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 최시장, 말 갈아타고 재출마하나?

민주당 거물급 출전 풍문, 한나라 치열한 후보 3파전

인천시는 민선시장 2연패를 한 자민련소속 최기선 시장이 재출마에 대한 명확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ㆍ야 예비 후보들이 저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갖춘 예비주자들은 7, 8명선. 게다가 일각에서는 최 시장의 출마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어, 최 시장의 수성(守城)에 대한 이들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민주, 정치 역량 지닌 참신한 인물로 승부

민주당에서 현재 시장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로는 박상은 인천 경제시민포럼 이사장, 이기문 전 의원, 유필우전 정무부시장, 신맹순 시의원 등 4명이다. 이들은 당내 경선일정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직책을 총가동, 저마다 세력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공채로 대한제당에 입사해 최고경영인까지 오른 박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 게다가 인천시 정무부시장재직시 풍부한 현장경험을 시정에 반영해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인지도가 다소 약한 것이 흠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15대 의원을 지낸 이 전의원은 인천토박이로 지역 현안에 밝고, 영어, 중국어 등3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등 국제적 감각이 돋보이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2년8개월동안 정치권을 떠나 있었던 것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유 전 부시장은 노동부 등 중앙부처에서 오랜 관료생활을 통한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대인 관계가장점. 16대 총선에서 인천 남구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으나 조직과 지지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인천시의회의장을 역임한 신 의원은 교사출신으로 활발한 시정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한 점은높이 평가되고 있지만 다른 후보에 비해 조직기반과 지지도가 다소 열세라는 것이 약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내에서는 시장후보로 거물급 인사나 정치적 역량이 있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후보선정과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현재 거취 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당 인천시지부장인 박상규 전 사무총장과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의 출마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자민련, 최 시장 탈당설로 뒤숭숭

한나라당은 이윤성(남동갑)의원이 지난 23일 시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안상수 전 의원, 민봉기(남구갑)의원등 전ㆍ현직 의원간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KBS 앵커출신인 이 의원은 서민적인 소탈한 이미지와 추진력이 강점. 현재 여ㆍ야 후보군을 통들어인지도 및 지지도에서 가장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행정경험과 지역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 막판까지 세몰이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계양지구당 위원장인 안 전의원은 동양그룹기조실 사장출신으로 20여년간 기업에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내세우며 ‘경제시장’을 자임하고 있다. 구청장출신인 민 의원도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 토박이론을 강조하며 시장후보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역설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자체조사결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공천권을 따내려는 후보들의 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당내부에서는 정권창출이라는 대의를 위해 경선에 너무 많은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일면서 합의 추대 움직임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민련의 경우 최 시장이 선거출마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태권 전의원과 조영장 전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의 행보는 민주당후보들의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는 최시장이 자민련을 탈당, 민주당으로 말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천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김영규 전 인하대 교수도 사회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송원영 사회부기자

입력시간 2002/02/05 19:51


송원영 사회부 wysong@hk.co.kr