이요법만 잘하면 치료와 재발방지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가 먹지 말라고 얘기하는 음식은 항생제나 호르몬 농약 중금속 첨가물 등으로 오염된 음식물. 그 중에서도 유제품을 포함한 육류,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은 3대 불량식품이라며 꼭 피하라고 권한다. 그가 말하는 건강에 좋은 식품은 현미 콩 된장 연근 등이다.

이처럼 ‘별난 한의사’들이 늘어나면서 한의학은 이제 기존 서양의학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니치(틈새)를 메우는 대체의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 의사는 “이제까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대립적인 관계가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 보완하는 면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문화과학부기자 dkwon@hk.co.kr

입력시간 2001/08/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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