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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해의 中國통신](14) 항공모함…바다를 향한 대륙의 집념(上)

[배연해의 中國통신](14) 항공모함…바다를 향한 대륙의 집념(上)

러시아가 건조 중이던 항공모함 ‘바르야그’호가 지난 11월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에서 지중해로 예인돼 나왔다.

배수량 6만5,000톤의 바르야그호는 아직 미완성 상태. 선체와 갑판 등 외형은 건조가 끝났지만 엔진과 조타장치 등이 아직 장착되지 않았다. 바르야그호는 구소련에 의해 1985년 우크라이나의 니콜라예프 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됐다.

하지만 구소련 해체 후 자금부족으로 인해 약 70%가 이뤄진 상태에서 1992년 건조가 중단됐다. 관리 주체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이관됐다.

바르야그호가 이번에 대양으로 예인돼 나온 것은 새 주인을 만났기 때문.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바르야그호를 인수한 업체는 마카오의 총롯(Chong Lot)사. 군사용을 금한 판매조건에 따라 총롯사는 바르야그호를 해양 카지노와 호텔로 전용키로 했다.

미국의 월간 ‘국방ㆍ외교문제전략정책(D&FASP)’지 최근호에 따르면 바르야그호의 판매가는 2,000만달러.

이 잡지는 총롯사에 의한 바르야그호 인수는 항공모함 자체건조를 위한 중국의 집념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총롯사의 바르야그호인수 협상팀에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전직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됐다는 것이 그 이유. 막대한 예인비용도 심증을 굳히고 있다. 중국 연안까지 예인을 대행해 줄 네덜란드 ITC에 지불할 비용은 하루에 8,500달러씩 모두 1,050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바르야그호의 보스포러스 해협 통과를 위한 협상에 중국정부가 직접 나섰다는 사실. 1936년 체결된 몬트록스 협약에 따르면 평화시 항모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해협 관할국인 터키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당초 터키정부는 바르야그호의 해협통과를 불허했다. 엔진과 조타장치가 없는 바르야그가 통과 중 사고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터키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선물을 듬뿍 제공했다. 터키에 발전소 2기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건설해 주는 것이 선물중 하나.

아울러 중국정부가 허가하는 관광대상국에 터키를 포함시키는 한편,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터키에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터키측과의 협상에는 중국 교통부 부부장이 직접 나섰다.

중국이 이처럼 외국 항모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1985년 이래 10차례에 이른다. 1885년 호주 항모 멜버른호(배수량1만7,000톤)를 비롯해 모두 4척의 항모를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인수했다. 나머지는 입찰했으나 판매가 거부됐거나 단순히 입찰을 위한 탑승조사에 그쳤다. 1995년 스페인과 협상에 들어갔던 항모건조 계약은 아직 결과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이 퇴역했거나 건조중인 항모를 구입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분해과정에서 역설계 기술을 획득하는데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이 역설계 기술 획득을 통한 자체 건조에 중점을 두는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 때문. 우선 곧바로 운용 가능한 항모를 구입하는 것이 대외여건상 어렵다는데 있다. 둘째 전략무기 기술의 해외의존도를 줄이고, 셋째 기술획득을 통해 자체건조에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자체 항모건조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은 1992년 출범한 ‘9985계획’에서다. 1999년 말 조사를 끝낸 ‘9985계획’은 보고서를 통해 3척의 항모 건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上海) 지앙난(江南) 조선회사에서 건조하되 2006년, 2008년, 2010~11년 각각 한 척씩 진수시킨다는 것이다. ‘9985계획’은 첫번째 항모가 배수량 4만8,000톤에 러시아 제TB12 증기터빈엔진을 탑재, 30노트의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도부가 항모건조를 2020년으로 연기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이 항모건조에 열중하는 것은 전통적인 대륙국가에서 해양국가로의 위상설정 변화를 상징한다. 과거 연안해군에서 현재의 근해해군, 미래의 대양해군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무역의존도와 해양을 통한 자원수송량, 연안지역 경제벨트 보호 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중국이 항모전단을 보유할 경우 남중국해 제해권 확보는 물론이고 말라카 해협과 인도양 진출 시도가 당연한 수순으로 이어질것이란 분석이 있다.

배연해 mrbaeyh@yahoo.co.kr

입력시간 2001/12/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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