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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상승 기대감, “우리, 주식할까요?”

대세상승 기대감, “우리, 주식할까요?”

“이번엔 정말 대세상승인가요.” “뭘 사면 좋을까요.”

최근 증권 전문가들 뿐 아니라, 증권 관련 직종에 있다는 사람이라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봤음직한 질문들이다. 여의도에 살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종목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는 농담까지 들린다.

종합주가지수 500선이 무너지던 때가 불과 3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시장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역동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조정을 부르짖고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개선 없는 상승은 힘들다고 역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제대로 된 조정 한 번 없이 70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이 같은 전망을 무색케 했다.

아직도 부정적인 전망이 일부 남아있기는 하지만 무게가 실리는 쪽은 역시 추가상승 쪽이다.


그들만의 축제… 개미들은 재미 ‘별로’

다급해진 쪽은 역시 우리네 개미들이다. 특히 과거 랠리와 이번 상승장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것은 외국인의 투자양상이다. 한 마디로 ‘지수는 올랐지만 내 종목은 아니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이번 상승기에서 3조원이 넘게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으며 주대상은 역시 지수관련 대형주, 핵심 우량주에 집중됐다. 지난주 700선 돌파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 역시 개미들이 달려들기에는 부담이 큰 종목이다.

최소주문단위가 10주이니 최소한 수백만원은 있어야 한다. 포트폴리오(분산투자) 생각은 제쳐두고 속칭 ‘몰빵’을 하지 않는 바에야 건드릴 수 없다.

실제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거래소에 상장된 정상기업중 22%는 작년말보다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관리종목과 우선주를 제외한 523개 상장기업 중 주가가 작년말에 비해 하락한 종목은 117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일 기준으로 작년말 504.62포인트에서 688.31로 36.40% 올랐으나, 하락종목을 포함해 시장평균 상승률에 미치지 못한 종목은 54.4%인 285개에 달했다.


12월 투자, 짧게 보면 괜찮은 전략

이런 상황에서 12월은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의 저조한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세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재와 같은 상승기조가 적어도 급반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면 조금은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게다가 12월은 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이며 장기증권저축으로의 자금 유입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어 수급여건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1월 효과(January Effect)까지 감안한다면 12월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더욱 줄어든다.

자금 사정상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할 수 없고 마음도 조급한 투자자라면 이달 중 테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을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굿모닝증권은 연말연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테마군을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원화절상 및 저유가 수혜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대한해운, 한국전력 등이다. 특히 항공주는 내년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이미 초강세다.

둘째는 GM의 대우차인수 확정시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 대우차 관련 부품주(동양기전, 평화산업, SJM, 한라공조)들이고 셋째는 신약개발 관련주들이다. 중외제약의 퀴놀론계 항균제가 신약허가를 받을 경우 중외제약과 함께 유한양행, 코리아나 등이 함께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통카드 및 전자화폐 관련주와 전자정부 관련주(씨엔씨엔터, 케이비테크놀로지, 이코인, 한국정보통신)가 그 뒤를 이었고 내년초 예정된 통합방송법 개정으로 혜택을 입을 SBS, LG홈쇼핑, CJ39쇼핑, 한빛아이앤비가 추천됐다.

이외에도 수질개선특별법 관련 수혜주(풍림산업, 범양건영, 백광산업, 한솔케미언스, 경인양행, 태영, 금호산업, 세림제지, 대경기계, 봉신, 삼성엔지, 성광엔비텍, 이테크이엔씨) 및 전자정부구축사업에 따른 수혜주(씨오텍, 인컴, 핸디소프트, 미디어솔루션, 이노디지털)도 제시됐다.

다만 최근의 상승기조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당분가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 열위를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물론 재료를 보유한 개별 종목별 접근은 유효할 수 있겠지만 이번 랠리를 주도한 쪽이 ‘금융ㆍ건설 등 저가대중주→전기ㆍ전자 등 기술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인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로 옮겨가 있어 매수주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코스닥시장 신규 등록을 마치고자 하는 심사통과 기업들도 상당수 대기하고 있어 코스닥의 수급여건도 부담이 될 듯하다.


장기전략… 은행주를 주목하라

세종증권 윤재현 스트래티지스트는 “대세상승국면, 특히 상승초기에 있어서는 조정폭은 작고 그 이휴의 상승폭은 큰 것이 일반적”이라며 “주식을 사서 그대로 보유하는 것이 상승 초기의 가장 간단하고 현명한 투자전략”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소위 ‘주도주’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대세 상승기로 접어든 1985년, 92년, 98년의 업종별 주가상승률을 분석하면 3번 모두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과 제조업에서는 전기ㆍ전자, 운수장비 등 수출관련주 또는 경기 민감주였다.

세종증권은 이들 과거의 주도주외에 최근 국면에서 돋보이는 주도주로 5~10년간 약세를 보이며 구조조정이 추진된 은행업과 건설업 역시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 같은 판단에 따라 12월 포트폴리오는 내수주, 경기 비민감주를 축소시키고 대형 IT종목과 경기민감주를 추가했다.

담배인삼공사 등 저평가된 우량주나 경기에 둔감한 종목을 제외하는 대신 경기에 민감한 부품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와 최근 업황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종 중 태산LCD, 그리고 게임업황호조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액토즈소프트 및 SBS, SKC 등이 제시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내년 1분기 전반에 대한 분석을 통해 주도업종의 변화를 ‘전기ㆍ전자, 증권→운수창고, 철강→은행, 전기전자→건설, 통신, 도소매’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이 98~99년 대세상승기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은행, 증권, 유통, 건설, 석유화학 업종이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98년 9~12월 주가를 비교한 결과 한빛은행의 주가가 1,181.5%, 서울증권이 612.9%, 풍림산업이 495.0%, 한화석화가 345.7%, 대구백화점이 393.6%나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지금이 설사 대세상승 국면은 아니더라도 경기회복 초기 수혜주를 주목할 때”라며 국민은행, 한미은행,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호남석유화학, LG화학, 한진, 현대백화점, 대한항공, LG텔레콤, SBS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은행주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중확대를 주문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SK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90년 금융 구조조정을 겪은 미국의 은행업종 지수가 한때 63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이후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98년 535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며 “핀란드와 스웨덴도 구조조정에 성공한 뒤 은행주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진성훈 경제부기자 bluejin@hk.co.kr

입력시간 2001/12/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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