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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 강과 산, 호수 지나 바다로 간다

[겨울여행] 강과 산, 호수 지나 바다로 간다

중앙ㆍ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한반도 내륙과 서남해안 레저

중앙고속도로의 완전 개통(14일)으로 강원도의 북쪽 춘천시에서 대구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게 됐다.

춘천시민이 아침 일찍 부지런을 떤다면 부산 해운대에서 점심식사로 생선회를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영남지방의 주민들도 마찬가지. 아침 일찍 서두르면 점심에는 소양호에서 배를 탈 수 있다.

중앙고속국도 개통의 가장 큰 의미는 유교와 불교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경북동북부 지역이 크게 열렸다는 것. 영주, 예천, 안동, 의성 등에는 고찰과 고택이 즐비하다. 울진, 영덕 등 경북동해안 접근도 수월해졌다.

고속국도와 동해안 사이에 펼쳐진 아름다운 산들도 지나칠 수 없다. 소백산을 비롯해 봉화의 청량산, 청송의 주왕산 등도 훨씬 가깝게 다가간다. 충주호를 주변으로한 충북의 단양, 제천 그리고 춘천, 영월 등 강원도의 명소도 남쪽 지방 사람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의 춘천~원주 구간, 원주~제천 구간, 제천~단양 구간, 단양~대구구간의 모습이 서로 다르다. 강과 산과 호수와 들판으로 이어지는 여행이다.

춘천에서 홍천까지는 홍천강, 횡성에서 원주까지는 섬강과 함께 한다. 두 강 모두 아름답기로 이야기하자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강. 조만간 얼음이 얼고 눈이 덮이면 더욱 장관일 터이다.

원주에서 제천까지는 산을 관통하는 구간이다. 길은 치악산 산정을 왼쪽으로 두고 남서쪽 능선을 타고 간다. 계속 터널과 교량이다. 과거 고속국도 아래쪽의 구불구불한 5번 국도를 달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전벽해’를 실감하게 된다.

왼편 골짜기를 건너 중앙선 철도가 나란히 놓여있다. 열차와 함께 달리게 된다면 행운. 치악산 휴게소까지 완만한 오르막이었다가 휴게소를 지나면서 내리막으로 바뀐다.

제천을 지나면 물냄새가 난다. 충주호의 끄트머리 두 곳을 지난다. 제천시 금성면 지역과 단양군 적성면 지역이다. 길이 충주호를 멀리 우회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호수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이 두 곳에서 그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긴 가뭄에 물이 많이 빠진 충주호의 모습이 안쓰럽다.

죽령터널을 지나 경북지역으로 접어들면 황량한 겨울들판이다. 묶어놓은 볏단만이 논을 지킨다. 들판 끝 야산마다 이 지역의 상징인 고옥들이 보인다. 아무 칠도 하지 않고 원색으로만 백여 년 버티고 있는 모습에서 길처럼 억센 고집을 느낄 수 있다.


▣ 강원 중북부지역

남쪽 주민들이 큰 마음을 먹어야 여행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이제는 춘천, 홍천더 나아가 화천, 양구 지역으로의 이동도 쉬워졌다. 특히 겨울풍경은 남쪽 지방과 크게 다르다. 춘천 지역에서의 으뜸 볼거리는 역시 소양호. 고속도로 출발지인 춘천시 동내면에서 약 20분만 달리면 된다. 소양호는 아침마다 물안개를 피워올려 주변의 나무에 하얀 상고대를 만들어낸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 위에서 맞는 상고대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양호관리사무소 (033)241-9251

홍천에서 발원해 청평으로 흘러드는 홍천강은 수도권 최고의 물놀이터. 이제는 남쪽주민에게도 문을 열었다.

상류 굴지리부터, 팔봉산, 밤골, 반곡, 통고리 등 유원지로 조성된 곳만 10여 곳이 넘는다. 홍천군청 경제관광과(033)430-2323


▣ 강원 남부지역

만종분기점과 신림IC는 강원도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 특히 원주시 이남의 영월군과 더 나아가 정선군, 태백시 등으로 이어지는 문이다. 강원도 산골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다.

치악산은 원주지역의 진산으로 주능선의 길이만 14㎞에 달한다. 구룡사, 입석사, 국향사, 영원사, 상원골 등이 등산의 기점이다. 5시간에서 길게는 13시간이 걸리는 산행이다. 관리사무소 (033)732-5231

신림IC에서 빠져 88번 지방도로를 타면 쉽게 영월에 닿는다. 영월에는 동강만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수주면의 주천강. 영월 서강의 상류이다. 수주면을 벗어나 영월읍에 가까워지면서 관광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단종의 유배지와 그의 무덤인 장릉, 거대한 바위를 도끼로 찍어 갈라놓은 것 같은 선돌 등이 기다린다.


▣ 충북 북동부지역

제천시와 단양군은 강과 호수의 고장. 남한강이 흘러들다가 충주댐에 막혀 충주호를 이루었다. 충주호를 굽어보는 언덕에 조성된 청풍문화재단지(043-640-6282)에는 물에 잠길 운명에 처해있던 건물과 문화재 등 2,000여점이 이 곳에 옮겨져 있다.

단양은 강물과 바위가 만들어 놓은 절경과 동굴이 유명한 곳으로 단양팔경이 숨쉬고 있다. 고수동굴, 노동동굴, 온달동굴, 천동동굴 등 동굴 밀집지역이기도 하다. 종유석이나 석순의 모습이 웅장하다. 단양관광안내소 (043)422-1146


▣ 경북 중부ㆍ동부지역

영주, 예천, 안동으로 이어지는 유교문화권이 활짝 열렸다. 영주의 소수서원, 안동의 도산서원 등 서원만 해도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이다. 이곳에는 유교 뿐 아니라 불교문화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사찰이 부석사(054-633-3464). 9개의 국보와 보물이 숨쉬는 고찰이다.

소백산 기슭 해발 850㎙ 높이에 있는 희방사(054-638-2400)도 명찰이다. 절 바로 아래 높이 28㎙의 희방폭포가 떨어진다.

과거 교통의 오지로 여겨졌던 경북 동부지역이 가까워졌다. 봉화, 청송, 울진, 영덕군이다. 봉화군의 절경은 청량산(054-672-4994). 울퉁불퉁한 바위산으로 영남의 산꾼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아온 산이다.

산을 감돌아나가는 명호강(낙동강 상류)과 병풍 같은 바위 봉우리 아래 또아리를 튼 청량사 등이 특히 아름답다. 등산로를 따라 3개의 폭포가 장관인 청송군의 주왕산(054-873-0014)도 행락객이 늘 전망이다.


ㆍ 서해안고속도로

인천과 목포를 잇는 서해안고속도로(23일 완전개통)는 특히 두 곳이 인상적이다. 모두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우선 꼽을 곳은 서해대교. 남쪽 지방의 주민들은 새롭게 경험하는 다리이다.

대교 양쪽의 시멘트 난간이 높아 승용차에서는 다리 아래 바다를 볼 수 없다. 강한 바람에 자동차가 뒤집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높여야 했다. 절대 다리 위에서 차를 세울 수 없다.

그러나 서해대교 남단의 행담도 휴게소에 내리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서해대교는 아산만을 가로질러 행담도에서 한 숨을 쉬었다가 당진 땅으로 들어간다. 행담휴게소에서 서해대교의 위용을 구경함은 물론 물이 빠지면 갯벌에도 나갈수 있다. 갯벌을 뒤지면 바지락이 나온다.

다음에 홍성에서 대천을 거쳐 서천에 이르는 구간. 도로 오른쪽으로 멀리 바다가 펼쳐진다. 이제는 맨 땅만 드러낸 논밭이 있고 그 너머에 갯벌과 바닷물이 보인다. 평평한 육지에서 지평선을 보듯 바라보는 바다는 코 앞에서 파도치는 동해안의 그것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 충남 서부ㆍ중부

관광지가 고밀도 회로처럼 얽힌 곳이다. 가장 각광받을 곳은 태안군 안면도. 안면도는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타고 무려 14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이 꽃지해수욕장. 2002년 국제꽃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않는 넓은 백사장과 바다 위에 우뚝 솟은 할미ㆍ할아비바위가 인상적이다. 안면읍 사무소(041)673-3081.

천수만이 드리워진 홍성, 서산 지역에도 파도가 없는 편한 바다를 보려는 관광객이 몰릴 듯. 특히 대하구이로 유명한 홍성의 남당항과 천수만 방조제 한 가운데에 있는 간월도 등이 특히 북적댈 전망이다. 천수만에는 지금 철새들이 운집하고 있다.

호수 같은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철새의 군무. 겨울 여행의 백미이다.


▣ 전북 서부

고군산군도는 군산에서 약 50㎞ 지점에 위치한 섬의 무리.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63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유도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군산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이 군도의 섬 한 개와 군산산업공단의 한쪽, 그리고 남쪽 변산반도의 귀퉁이를 이어 거대한 삼각형 형태의 새만금 간척지를 만들고 있다.

군산에서 잠시 남하하면 김제시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너른 벌판을 가지고 있다. 만경읍에서 심포항쪽으로 가다보면 사위를 둘러도 모두 논 뿐인 지평선이 나타난다. 김제시청 문화관광계 (063)540-3224

김제시의 남쪽 부안군은 군 전체가 관광지. 변산반도국립공원(관리사무소063-582-7808)이 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변산반도는 설명이 필요없는 곳. 채석강, 적벽강 등 해안절경은 물론 내변산, 직소폭포등 산세 또한 기막히다. 변산반도에 들렀다면 인근의 고창 선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절 뒷산에 동백꽃이 무리지어 핀다.


▣ 전남 서부ㆍ남부

전남 서해안을 끼고 내려가면서 무안, 신안, 해남군의 바다에 떠있는 깨알 같은섬들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배를 타야 하는 섬이 아직 대부분이지만 연육교와 연도교로 이어진 섬도 많아 수도권 관광객이 즐겨 찾을 전망이다.

아슬아슬하게 육지와 이어져 있는 무안군의 해제반도가 각광을 받을 듯하다. 꼬불꼬불한 해안선을 따라 바위절경과 해수욕장이 연이어 펼쳐져 있다. 썰물 때의 갯벌도 장관이다.

일로에서 영암군까지는 불과 1시간 거리. 호남의 명산 월출산(관리사무소061-473-5210)이 있다. 바위봉우리가 도열한 거친 산으로 하루 일정의 등반에 제격이다. 산행 후 월출산 온천에서 몸을 푼다면 멋지게 겨울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권오현 문화과학부차장 koh@hk.co.kr

입력시간 2001/12/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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