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공포ㆍ악마의 심리 게임

■공포ㆍ악마의 심리 게임
(오차즈케노리ㆍ난킨 그림/다카시토미타 감수/고현진 역)

긴급 뉴스. 우리 국민이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했다! 당신이라면 이 때 어떤 결과를 상상 하겠는가? 4개 예문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①생존자가 없는 대참사!매스컴 대소동! ②바다 위에 불시착해 전원이 기적적으로 생존 ③추락했다는 뉴스는 들었지만… 엔진 속으로 새가 들어간 것 뿐이라던데, 비행기가 그런걸로 추락하나 ④정치가와 국빈이 탑승한 전용기라 온 나라가 패닉 상태! 이 질문은 현재 당신이 가진 ‘막연한 불안감의 원인’을 체크하는 문제로 ①번 선택자는 인간 관계(사람들은 모두 싫다) ②번은 이성 관계(소프트 랜딩은 섹스를 의미) ③번은 건강(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④번 선택자는현 사회나 경제 상황(세상이 썩었어)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공포와 악마를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심리 게임을 겸한 만화책(시공사 펴냄)이 출간됐다.

오차즈케노리가 그린 ‘공포의 심리게임’은 누구나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고 나면 마음에 감췄던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심리를 활용해 자신의 심리를 테스트 한다.

우선 화재, 악령, 사고 같은 공포스런 소재의 그림을 보여준뒤 다음 페이지에서 이런 극한 상황에 처한 경우를 가상한 질문과 답변을 던진다. 독자가 맘에 드는 답을 선택하면 다음 페이지에서 각각의 답을 선택한 사람의 심리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다카시 토미타의 ‘악마의 심리게임’도 평소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재돼 있는 악마적 기질을 통해 그 사람 속에 숨겨져 있던 성격을 파악하게 해준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과 답도 흥미롭지만 그 답변을 통해 대답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재치와 상상력이 기발하다. 단순히 작가의 개인적인 의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의 감수를 받은것이어서 어느 정도 객관성도 띄고 있다.

이런 문답 방식을 통한 심리 테스트는그 동안 감수성이 예민한 여고생이나 20대 초반의 여성들 사이에서 구전으로만 돌았던 것으로 이처럼 만화를 곁들여 문자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만약 당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될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이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11/07 11:41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