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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황태자 이세돌의 4강진출의 '파란'

[바둑] 황태자 이세돌의 4강진출의 '파란'

이창호의 '미완성의 승리- V100'(24)

사실 LG배가 시작하고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창호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는 사실은 그리 예상이 어렵지 않았으나 그 상대가 이세돌이라고 생각한 이는 지극히 드물었다.

그것은 이세돌이 그 이전까지 국내 타이틀을 두 개나 차지할 만큼 급성장을 이루어냈고 급기야 2000년 바둑문화상에서 한국바둑계를 대표하는 MVP로 뽑혔 다. 그러나 아직은 세계무대에서 그리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또한 타이틀을 두 개나 따냈다고는 하지만 이창호를 꺾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기에 이세돌을 평가가 상반되는 때였다. 하나는 신예류재형을 꺾은 천원전이 요 하나는 유창혁을 꺾은 배달왕전이었다.

마치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같이 미완의 대기정도로만 인식되던 때였다. 그러나 남들의 예상대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이미 역사가 아니다. 이세돌은 승승 장구하였다. 이세돌은 예상외의 호성적을 내고 있었다.

24강이 겨룬 예선 1차전에서는 운이 좋았다. 타라누 카타린이라는 루마니아 청년을 이겨 가볍게 몸풀기를 하였다. 조치훈 요다(依田紀基) 고바야시 사토루(小 林覺) 루이나이웨이 저우허양(周鶴洋) 서봉수 저우준쉰(周俊勳) 등 결코 1회전 이라고 하여 쉬운 상대가 없었는데 용케도 '거저 먹는 하수'를 골랐다는 것은 이세돌로서는 운이었다. 반면 이창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2회전은 강적을 만났다 마치 1회전의 몸풀기를 시샘이라도 하는 듯이 중국의 창하오가 마주 앉았다. 세계대회에만 나가면 중국의 일인자로서 중국의 대표주자 행세를 하는 창하오이지만 번번이 한국기사만 만나면기가 꺾였던 창하호.

창하호도 더 이상 강미는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번 벌어진 응씨배에서 이창호 에게 완패를 당한 후유증인지 이세돌에게도 힘 한번 못썼다. 이세돌의 200여수 만에 불계승.

반면 이창호는 2회번에서 한국의 이상훈 6단을 이긴 히코사카 나오도(彦坂直人)을 꺾었다. 아직까지는 이창호로서는 강적다운 강적을 못 만난 셈. 3회전 그러니까 8강전 상대는 이세돌은 강적 루이였다.

한국에 정착해 살면서 한국바둑계를 태풍의 눈으로 몰고 간 여인. 바로 2000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두 장본인인 만났다. 루이는 한국 바둑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국수를 때 내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이요 이창호에게는 과거 2회 응씨배 때 물을 먹인 바도 있던 철녀(鐵女).

서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더욱이 1회전에서 고바야시 사토루를 가볍게 100여수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결과는 이세돌의 불계승.

한편 이창호는 8강전에서 강적이지만 이창호에게는 '밥'이 되 버린 중국의 마샤 오춘(馬曉春)과의 대결에서 완승. 오히려 3회전은 중국의 실질적인 쌍두마차라고 할 수 있는 창하오와 마샤오춘을 돌려보낸 것에서 이미 LG배는 싱거워지고 있었다.

4강 대결은 세계최고수의 격전장으로 채워진다. 두말이 필요 없는 이창호와 200년 최강국의 MVP로 떠오르는 황태자 이세돌과 중국의 랭킹 1위이자 이창호 저격수 저우허양(周鶴洋) 그리고 일본의 일인자이자 3관왕인 왕리청(王立誠)의 4강 구도였다.

가히 한 중 일의 일인자와 이세돌이 만났으니 최고의 빅카드이다. 이 카드는 얼마전 삼성화재배 4강전에서 한국의 이창호 조훈현 그리고 중국의 창하오 마샤오춘이 4강에서 만났는데 한중 에이스간의 대결이란 점에서 특별한 대진이었으나 명실공히 세계대회의 4강치고는 가장 잘 뽑힌 대회가 아닐까 싶다.

4강은 이세돌-저우허양, 그리고 이창호-왕리청의 대결로 좁혀진다.


[뉴스화제]



·이창호, 속기에서 이세돌 따돌려

이창호 9단이 102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 9단은 KBS바둑왕전 결승 2국에서 승리, 속기왕에 올랐다. 이창호 9단은 11월23일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0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3단을 상대로 22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 : 0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이 9단은 승자조 결승전에서 이세돌 3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으나, 패자조 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목진석 6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2연승에 성공, 승자조에서 이세돌 3단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편 이창호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세돌 3단과의 역대전적에서 7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창호 9단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세돌 3단은 이로써 준우승 2번 우승 2번을 기록하게 되었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1/1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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