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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비만체질에 따른 식이요법

[신현대의 한의학 산책] 비만체질에 따른 식이요법

물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살이 찐다는 소녀가 어머니의 손에 끌려 병원에 찾아 온 적이 있습니다. 이 소녀는 비스켓 몇 조각과 사과 한 알로 공복감을 달래면서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속설을 믿고 흡연과 몇 잔의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했지요. 이 소녀를 진맥해 보니 영양실조에 덜미를 잡혀 결핵을 앓고 있었습니다. 한창 꽃필 나이에 잘못된 식생활로 인하여 영양실조가 생기고 결국 결핵으로 장기치료를 받아야 하다니!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비만 체질에 따른 적절한 식이요법으로 무엇이 있는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氣)가 허(虛)한 상태에 있거나, 여기에 습(濕), 담(痰), 풍(風), 열(熱)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 장부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비만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화기 계통의 이상, 대사 기능 장애, 내분비 계통의 이상 등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의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고 하여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일상의 식사가 약에 못지 않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더욱이 비만은 대사질환으로서 음식으로 인한 질병이니 만큼 체질에 따른 음식 조절이 중요합니다.

음식과 약의 분류는 간단합니다. 음식의 예로 우리의 주식인 밥을 들어볼까요? 우리의 몸은 밥을 날마다 먹지만 탈이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밥을 거르게 되면 기운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약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몸에 좋은 보약이라고 해도 그것을 하루 세끼 꼬박꼬박 일년 삼백육십오 일을 먹는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끔찍할 것입니다. 당연히 보약의 냄새도 맡기싫어질 것이며, 심한 경우 부작용도 일어날 것입니다.

음식은 약물에 비해 기(氣)의 편향이 적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약물보다 민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氣)의 편향이 적을지라도 장기간 계속되기 때문에 한 개인의 식생활 습관은 그 사람의 병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품은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할 뿐 아니라, 체질에 따른 약의 효력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사상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올바로 시행한다면 기(氣)의 편향도 조절되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점을 고려해서 체중 조절을 위한 식단은 각 개인의 체질에 따른 오장육부기능의 불균형을 조정해 줄 수 있는 음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즉 비만 치료는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태음인(太陰人)은 대식가가 많습니다. 그래서 태음인에게는 식욕을 저하시키고, 에너지를 최대한 발산할 수 있는 음식이 알맞습니다. 폐(肺)의 호산지기(呼散之氣)를 도와주는 식품과 간(肝)의 과다한 흡취지기(吸取之氣)를 풀어주는 식품이 태음인의 체중 조절에 좋습니다.

소양인(少陽人)은 스트레스성 비만이 많습니다. 비(脾)의 음(陰)을 하강시키고 신음(腎陰)을 보해줄 수 있는 식품이 좋습니다.

소음인(少陰人)은 비만으로 걱정할 체질은 아닙니다. 그러나 드물지 않게 기허형(氣虛形)의 비만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소음인 특유의 비기(脾氣)가 허한 증상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하여 음식으로 기를 보하고 소화기를 도우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해야 할것입니다.

앞서 예를 든 소녀의 경우, 물만 먹어도 살이 찔 수 있는 체질이기 때문에 몸 안의 기(氣), 수(水), 혈(血)의 순환기능을 조절하면서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을 시행했더라면 좋은 효과를 얻었을 것입니다.

비만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은 첫째, 환자가 무슨 체질인가 정확하게 판별을 해야 합니다. 둘째, 비만이 오장육부의 기능 중 어떤 불균형으로 초래하였나 살펴보아야 합니다. 셋째, 비만을 치료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비만을 치료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있으면 여러분은 벌써 51%는 성공한 셈입니다. 넷째, 여러분의 식이를 도와주고 조언해 주며 희망을 불러일으켜줄 동료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비만 환자의 가장 큰 적은 자기가 아니라 가까이 있는 식구이거나 친구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신 현대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입력시간 2001/11/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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