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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속살' 기행… 골든 트라이앵글

동남아 '속살' 기행… 골든 트라이앵글

태국·미얀마·라오스 3국 접경지대, 국제적 관광지로 급부상

골든 트라이앵글이 손짓하고 있다.

메콩 상류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3개국이 접한 골든 트라이앵글은 아시아에서 가장 은밀한 지역으로 꼽히던 곳이다. 동남아시아의 깊숙한 정글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마약왕 쿤사가 한때 이 지역을 아편재배지로 악용하며 사실상 지배하는 바람에 외국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요즘 국제적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태국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인 치앙라이는 1990년대 중반, 쿤사가 미얀마 내륙으로 옮겨가면서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그 동안 모습을 좀처럼 들어내지 않았던 국경지대의 밀림과 이색풍물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호텔과 미얀마나 라오스 국경통과 검문소 일대에는 줄지어 관광을 하는 유럽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심야의 야(夜)시장이나 시장 중앙의 광장에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일 계속되는 맥주페스티벌도 늘어나는 외래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3개국 정부 모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벌이와 외국인 신변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폐쇄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얀마가 이 지역과 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거창한 카지노 호텔의 신축을 허가했을 정도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1석3조의 매력이 있다. 우선 가보기 힘들다는 미얀마와 라오스를 무비자로 바로 입국해 국경마을의 색다른 풍물을 체험할 수 있다.

태국의 최북단 도시인 매사이는 냇물을 경계로 미얀마의 타시렉이란 소도시와 코를 맞대고 있다. 이른 아침 검문소 문이 열리면 양국을 잇는 50㎙정도의 조그만 다리는 태국으로 일하러 오는 일꾼들과 지게나 자전거에 짐을 가득히 싣고서 왕래하는 장사꾼과 관광객들로 붐빈다.


색다른 풍물체험 ‘1석 구조’ 여행

미얀마를 방문하려면 태국과 미얀마 검문소에 각각 20바트와 250바트 총270바트(1바트는 약32원)를 주고 여권을 맡기면 된다. 40바트 정도를 주면 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를 타고 1~2시간 정도 타시렉의 사원과 시장, 마을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물론 도보로 구경해도 된다. 한나절 구경하기에는 제격이다. 미얀마는 보석, 특히 양질의 루비가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루비 비취, 옥 등 각종 보석의 원석을 싼값에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상당수가 가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빈국이면서도 DVD상점이 많고 구색도 제법 갖추고 있다. 한 상점에서 유명 가수의 DVD 2편을 우리나라의 6분의 1 수준인 1만원 정도에 샀는데 복사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품이었다.

라오스를 가려면 문화고도인 치앙센에서 보트를 타야 한다.

강을 건너 검문소에서 20바트를 내면 된다. 근무시간에도 세상모르게 낮잠을 즐기는 검문소의 군인들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평화롭다 못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다시 보트를 타고 20~30분 메콩을 거슬러 올라가면 진짜 골든 트라이앵글을 만나게 된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만나는 곳이어서 붙여진 트라이앵글이란 이름처럼 메콩 위에 삼각주가 형성되어 있다.


코끼리타고 정글투어, 색다른 스릴 만끽

정글투어와 고산족 마을도 놓칠 수 없는 관광거리이다. 특히 코끼리를 타고 밀림에 들어가는 투어는 백미라고 할 수 있다. 1시간 당 400바트 정도인데 코끼리 등에서 내려다보는 밀림과 마을 풍경은 이국적이며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지프차를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앉아 있는 듯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치앙라이에서는 화려한 복장 차림의 고산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카렌, 고구려 유민이란 설(說)이 있는 라후, 원추형의 독특한 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카, 야후, 메호, 리수 등 6대 고산족이 치앙라이에 많이 살고 있다.

국적이 없는 이들은 문명을 등진 채 산속에서 담배와 채소 등을 재배(한때 아편재배를 많이 했다고 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태국이 국왕의 모후의 노력에 영향으로 이들에 대한 보호정책을 펴면서 하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관광지의 고산족들은 사진 촬영협조비나 토산품판매 등을 위해 관광객들을 보면 반색한다.

그러나 산중의 고산족들은 정녕신앙을 가지고 있고, 일부는 반군활동이나 마약거래 등에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 가는길

방콕에서 항공이나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치앙라이 인근의 치앙마이를 경유하는 비행기를 포함해 타이항공이 일주일에 32회 운항하고 있다. 1시간2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편도로 약2,000바트. 태국 중ㆍ북부지역의 운치 때문인지 유럽인들은 버스를 이용해 이곳을 꽤 찾는 편인데 12시간 정도 걸리며 우등 격인 냉방버스 요금은 300바트 정도다.


♣ 가볼만 한 곳

▲콕강 : 치앙라이의 젖줄. 보트나 뗏목을 타고 고산족 마을을 방문할 수 있으며 곳곳에 정글투어를 하는 곳이 있다.

▲ 왓 프라탓도이퉁 : 치앙라이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있는 사원.

▲치앙센 : 메콩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인접한 도시. 웅장한 옛 사찰이 많다.

▲매사이 : 미얀마와 인접한 국경무역도시.

▲도이메살롱 : 미얀마에서 피난온 중국인들이 살던 아름다운 마을.


♣ 치앙라이와 준비물

방콕에서 785㎞ 떨어진 태국의 최북단 지역. 1262년세워진 고도(古都)로 란라왕국의 수도였다. 고산지대여서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진다. 얇은 긴바지와 긴팔 셔츠, 모기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태국은 우기와 건기, 하기로 나누어지는데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이어지는 건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국을 주로 찾는 여름철 우기 때와는 달리 날씨가 좋아 유럽관광객들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성수기이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1/11/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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