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종교 창시자들이 세상에 태어났을 적엔…

■만화 성경
(테츠카 오사무 글ㆍ그림/하주영 옮김/학산문화사 펴냄)

■붓다(Buddha)
(김수한 글ㆍ창작프로덕션 그림/BB books 펴냄)

예수, 석가모니, 마호메트 등 종교창시자의 탄생과 교리를 담고 있는 성경과 불경, 코란은 종교 경전의 차원을 뛰어 넘어 전세계가 읽는 필독서다.

성경은 미국, 유럽을 비롯해 서구 사회에서, 불경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동양권에서 매년 베스트셀러 목록의 한 켠을 차지한다.

각 민족이나 국가의 탄생 설화나 신화가 그렇듯 인류의 보편적 이상을 실천하는 종교 창시자들의 탄생에 얽힌 일화에는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점에서 만화는 매우 유용한 표현 수단이 되고 있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힘든 비현실적인 상황을 그림이라는 장르를 통해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근 만화가 종교의 탄생과 기원을 설명하는 중요한 장르로 등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불교와 기독교를 소개하는 종교만화가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 소년 아톰’과 ‘밀림의 왕자 레오’ 등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만화가 테츠카 아사무가 선보인 붓다(Buddha)는 석가모니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3,500년전 인더스강 유역에 아리안족으로 불렸던 종족이 이주해와 세력을 넓혀가는 과정을 배경으로 인간 석가모니의 생애를 흥미 진진하게 묘사한다.

비록 만화지만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자료 조사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일본 만화계의 거장 테츠카 오사무의 최고 걸작품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패러디가 가끔 등장하지만 동물과 인간에 대한 끈끈한 정이 전편에 걸쳐 나타난다.

만화 성경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그림 성경책이다. 목회 신학박사인 김수한 교양 만화작가가 어린이들이나 타종교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신구약 66권의 방대한 내용을 재미난 총천연색 그림을 곁들여 만들었다.

기존에 소개됐던 간단한 성경 만화와 달리 내용이 충실하고 그림 한 컷 한 컷마다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만화적 연출을 시도하면서도 성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살리려는 진지함이 배어 있다. 겨울 방학 때 아이들에게 한번쯤 권할 만한 양서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2/01/16 15:09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