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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01년] '테러'광풍이 지구촌을 휩쓸었다

[키워드로 본 2001년] '테러'광풍이 지구촌을 휩쓸었다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몰 몰아넣은 '잿빛 참사'

세계 각국의 키워드를 천하통일할만 한 단어가 있다. 테러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최근 올해의 한자로 '싸울 전(戰)'자를 선정했다. 전(戰)자는 테러의 한자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협회 측은 올해 벌인 후보 공모에서 총3만6,097명이 응모했는데 전(戰)자가 가장 많은 2,285명(6.33%)의 지지를 얻었고 그 다음으로 '미칠 광(狂)' '흐트러질 난(亂)''두려울 공(恐)' '목숨 명(命)' 등이 올랐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일본 밖에서는 911테러와 대테러전쟁이 터졌고, 일본에서는 구조조정과 실업. 광우병 등으로 국민생활 그 자체가 '전쟁'이었기 전(戰)자가 올해의 한자 키워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911테러는 가장 엽기적인 사건

매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을 선정해 표지인물로 발표하고 있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11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올해의 인물로 아돌프 히틀러, 이오시프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 등 미국에 적대적인 인물도 종종 선정돼 왔기에 빈 라덴이 후보로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정서적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안으로 테러 대참사의 뒷수습을 주도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빈 라덴 반대진영의 인물들도 검토하고 있다. 타임은 22일 오후6시(한국시간23일 오전8시) 인터넷판에 표지인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참바른 리서치에 따르면 11월19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001한해를 보내며’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4%가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로 테러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엽기(14%) 수능(4.6%) 빈 라덴(4.0%) 등이 뒤를 이었다. ’올 한해 가장 엽기적이었던 사건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절반에 가까운 46.9%가 911테러 대참사를 들었다.

로이터AP 등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이 아직 확정 발표하지 않았지만 911 대참사와 오사마 빈 라덴, 테러가 올해의 사건과 인물, 키워드 등을 석권할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심장부인워싱턴과 뉴욕을 강타한 911테러 대참사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자본주의와 미국 번영의 상징이었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거대한 폭탄으로 돌변한 여객기에 맞아 화염을 쏟아내며 풀썩 무너지는 모습은 전세계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이후 전세계는 테러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테러 대참사가 지구최후의 전쟁이라는 아마게돈 전쟁으로 비화될까 가슴을 조렸다.

미국은 즉각보복에 나섰다. 우선 이슬람 극렬 무장조직인 알카에다와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을 테러 대참사의 배후인물로 지목했다.

미국이 물증은 없는 상태에서 심증만으로 주적을 성급하게 선포할 정도로 초강경 자세를 보이자 전세계는 미국의 비장함에 숨을 죽여야 했다.

미국 이후 영국 등 우방국을 반테러 연맹으로 규합, 10월부터 빈 라덴과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던 아프가니탄의 탈레반 정권을 향해 반테러전쟁이란 이름으로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중동 반미물결, 식지않는 테러공포

테러전쟁와중에는 탄저균 테러까지 발생, 세계 곳곳에서 백색공포 신드롬이 확산됐고 중동과 이슬람 국가에서 빈 라덴을 옹호하고 미국을 규탄하는 반미물결이 고조돼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문명대전까지 우려됐다.

그러나 최근 탈레반 정권이 예상과 달리 별다른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사실상 붕괴되고 제2의 테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빈 라덴마저 도주자 신세로 전락하면서올 가을이후 지구촌을 짓눌렀던 테러와 전쟁 공포는 가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또다시 피비린내 나는 보복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고, 미국이 소말리아 등알카에다 캠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가에 대해 공격을 감행할 자세를 보이면서 또 다시 테러와 전쟁 공포가 머리를 들고 있다.

김경철 주간한국부 차장 kckim@hk.co.kr

입력시간 2001/12/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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