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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후반기 軍 어떻게 짜여지나

정권후반기 軍 어떻게 짜여지나

합참의장·육참총장 임기 10월말 만료, 군수뇌부 후속인사로 술렁

조영길 합참의장과 길형보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가 10월로 만료됨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군 수뇌부의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인사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보름 가량 앞당긴 내달 초 합참의장과 육군총장을 먼저 임명한 뒤 후속 장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군 내에서는 벌써부터 각종 인선구도와 하마평이 쏟아지는 등 술렁거리는 모습이다.

군 수뇌부는 현 정부에서도 역대 정권과 마찬가지로 지역과 충성도가 선정기준이 되어왔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기수별 진급순서를 감안한 순리에 따르느냐, 아니면 정권 말기 군 장악에 우선 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그 구도가 판이해질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군 관리의 핵심인 육군총장에 누가 기용될지이다. 합참의장이 작전권(군령권)을 가진 군 서열 1위의 자리이지만, 우리 군의 구조상 육군의 인사와 훈련, 군수지원 등을 총괄하는 육군총장이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후보로는 이남신(육사 23기, 전북 익산) 3군 사령관과 김인종(육사 24기, 제주) 2군 사령관, 이종옥(육사24기, 충남 천안)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김판규(육사 24기, 경남 창원) 1군 사령관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이 사령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군내와 정치권의 전망이다. 호남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후 기무사령관과 3군 사령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이 사령관은 부하들이 많이 따르는 보스 기질을 갖고 있고,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사령관이 육군총장에 기용될 경우 육사 24기가 모두 6개월 이내에 전역해야 하므로 대장이 3명이나 나온기수에서 총장이나 합참의장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때문에 군 내에선 이 사령관이 합참의장으로 가고, 24기 중 작전과 정책분야를 두루 거친 김 2군 사령관이 육군총장을 맡는 게 군 내의 조직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무난한 수순이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 부사령관은 조지 W 부시 정부 출범 후 한·미관계가 중시됨에 따라 발탁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 협의해 임명하는 연합사 부사령관을 임기가 6개월 남아있는 상황에서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 부담이다.

조 합참의장(갑종 172기, 전남 영광)의 후임에는 길 총장과 이 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고, 여기에 최근 이억수(공사 14기, 강원 원주) 공군 참모총장이 다크호스로 가세하는 모습이다.

길 총장은 당초부터 의장적임자로 꼽혀왔으나, 군사령관과 육군총장을 역임한 탓에 ‘대장으로서 3번 보직을 받을 수 없다’는 군내의 묵시적 관례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연합사 부사령관과 육군총장을 지낸 김동신 국방장관도 같은 이유로 합참의장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3번 대장 임기 불가라는 관례는무조건 따라야 하는 룰이 아닌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당초 임기가 6개월 남아 인사 대상에 거론되지 않았던 이 총장은 지난 달 28일 김 장관이 합참의장 후보로 언급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총장이 의장에 임명되면 공군이나 해군의 ‘육군 독식 불만’을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은 최근 공군 출신을 합참의장에 임명하는 등 3군이 차별 없이 의장에 기용된다.


합참의장·기무사령관도 관심사

군 수뇌부 인사와 함께 기무사령관 인사도 관심 사항이다. 기무사령관은 계급이 중장에 불과하지만 군사 정권에서 보다는 파워가 많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정권의 군 장악을 위한 핵심적인 자리로 인식되고 있다.

원칙적으론 2년 임기가 만료되는 김필수(육사 26기, 전북 고창) 사령관이 교체되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과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는 논리로 김 사령관의 유임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군 내에서는 정통 ‘기무맨’인 문두식(육사 27기·소장 ·전남) 참모장이 사령관으로 승진하고, 김 사령관은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자연스런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군 사령관(대장)은 수뇌부의 인사에 따라 규모가 정해 진다. 대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역과 출신별 안배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같은 지역·출신끼리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선영제(육사 25기, 전남 광산) 육군 참모차장, 김희중(육사 25기, 전남 장성) 항공작전사령관, 서종표(육사 25기, 전남 영광) 국방대총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남은 김승광(육사 25기, 경북 달성) 교육사령관과 권승찬(갑종 190기, 경북 영양) 3군부사령관 등이 거론된다.

또 중부권에서는 김종환(육사 25기, 강원 원주) 국방부 정책보좌관과 남재준(육사 25기, 충남 대전) 합참작전본부장, 홍순호(학군 4기, 충남아산) 국방부·합참정보본부장, 박준근(육사 25기, 충남 대전) 육사 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정책보좌관은 역대 보좌관들이 모두 대장으로 승진한 점에 비춰 진급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홍 정보본부장은 조 의장이 전역하면 대장에 비 육사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으며, 진급할 경우 최초의 서울대출신 대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공석이 4석인 군단장(중장)에는 김기성(욱사 27기, 전남 보성) 육군본부군수부장관 이사태(육사 27기, 경남 산청) 육본 정보작전부장, 송영근(육사 27기, 경기 용인) 3사 교장, 권안도(육사 27기, 전남 나주)한미연합사 작전차장, 박정주(육사 27기, 경북 포항) 2군 참모장, 안병한(육사 27기, 경남 밀양) 합참 작전기획부장, 권영기(갑종 222기,경남 합천) 1군 참모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성장군 탄생할까?

이와 함께 첫 여성 장군이 탄생할 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올해초만해도 정치권의 관심에 따라 여성 장군 탄생은 기정사실이 되었으나, 후보들의 사정과 한국군 사정에는 너무 이르다는 반론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다.

여성장군 진급 1순위로 꼽혀온 엄옥순 대령(전 여군학교장)이 최근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임관 동기인 민경자 대령(육본 여성담당관)은장군 진급의 필수 요건인 보병 연대장 경력이 없는 게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대령인 간호사관학교장의 장군 진급도 전투병과 여군 내에서 반응이좋지 않다. 그러나 김 장관이 지난 11일 국정감사 답변에서 “(여성 장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여성 장군의 불씨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볼 때까지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혁범 사회부기자 hbkwon@hk.co.kr

입력시간 2001/09/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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